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세미나] <풍월이야기> :: 세미나개요   

시  간 : 2018-0808 (수) pm2:00​ (중간에도 참여가능) 

교  재 : 《풍월이야기》​, 그린비 루쉰문고 ​

회  비 : 월 2만원(세미나 첫날 반장에게 주면 됩니다.)

           월 2만원으로 다른 세미나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신  청 : 비밀댓글로 이름(닉네임), 휴대폰, 메일정보를 남겨주세요.

튜  터 : 기픈옹달 (zziraci@gmail.com / O1O-51O1-57O7)​ 

   [루쉰세미나] <풍월이야기> :: 세미나소개   

루쉰의 삶은 끊이지 않는 전장에 있었습니다. 

그의 글은 거칠고 용맹하며 때로 잔혹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허나 번뜩이는 풍자와 여유, 자신에 대한 깊은 탐구는 그의 글을 논쟁에만 머물게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 싸움의 기술은 물론, 글쓰기 본연의 의미, 자기 극복의 의지 등을 만납니다.

지금까지 '루쉰문고'로 발간된 루쉰의 글을 차곡차곡 읽어왔습니다.

이번에는 1933년과 1934년 상하이에서 머물면서 쓴 글들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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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_ <풍월이야기> 서문 ~ 각종기부금족 / 발제: 손미경

08.22_ <풍월이야기> 사고전서진본 ~ '골계'의 예와 설명 / 발제: 기픈옹달

08.29_ <풍월이야기> 외국에도 있다 ~ 후기 / 발제: 성연

* 8월 15일은 쉽니다.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글을 이렇게 오래도록 보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곱씹어 읽을수록 그의 진면목이 반갑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며, 심오하지 않은 무엇.

그 스스로 '들풀'이라 일컬은 것을 이제야 절절이 깨닫습니다.

1933년 무더운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의 글을 읽습니다.

이 한 권의 책에서 또 반가운 문장들을 여럿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

유월부터는 투고한 글에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다. 한편으로는 물론 번거로운 일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들이 글 내용은 상관 않고 필자의 서명만 본다고 욕하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시각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후각으로만 글을 보는 '문학가'들의 괜한 의심을 사고 말았다. 그런데 그들의 후각은 신체와 더불어 함께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필자의 이름을 보면 나의 별명이 아닌지 의심부터 하고 나에게 끊임없이 앵앵거렸다. 어느 때는 그야말로 독자들도 그들의 영향을 받아 까닭 없이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지금 당시의 필명을 그대로 각각 글 아래 남겨두어 응분의 책임을 다하기로 한다.

(...)

일본의 간행물에도 금기가 있지만, 삭제된 곳은 공백으로 남기거나 실선을 그어 독자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중국의 검열관은 공백으로 못 남기게 하고 반드시 이어 놓기 때문에 독자들은 검열하고 삭제한 흔적을 보지 못하고, 모호하고 어리둥절한 구절은 필자의 탓으로 귀결된다. 일본보다 훨씬 진보적인 이 방법에 대하여, 나는 지금 중국문망사에서 아주 가치 있는 역사적 사실로 보존하기를 제안한다.

 

작년 꼭 반년 동안 수시로 쓴 글들이 놀랍게도 어느새 한 권이 되었다. 물론 두서없는 글에 지나지 않고 '문학가'들이 거론할 가치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글마저도 이제는 많지 않으므로 '폐품 줍는' 사람이라면 이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나는 이 책이 잠깐이라도 생존할 것이라 믿고 있으며, 또 이것이 글을 모아 찍어내는 까닭이기도 하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