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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캉] 세미나 발제 및 후기 +2
쿠카라차 / 2016-07-17 / 조회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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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라캉 세미나가 9명의 정예 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다들 반갑습니다. 

첫번째 텍스트는 <정신분석강의>입니다. 첫시간에는 정신분석에 대한 프로이트의 개괄적인 소개와 제 1부 <실수행위들>을 읽었습니다. 정신분석에 대한 선입견 내지 개괄적인 느낌을 서로 나눠습니다. 프로이트 스스로 인정하듯이 '검사'나 '판사'처럼 '자백'을 요구하는 식의 분석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의견도 있었고,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적 정신세계의 독창적이고도 풍요로운 사고방식을 말해줘서 좋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걸 배워서 뭣에 쓸까? 이런 지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나 할까? 라고 근본적으로 묻는 분도 계셨네요. 프로이트의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치가 떨리게 싫지만 이성 바깥의 무의식을 발견한 점은 배울 게 많다는 의견도 있었고, 정신분석과 고해성사, 정신분석과 즉문즉답, 정신분석과 설교의 담론적 유사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정신분석에 대해 총괄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욕구는 앞으로도 자주 들 겁니다. 에이, 도저히 역겨워서 못 읽겠다 싶지만 않으면 '흥, 재밌군.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면서 넘어가도 좋을 듯 해요. 배울 점이 꽤 많거든요. 

 

실수행위에 대한 얘기로 정신분석 강의를 시작한 이유는 정신분석을 '정신의학'의 프레임에 가두지 않으려는 것일 듯합니다. 신경증 치료 기술이지만 정신분석은 '정신의학'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면서 영혼의 치유를 위해서는 '의학' 외부의 '앎'과 '실천'이 필요함을 제기했습니다. 고대에는 철학이, 중세에는 종교가, 근대 이후에는 교육학, 사회학, 혹은 정치학이 영혼 치유와 연관 있는 학문입니다. 비록 프로이트는 영혼 치유에 있어서 삶의 실제적 변화, 개인적인 차원이든 사회적인 차원이든 '관계'의 변화를 위한 실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학자들은 그런 실제적인 관계의 변화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라이히와 파농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신의 분석과 치유는 반드시 사회적 관계의 분석과 변화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실수행위의 사례들들 재미 있는 게 많았습니다. 세미나가 너무 '붕붕' 뜨지 않고, '정신분석' 일반에 대한 막연한 '평가'에 머물지 않으려면 프로이트가 제시한 사례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례들 하나 하나에 프로이트의 분석방법, 인식론적 배경, 인간관, 세계관이 다 녹아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사례 하나 하나에 주목해서 얘기 나눠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댓글목록

유택님의 댓글

유택

프로이트-라캉 세미나 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 지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나요?'라고 뚱딴지 같이 질문한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부끄럽네요 ㅎㅎㅎ 세미나 끝나면서 사례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씀이 참 인상 깊었어요. 처음 해 보는 세미나인 만큼 텍스트를 잘근잘근 씹어 읽고 참여 해야겠다는 생각이 또다시 듭니다. 금요일 저녁에 연결해서 했던 푸코 세미나도 생각해보니 프로이트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질 것 같아서 참 흥미로왔고요. 어쨌든 세미나 하는 금요일 '불금'으로 만들어주신 덤샘과 소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여 전 이만 총총...

카우테님의 댓글

카우테

여러번 읽어야 조금씩 숙지가 되는 터라...저도 늘 잘근잘근 씹기(수수선생님반가운공부법?^^) 필수가됩니다
여건이 안맞아..좋은기회 참여 못하는 아쉬움을 오전에 다운 받아 읽는 발제와 후기로 위안해봅니다..
깍두기(발제후기면제^^)로 참여 가능한지 여쭤보고싶었으나..읽기분량도 만만치 않은 것같아..
천천히..걷기로....다음 기회가 또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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