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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공백] 예이츠의 시 읽기 :: 8월19일(금) +3
희음 / 2016-08-15 / 조회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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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6-0819(금) pm2:00~5:00

일 정 : 예이츠의 시 (당번_흴옹 : 소개-후기-간식​)

          예이츠의 시는 꼭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 프린트 해주세요. ^_^

회 비 : 월 2만원 (세미나 첫날 반장에게 주면 됩니다)

          월 2만원으로, 다른 세미나에 무제한 참가할 수 있습니다. (기획세미나 제외)

필 수 : 결석, 지각할 일이 생기면, 이 공지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꼭요!^^

회 원 : 희음, 오라클, 케테르, 아침, 책비, 무긍, 흴옹, 이응, 반디, 토라진, 소소, 찬영

반 장 : 희 음 (문희정. 010–8943–1856) 

 

 

첫사랑

 

 비록 떠가는 달처럼

미의 잔인한 종족 속에서 키워졌지만,

그녀는 한동안 걷고 잠깐은 얼굴 붉히며

또 내가 다니는 길에 서 있다

그녀의 몸이 살과 피로 된 심장을

갖고 있다고 내가 생각할 때까지.

 

허나 나 그 위에 손을 얹어

냉혹한 마음을 발견한 이래

많은 것을 기도해 보았으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매번 뻗치는 손은 미치광이 같아

달 위를 움직이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웃었고, 그건 나를 변모시켜

얼간이로 만들었고,

여기저기를 어정거린다,

달이 사라진 뒤

별들의 천공운행보다 더

텅 빈 머리로.

 

 

  술 노래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그것뿐.

나는 내 입으로 잔을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짓는다.

 

 

레다와 백조

 

급습: 커다란 날개는

비틀거리는 처녀 위에서 조용히 퍼덕이고, 그녀 허벅다리는

검은 물갈퀴로 애무하며, 목덜미는 부리로 집어,

백조는 그녀의 지친 가슴을 그의 가슴에 껴안고 있다.

 

어떻게 그 질려 맥 빠진 손가락이

맥 풀리는 허벅지로부터 그 깃털로 덮인 영광을 밀어낼 수 있으랴?

몸은 또 어찌, 그 흰 급습 속에 누운 채

이상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허리의 몸부림은 거기

부서진 성벽, 불타는 지붕과 탑

그리고 죽은 아가멤논을 낳는다.

공중의 그 짐승스런 피에

그렇듯 붙잡히고 그렇듯 당하였거니,

그 냉담한 부리가 그녀를 놓기 전에 그녀는

그의 힘과 함께 그의 앎도 전해 받았을까?

 

 

비잔티움 항행

 

1

그건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젊은이는

서로 껴안고 새들은 나무에서

-그들 죽어가는 세대들은-노래부르고,

연어 뛰어오르는 폭포, 고등어 우글거리는 바다.

물고기, 동물, 날짐승 등 온 여름 동안

온갖 배고 낳고 죽는 것들을 노래한다.

관능의 음악에 사로잡혀 모두들

늙지 않는 예지의 업적엔 소홀하구나.

 

2

늙은 사람은 정말 보잘것없는 것,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 옷이니,

영혼이 손뼉 치며 노래하지 않고,

덧없는 옷의 낱낱 조각들을 크게 노래하지 않으면,

거기엔 노래하는 유파는 없고 오직

그 자체의 장엄한 업적 공부만 있을 뿐;

그러기에 나 바다를 건너

비잔티움 성도에 왔느니.

 

3

벽면의 금빛 모자이크 속에서처럼

오 신의 성화 속에 서 있는 현인들이여

그 성화에서 걸어 나와 맴돌며,

내 영혼의 노래의 스승이 되어다오.

내 가슴을 다 태워 버려다오, 욕망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동물에 얽매어

그건 그게 뭔지 모른다;

나를 불멸의 솜씨에게로 거둬가 다오.

 

4

한번 자연에서 나왔으니 내 다시는

내 모습을 어떤 자연적인 것에서도 가져오지 않고,

희랍 금 세공인이,

졸음 겨운 황제를 깨워두기 위해

두드려 만든 황금에 금 광택을 칠한

그런 모습을 가지리;

아니면 비잔티움의 고귀한 남녀들에게

지난 거나, 지나가고 있는 것, 또는 장차 올 것을 노래하려고

황금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을.

 

 

어릿광대의 노래 두 편

  

I

 

얼룩배기 고양이와 길들인 산토끼가

나의 난롯가에서 먹고

거기서 잠을 잔다.

