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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후기] 감시와 처벌 :: 제2부 제2장 유순해진 형벌 0329(목) +2
이사랑 / 2018-04-09 / 조회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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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후기] 감시와 처벌 :: 2부 제2장 유순해진 형벌 0329()

2 2장은 강금징벌의 본질적 형태가 되기 직전의 프랑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이었습니다.

 

이전엔 사회적 제재로서의 낙인이 신체형을 구성했다면 이제는 장애로서의 기호가 형벌의 장치를 구성합니다.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개혁자들이 제시합니다. 자의적으로 보이지 말 것, 권력은 모습을 드러내기 않은 채 작용 할 것, 범죄의 원동력을 파괴할 것, 형벌의 집행은 교육을 위해 전시될 것, 징벌은 교훈담처럼 가시적이고 수다스러울 것..

 

구금형은 많은 개혁자들에게서 비판을 받습니다. 구금형은 범죄를 개별적으로 다루지 못하게 하고, 일반 대중에게 전시 효과도 없으며, 통제가 어렵고, 특히나 프랑스에서는 '구금'의 형태가 전제적인 권력 행사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짧은 기간 안에 구금형이 징벌의 기본 형태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고전주의 시대의 구금의 4가지 모델들을 설명합니다. 이 모델들은 교정시설로서 수감자들을 수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필라델피아 모델은 수감자들을 분석하고 교정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감옥이 '지식의 장치'로서 작용합니다.

 

여기서 제시되는 모델들은 '교정시설' 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감옥과도 비슷한 양상이 발견됩니다. 구금기간이 수감자의 행동여하에 따라 바뀐다거나, 독방이 더 엄한 처벌을 위해 사용되고, 노동을 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 교정하는 데에 의의를 둔다는 점 등등이 오늘의 감옥과 비슷합니다.

 

아직 어떻게 구금의 형태가 처벌 권력의 메인 모델이 되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는 푸코.. 다음 장이 매우 기대되는데요. ㅎㅎㅎㅎㅎ 흥미진진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통해 푸코를 이해해야 한다고 삼월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날은 주옥 같은 사담(?)이 많이 오갔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이야기를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법 권력에 호소할 것인가, 법을 넘어서는 권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여러 층위의 성범죄들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미투 운동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성폭력 피해자들은 미투 운동을 통해 겨우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지만 응원의 목소리만 들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서 왜 진작에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 법을 통해 범죄를 입증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아라- 라는, 법에 호소하기를 종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법은 성범죄 피해자들에게는 특히 혹독하기 그지없습니다피해자는 폭로 후무고 또는 명예훼손 죄로 고소 당하진 않을지 걱정해야 합니다혁명과도 같았던 미투 운동 덕택에 분명 세상은 점차 바뀌어 나갈 테지만말이죠. 권력형 성폭력의 현실이 드러났음에도 또 다시 권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우리는 법을 넘어서는 권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실행하는 것이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 뇌리에 박혀 며칠간 떠나지 않았던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운 것을 현실의 삶에서 실행하지 않는다면 진짜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회원님들께서 직장에서 권력자를 향해 라고 외쳐주신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집단에서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잃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코를 공부하고, 페미니즘을 배우지만 이것을 현실에서 실행할 용기가 저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고, 저도 앞으로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ㅎㅎ

 

 

 

급 일기처럼 되어버린 저의 후기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목요일에 뵈어요.

 

 

 

 

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우리는 막연히 프랑스혁명 당시 계몽주의자들이 인권을 내세워 (잔인한 형벌 대신) 감옥을 확대시켰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푸코의 치밀한 작업으로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장이었지요.
오히려 당시 프랑스 지식인들에게는 감옥이 전제정치의 상징(철가면의 이미지)처럼 느껴졌고,
감옥의 모델은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에서 경제적 목적을 위해 확산되었습니다.
이사랑님 지적대로 감옥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울 것 같은데, 이번 장도 그냥 건너 뛰고
제4부 감옥에서 제대로 조명되려나 봅니다. ㅎㅎ
역시 맥락전문가다운 설명과 예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 세미나에서 마치 사담처럼 잊혀져가던 이야기들을 발굴&복원해 주어서
우리가 푸코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후기네요.
푸코에게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진실과 지식 역시 권력에 의해, 그리고 권력과 함께 생산되는 것입니다.
법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나의 진실을 생산하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실행하는 것이 배운 것이다.' 저도 새겨두겠습니다.

홍시님의 댓글

홍시

법을 넘어서는 권력! 애초에 법이 생겨날 때, 법을 넘어설 권력이 함께 생겨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완결된(완결되어 보이는) 것들도 그 안에는 자기 모순을 포함하고 있는것 처럼요, 그래야 새로운 생성이 가능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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