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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 후기] 불교를 철학하다_1.연기, 2.무상 :: 0414(토) +1
마시멜로 / 2018-04-28 / 조회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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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 불교를 철학하다 :: 2018-0414(토)   세미나 후기

 

제 1장 [연기] 나의 본성은 내 이웃이 결정한다

제 2장 [무상] 세상에 똑같은 두 장의 나뭇잎은 없다. 하지만…

 

발제 : 오라클 / 후기 및 간식 : 마시멜로

 

이진경 님의 <불교를 철학하다>를 함께 읽는 ‘코뮨 세미나’는 지난 4월 14일부터 시작했어요. 첫 후기와 간식을 제가 맡았는데 직장일에 매여 지내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어서 죄송해요. (제가 발제한 두 번째 세미나 후기가 먼저 올라오고 나서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 세미나를 처음에 신청한 사람은 모두 8명이었어요. 그 중 미오님과 윤도현님은 5월부터 참석하기로 했고요. 소소 님은 두 번째 세미나부터 참석하시기 시작했어요. 첫 세미나에는 모두 6명이 참석했어요. 그 가운데 ‘거은 님’과 ‘박사’님은 세미나에 처음으로 함께 하셔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도 하셨어요.

 

박사 님은 본명이 ‘박사’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회원들이 모두 ‘진짜요?’는 반응을 보였죠.) 북칼럼니스트이고 이런저런 일들을 프리랜서로 많이 한다고 하셨어요. 불교는 1~2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셨대요. 집이 해방교회 뒤쪽이시고요. 우리실험자들에서 하는 <금강경> 열린 강좌에 참석했던 인연으로 이번 세미나도 신청하신 거고요. 

 

거은 님은 모 강좌(명칭을 정확하게 모르겠네요;;)를 통해서 우리실험자들을 알게 되셨대요. 남산강학원에서는 ‘근영’이라는 강사님이 이끄는 <니체 강좌>도 들으셨다네요. 

 

후기를 맡은지라 그날 나눴던 대화들을 대강 메모를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그냥 되는대로 이야기들을 정리해볼게요.

 

 

제 1장 [연기] 나의 본성은 내 이웃이 결정한다

 

박사:  업의 대안으로 ‘연기’가 제시된다.

 

오라클: 연기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철학용어로 얘기하면 연기는 ‘외부’라고 바꿔서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첫 번째 의미는 ‘외부성’으로써 연기이다.  

         (-발제문 인용: [2] 연기적 사유 :: 외부성의 사유, 차이의 사유

                           연기적 사유 = 외부성의 사유 >연기적 조건이란, 바이올린이 만나는 ‘이웃’, 

                         흑인이 만나는 ‘이웃’이다. 어떤 것의 본성은 그것이 만나는 ‘이웃관계’가 결정한다. )

         두 번째로 연기는 ‘이탈’의 의미를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연기적 사슬’이란 표현으로 보자면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마시멜로: 그렇다면 연기는 ‘인드라망’이나 ‘네트워크’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박사: ‘연기’를 한두 가지로 해석하면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연기를 숙명론(운명로)으로 해석한다. 가난한 사람은 어떻게든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사고가 제한되고 수동성에 갇힌다. 그러면 귀인이 나타나서 도와줄 때까지 할 수 있는 게 없다. 불교 역사에서 그런 이유로 ‘집단 자살’등을 통해 극단적 허무주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체가 썩어 없어지는 것을 보며 ‘무상함’을 보는 것을 훈련하는 관습이 있었고 그런 관습이 ‘집단 자살’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이다. 잘 이해한다면 불교는 자유의 종교이다.

 

오라클: 1장의 ‘연기성’은 ‘외부적 사유, 차이의 사유로 요약 가능하다. 업은 동일성을 강화하는 방식이지만 연기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능성이다.

 

 

제 2장 [무상] 세상에 똑같은 두 장의 나뭇잎은 없다. 하지만…

 

박사: 불교는 ‘상(像)’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그 ’상‘을 강요하게 한다.

 

?: 누군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너 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말을 사람들이 곧잘 한다. 이런 것도 상을 강요하는 언행이다. (이때 많은 분들이 웃었죠 ^^)

 

이밖에도 거은 님은 ‘동일성’과 ‘차이’에 관한 질문을 해주셨어요. 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답을 했고요. 거은 님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 <패터슨>에 ‘차이와 반복’이라는 주제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도 하셨어요. 여기에 오라클 님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차이와 반복’이 잘 드러나는 주제들이 나온다고 맞장구를 치셨죠.

 

제 메모는 여기에서 끝이 나서 정리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네요. 대강 적어놓은 것인데다가 그날 나눴던 얘기들이 자세하게 다시 생각나지는 않아서 이렇게밖에 안 되었네요. 그럼 부족한 첫 후기를 이거로 갈음할게요. 

 

이번 세미나에도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셔서 더 많은 차이들을 만들며 ‘연기’의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 기대가 되네요. 이 관계 속에서 서로 “너 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말보다 “당신한테는 이런 면도 있군요!”라는 말을 더 자주 해주었으면 하네요. 서로의 ‘차이의 반복’을 발견하고 지지해주는 그런 관계 말이죠. 저도 동일성을 강화하는 업에 매이지 않고, ‘차이의 반복’을 만들어내는 ‘연기’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제 삶도 바꿔보고 싶네요. 부족한 후기 여기서 마칠까 해요. 다음 세미나 때 뵈어요. ^^

 

댓글목록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1.
연기緣起(연하여 일어남)라는 말처럼, 특이하면서도 외연이 넓은 개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
연기는 '외부'를 뜻하기도 하고 (ex. 바이올린이 만나는 연기적=외부적 조건에 따라, 악기가 되기도 하고 무기가 되기도 한다.)
연기는 '이탈'을 뜻하기도 하고 (ex. 자업자득(동일성,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기(차이, 이탈)가 필요하다.)
연기는 '관계'를 뜻하기도 하니 (ex. 우주적 스케일로 이어지는 무수한 '연기적 연쇄=존재자의 연쇄=연기적 존재')

2.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이것은 '나의 동일성'을 전제로 그것을 강화하는 발화이고,
"너에게 이런 면도 있군!" 이것은 '나의 동일성'에서 이탈하는 차이를 긍정하는 것이지요!!
마시멜로님! 이렇게 구체적인 발화를 가지고 사례를 드니 이해가 쏙!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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