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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사 후기] 제15장 역전과 회남홍렬 중의 우주론(0516) +1
백경희 / 2018-05-21 / 조회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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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철학사 후기

  제15장 『역전』과 『회남홍렬』 중의 우주론

 

  이번 장은 중국철학에 나타나는 우주론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재와 옹달쌤의 특별자료를 함께 보며 공부하였습니다. 제자백가 사상 중에서는 음양가와 오행가가 우주론을 이야기한 학파에 해당합니다. 오행론은 전국시대에 추연(鄒衍)이 먼저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쟁이 일상이 될 만큼 혼란스러웠던 시대여서 그런지 처음에 오행론은 오행상극설로 주장됩니다. 그러다 한나라에 들어 나라가 안정되자 오행상생설이 같이 주장되고 최종적으로 상생상극설로 종합됩니다. 오행가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가지 요소가 서로 낳고[相生] 서로 치는[相剋] 힘의 순환이 우주를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음양가는 음(陰)과 양(陽)이라는 정반대되는 두 힘을 가지고 세계를 설명하는데, 이들의 사유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주역(周易)』입니다. 15장의 제목에 나오는 『역전』은 바로 이 『주역』의 일부를 일컫는 책입니다. 『주역』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여덟 개의 괘[八卦]가 중첩되어 만들어진 64괘와 괘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384효를 설명한 부분으로 『역경(易經)』이라 불리고, 둘째는 『역경』에 대한 해설서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역전(易傳)』이라 불립니다.

  『주역』을 누가 언제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록과 이야기들이 있으나 어느 한 사람의 작업이라고 볼 수도 없고 정확히 누구의 작업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게 풍우란과 옹달쌤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은나라 때부터 전해오던 거북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초점이 출현했고, 시초점을 기존 괘효의 점사에 의거해 해석하고 추론한 기록의 모음이 『역경』이고, 이에 대한 여러 사람의 해설서가 『역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음양가와 오행가의 사상은 따로이 발전하다가 한나라에 이르러 두 사상이 혼합되었다고 봅니다.

   

   이제 옹달쌤의 자료를 중심으로 『주역』의 우주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에는 서로 다른 두 힘이 존재하는데, 음양가들은 양은 퍼지고 발산하는 힘으로 강함과 딱딱함, 남자, 하늘과 연관된다고 여겼고, 반대로 음이란 모이고 수렴되는 힘으로 약함과 부드러움, 여자, 땅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음과 양은 서로 대립되는 존재이고 세계는 한정되어 있어 음과 양은 서로 한쪽이 커지면 다른 쪽이 줄어드는 관계입니다. 즉 오직 양만 있는 세계나 오직 음만 있는 세계는 있을 수 없는데, 양 속에는 음이, 음 속에는 양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주역』의 개념으로 어떤 상황이 끝까지 치달으면 결국 그 반대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음양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태극기의 중앙에 있는 태극이 있고, 64괘 중 동지(冬至)를 나타내는 복괘(復卦)를 들 수 있습니다. 동지는 일 년 가운데 밤의 길이가 가장 긴, 즉 음의 힘이 가장 강한 때입니다. 그러나 바로 세상이 음으로 차 있는 그 순간이 바로 양의 힘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물극필반의 원리를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음에는 음의 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이 다 가득차면 자연스레 그 속에 양의 힘이 움직이게 됩니다. 이렇게 음과 양은 서로 교차하며 무한히 순환하는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주역』의 첫 번째 괘인 건괘(乾卦), 모두 양(陽)으로 이루어진 이 괘의 풀이를 보면 이 건괘는 용이 물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용은 물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동물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좋은 의미일 것 같은데, 풀이의 마지막은 ‘지나친 용이니 후회가 있으리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역』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지나치다고 말한 것은 나아감을 알되 물러감을 알지 못하고, 간직함을 알되 없어짐을 알지 못하며, 얻음을 알되 잃음을 알지 못하니, 그 오직 성인뿐인가? 진퇴존망(進退存亡)을 알아서 그 바름을 잃지 않은 이 그 오직 성인뿐이로다! '

  

  하늘 높이 올라간 용, 다섯째 효에서는 용이 하늘에 날아 이롭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용이 더 높이 날자 지나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너무 나갔다는 뜻이지요. 적당히 그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후대 사람들이 『주역』이라는 책을 높이 샀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역』은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고 말합니다. 음과 양으로 대표되는 상반되는 두 힘은 언제든 반대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나치면 원하지 않는 상태로 끌려가게 될 것이니까요. 『주역』은 끊임없이 이 점을 강조합니다. 『주역』은 우리도 변화의 과정 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다음 『회남홍렬(淮南鴻烈)』은 한나라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의 빈객들이 함께 지은 책인데, 이 중에서 우주발생을 논한 부분은 이전 철학자들의 논의보다 더 상세하고 명확하다고 합니다. 대체로 중국 초기의 철학자들은 모두 주로 인간사에 더 주의를 기울였던 까닭에, 중국철학 중의 우주론 역시 한나라 초엽에 이르러서야 비교적 온전한 규모를 갖추었는데, 『역전』과 『회남홍렬』 등에서 논한 것이 그것이라고 합니다.

 

  이상 중국철학에서 우주론을 간략히 살펴보았는데, 옹달쌤은 한대에 이르러 이와 같은 우주론이 체계화된 것은 인간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기 보다는 천하통일된 한나라를 완벽한 세계로 설정하고 인간도 통일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습니다.  

댓글목록

라라님의 댓글

라라

물극필반(物極必反) 어떤 상황이 끝까지 치달으면 결국 그 반대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지나치고 나서야 지나친 것을 알게되는 아이러니 때문에  세상은 여러방향으로 움직였던 건가요?^^
백경님~ 후기 감사해요
다음에도 같이 공부해요..제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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