그리고 내가 신의 섭리를 올려다보듯

둘은 학습과 방어를 위해

나만 쳐다본다.

 

나는 잠자다 말고 생각한다.

그들의 먹이와 마실 걸

어느 날 잊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혹은, 문을 잠그지 않아,

산토끼가 뛰어나가 뿔피리의 감미로운 가락과

사냥개의 이빨을 발견할지 모른다고.

 

나는 매사를 규칙대로 행하는 자들이

되어볼 만하다는 그런 부담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역마살 낀 어릿광대인 내가

나의 무거운 책임들을 가볍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II

 

나는 난롯가의 삼발의자 위에서 잤다.

얼룩배기 고양이가 내 무릎 위에서 잤다.

우리는 갈색 산토끼가 어디에 있을까 하거나,

문이 잠겨 있는지 어떤지를

꼬치꼬치 생각해보지 않았다.

누가 알겠나, 산토끼가 발꿈치를 동동 굴러

뛰어나갈 작정을 하기 전,

매트에서 두 발을 딛고 기지개를 켜

바람을 어떻게 마셨는지를?

내가 잠에서 깨어나

산토끼 이름을 부르기만 했더라도,

아마 듣고 꼼짝하지 못했을 텐데.

어쩌면 지금 뿔피리의 감미로운 가락과

사냥개의 이빨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리라.

 

 

A Dialogue of Self and Soul

 

I

My Soul(나의 영혼)

I summon to the winding ancient stair;(고대의 나선 계단으로 나와)

Set all your mind upon the steep ascent,(그대 온 정신을 집중하시게. 저 가파른 계단에,)

Upon the broken crumbling battlement,(저 부서져 무너져 내리는 총안(銃眼),)

Upon the breathless starlit air,(바람 한 점 없이 별이 빛나는 밤에,)

Upon the star that marks the hidden pole;(보이지 않는 극점을 가리키는 저 별에,)

Fix every wandering thought upon(방황하는 모든 생각들을)

That quarter where all thought is done:(모든 생각이 다한 지점에 고정시키게.)

Who can distinguish darkness from the soul?(누가 어둠과 내 영혼을 구별 할 수 있겠는가?)

 

My Self(나의 자아)

The consecrated blade upon my knees(내 무릎 위에 놓인 신성한 검은)

Is Sato's ancient blade still as it was,(사토의 옛 검, 아직 옛날 그대롤세.)

Still razor-keen, still like a looking-glass(여전히 예리하고, 여전히 거울 같고,)

Unspotted by the centuries;(수세기가 지나도 흠이 없네.)

That flowering, silken old embroidery, torn(꽃무늬가 수놓인 낡은 비단천은)

From some court-lady's dress and round(어느 궁중 여인의 옷에서 찢어낸 것,)

The wooden scabbard bound and wound,(나무 칼집에 감겨 묶여 있어,)

Can, tattered, still protect, faded adorn.(색이 낡고 올이 헤져도 여전히 감싸고 있네.)

 

My Soul(나의 영혼)

Why should the imagination of a man(인생의 전성기를 한참 지난 뒤에도)

Long past his prime remember things that are(사랑과 전쟁을 표상하는 일들을)

Emblematical of love and war?(왜 인간의 상상력은 기억해야 하는가?)

Think of ancestral night that can,(만일 상상력이 이 세상의 일들을 경멸하고)

If but imagination scorn the earth(지성이 이곳, 저곳, 그리고)

And intellect its wandering(또 다른 곳으로 방황한다면)

To this and that and t'other thing,(죽음과 탄생의 죄부터 벗어 날 수 있는)

Deliver from the crime of death and birth.(선조의 그 밤을 생각하시게.)

 

My Self(나의 자아)

Montashigi, third of his family, fashioned it(몬타쉬기 3대 손이 그 검을 벼렸지.)

Five hundred years ago, about it lie(500년 전에, 그 검 옆에는)

Flowers from I know not what embroidery---(내력을 모르는 수놓은 꽃무늬가 있네.)

Heart's purple--- and all these I set(나는 심홍색 꽃무늬와 이 모든 것들을)

For emblems of the day against the tower(그 밤을 표상하는)

Emblematical of the night,(이 탑과 대치해서 낮의 상징으로 삼으려네.)

And claim as by a soldier's right(그리고 군인의 권리처럼 주장하려네.)

A charter to commit the crime once more.(다시 한 번 그 죄를 범 할 특권을 주십사고.)

