버터 바른 빵이 되지 않기 위해

[ 미미 ] :: 루쉰 잡감 // 루쉰과 파레시아 수년 간, 루쉰, 루쉰하고 다니니 주변에서 물었다. 루쉰이 왜 좋니? 그러게. 나는 루쉰이 왜 좋을까. 싸움과 복수, 무료와 환멸같이 남들이 잘 말하지 않는 진실하고 그렇기에 독한 소재들 때문에? 아니면, 그럼에도 글 속에 숨은 풍자와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글쓰기 태도 때문에? 둘 다 맞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문학과 문학 아닌 것 어디쯤에 위치한 루쉰의 글쓰기 때문이다. 앞의 말을 증명하려면, 우선 문학과 문학 아닌 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겠지만,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 Read more

슬기로운 미용 생활

[ 미미 ] :: 루쉰 잡감 // 나의 미용 생활 머리카락 이야기를 쓰려니 내 생애 가장 비싼 미용실에 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강남 모처에 있는 그 미용실은 근방의 다른 미용실과 비교해 봐도 그중 비싸기로 유명한 집이었다. 물론 장점도 있다. 그곳은 다른 건 몰라도 머리 하나 자르는데 온갖 정성을 다 들였다. 여기서 온갖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과 비례한다. 그러니까 주기적으로 ‘외쿡’에서 연수받고 오신 원장님이 최신식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그야말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을 다해 잘라준다. 오랜 … Read more

같잖은 글, 같잖은 보헤미안 랩소디

[ 미미 ] :: 루쉰 잡감 // 가는귀와 보헤미안 랩소디 언제부터인지 목소리가 커졌다. 물론 목소리가 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목소리가 크고 또렷하다고 각종 발표를 도맡아 했다.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까지는 없었지만 장점 정도는 되다가, 요 근래 들어 목소리가 큰 데 대한 타박을 자주 받곤 한다. 이른바 가는귀가 먹은 것이다. 내 ‘가는귀 먹음’에 크게 일조한 것은 영국 그룹 ‘퀸’이다. 내가 단연코 이렇게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대학시절 내내 퀸의 노래를 하루 종일 … Read more

루쉰이 이 글을 좋아할까?

[ 미미 ] :: 루쉰 잡감 // 재미와 의미. 티비앤 광고가 아니다. 이것은 내 삶의 모토였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사는 삶. 살만했다. 그렇게 재미와 의미를 끝없이 교환하면서 살아도 좋았을 어느 날, 삶에 질문이 생겼다. 왜 이렇게 허무한가. 내가 집중했던 자녀교육, 종교, 사람들과의 모임과 취미생활 이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허무했다. 나는 그 이유를 몰라 당황했다. 삶에 질문이 생긴 일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건 어떤 의미에서 좋은 일이었다. 더 이상 허무해지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