 

My Soul(나의 영혼)

Such fullness in that quarter overflows(그 영역에는 그런 충만함이 넘쳐흘러)

And falls into basin of the mind(마음의 웅덩이로 흘러드니)

That man is stricken deaf and dumb and blind.(그런 사람은 귀도 입도 눈도 막힌다네.)

For intellect no longer knows(지성은 더 이상 구별하지 않기 때문이지.)

Is from the Ought, or knower from the known---(욕망과 그 대상을 아니면 주체와 객체를)

That is to say, ascends to Heaven;(말하자면, 천국에 오르는 셈이지.)

Only the dead can be forgiven;(단지 감각을 넘어선 자 만이 용서 받을 수 있지.)

But when I think of that my tongue's a stone.(그러나 그것을 생각하면 내 혀는 돌덩이가 된다네.)

 

II

My Self(나의 자아)

A living man is blind and drinks his drop.(산 자는 눈이 멀어 자기가 내놓은 오물을 먹지.)

What matter if the ditches are impure?(그 도랑이 더러운들 어떠하리?)

What matter if I live it all once more?(내 기꺼이 다시 한 번 산들 어떠하리?)

Endure that toil of growing up;(성장에 따른 고통,)

The ignominy of boyhood the distress(소년시절의 치욕,)

Of boyhood changing into man;(어른으로 변해가는 소년의 그 비통,)

The unfinished man and his pain(성숙하지 못한 남자 그리고 그의 얼빠진 행동과)

Brought face to face with his own clumsiness;(마주해야하는 자신의 고통을 참아내야 한대도.)

 

The finished man among his enemies?(적에 에워싸인 훌륭한 사람 ----)

How in the name of Heaven can he escape(하늘에 걸고 어떻게 그가)

That defiling and disfigured shape(심술궂은 눈의 거울에 비친)

The mirror of malicious eyes(그 더렵혀지고 추해진)

Casts upon his eyes until at last(자신의 모습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He thinks that shape must be his shape?(결국 그 모습이 틀림없이 자신이라고 생각 할 때까지.)

And what's the good of an escape(그리고 명예가 겨울의 돌풍 속에서 그를 찾는다고 한들)

If honor find him in the wintry blast?(도망치는 이로움이 무엇이란 말인가?)

 

I am content to live it all again(나는 기꺼이 다시 태어나도 만족하네.)

And yet again, if it be life to pitch(여전히 다시 태어나도 만족하네. 삶이 곤두박질한대도)

Into the frog-spawn of a blind man's ditch,(장님이 장님들을 구타하는)

A blind man battering blind men;(개구리 알이 우글거리는 장님의 도랑 속으로,)

Or into that most fecund ditch of all,(아니면 가장 다산의 도랑 속으로,)

The folly that man does(한 남자가 자신의 영혼과 인연 없는 거만한 여인에게)

Or must suffer, if he woos(구애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A proud woman not kindred of his soul.(그로 인해 고통스럽다 해도.)

 

I am content to follow to its source(행동이나 사상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들)

Every event in action or in thought;(나는 기꺼이 그 근원을 따르는 데 만족하네.)

Measure the lot forgive myself the lot!(운명을 재게, 내에서 운명을 면제하게.)

When such as I cast out remorse(나 같은 자도 회한을 버리고 간다면)

So great a sweetness flows into the breast(기막힌 환희가 가슴으로 흘러들어)

We must laugh and we must sing,(우리는 웃고 노래해야만 하네.)

We are blest by everything,(우리는 온갖 것에서 축복 받고)

Everything we look upon is blest.(우리가 바라보는 온갖 것들은 축복이라네.)

댓글목록

희음님의 댓글

희음

공지글에 올린 것과 첨부한 한글 파일의 것이 다릅니다. 꼭 첨부파일을 다운받아 출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자아와 영혼의 대화>가 꽤 길어요. 원문과 함께 미리 읽어와 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더위가 한 풀 꺾인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흴옹님의 댓글

흴옹

첨부된 파일도 감사하고 시를 고르고 글을 올려주심도 애쓰셨습니다. 
시의 공백 세미나를 통해 시에 한 발 다가섬에 감사드리고 싶네요.
자유롭게 의견을 들어주시는  희음작가님이하 회원님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지치는 하루하루지만 우리 실험자들 회원분들 모두 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고 힘내세요  ^-^  뜬금없죠.. 네네

케테르님의 댓글

케테르

시를 출력하여 읽고 읽었는데 넘 좋네요 ~~  휴가 일정을 달구벌에서 보내는 중입니다 ~~  오늘 올라가려했는데 힘들것 같네요 ^^  담주부터는 꼭꼭 자리 지키겠습니다 다들 뵙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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