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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근대철학] 경험주의와 주체성 1, 2장 발제
쿠카라차 / 2018-05-31 / 조회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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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식의 문제와 도덕의 문제

흄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신의 심리학을 감응(affection)의 심리학으로 대체하는 것. 감응의 심리학만이 참된 인간과학을 구성한다. 흄에 따르면, 정신은 감응되어야만 하는 것, 정신은 그 자체로 본성이 아니다. 정신은 감응을 통해 어떻게인간본성이 되는가?’ <인간본성에 관한 논고>는 정신이 감응되는 두 형식이 본질적으로 정념적이고 사회적임을 보여준다.

정념적이고 사회적인 감응은 인간본성의 일부이다. 오성과 관념의 연합도 있다. 오성의 역할은 정념을 사교적인 것으로, 이해관계를 사회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 오성(이성)과 정념은 구별되기는 하지만 오성은 정념이 사회적 형태를 띄게 되는 정념의 운동형식일 뿐이다.

정신은 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신은 관념의 다발이며, 관념은 경험 속에서 감응에 의해 주어진 것’, 사물의 집합을 지칭한다는 의미에서 상상력(사물의 이미지를 구성)이다. 그럼에도, 정신은 어떻게 하나의 주체가 되는가? 상상력은 어떻게 인식능력이 되는가? 관념은 상상력의 산물이라기보다 상상력 에 있다. 상상력은 작인이 아니라 장소이다. 상상력은 고유한 활동을 갖지만 그 활동조차 환상적이고 착란적(시뮬라크르)이러서 항상성과 균일성이 없다. 관념의 다발인 환상은 분리된 개체들의 다발이다. 관념의 인 환상은 불을 뿜는 용과 날개달린 말과 괴물 같은 거인을 만들어내면서 우주를 주파하는 운동이다. 정신의 바탕은 착란이다. 관념이 상상력을 통해 연결되는 방식에 항상성이나 균일성은 없으며, 그런 연결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다.

항상성과 균일성은 관념들이 상상력 안에서 연합되는 방식에 존재한다. 연합은 유사성, 인접성, 인과성이라는 세 원리 안에서 상상력을 넘어 관념들을 정돈한다. 연합은 관념을 결합하는 성질이지 관념(혹은 오성) 자체의 성질이 아니다. 믿음 안에서 인과성을 통해 주체는 주어진 것을 넘어선다. 그 넘어섬 속에 주체성이 있다. 주체가 주어진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주체가 정신에 감응을 불러오는 원리들의 결과이기 때문. 연합의 세 가지 원리는 상상력에 항상성(유사성)을 강제하고, 관념에 결합의 원리를 부여함으로써(인접성) 주어진 것을 하나의 체계로 조직화 한다. 마지막으로 인과성이 누리는 특권은 오직 그것만이 현재의 인상에 대한 유사성과 인접성을 통해서만 연합되었다면 가질 수 없었을 객관성과 견고함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넘어섬을 통해. 믿음을 통해.

연합은 상상력을 안내하고 균일하게 만들며 또한 제한한다. 연합에 의해 규제된 상상력이 하나의 인간 본성이 된다. 본성의 의미는 상상력을 특화qualifier하는 것, 혹은 특화된 상상력이다. 그렇게 상상력을 특화하는 것이 연합, 그래서 연합은 본성의 법칙이다. 그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물이다. 인간과학으로서의 철학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세밀히 뜯어봐야 한다. 원인은 인식될 수 없다. 원리의 원인이란 없으며 그 힘의 기원도 없다. 기원적인 것은 원리가 상상력에 미친 결과이다.

연합의 결과는 일반성’, ‘실체와 양태’, 그리고 관계라는 세 형식으로 나타난다. 세 경우 모두에서 연합은 정신이 하나의 관념에서 다른 관념으로 쉽게 이행하도록 해준다. 이 이행이 관계의 본질이 된다. 본성이 된 정신은 그래서 경향을 갖는다. 인간의 정신은 주어진 실체가 아니라 관념들이 연합해서 움직이는 어떤 경향으로, 마치 자연현상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관념도 이행하면서 어떤 경향을 가지게 된다.

상상력을 통한 2차 인상인 환상은 결정된 영역을 넘어 인식을 고유한 한계 너머로 가져감으로써 일반 규칙을 형성할 수 있다. 아일랜드인들은 위트가 없고 프랑스인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식이다. 이런 일반화의 오류를 제자리로 되돌려놓기 위해 다른 규칙, 교정적 규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원인과 결과의 관념이 항상적으로 통합될 때 필연적 관계가 발생한다. 필연적 관계는 사물 안에 내재하는 게 아니라 주체 안에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주체가 응시하는 한에서. 주체가 행동할 때 필연성은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 흄이 정신의, 경향의 작용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정신이 능동적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능동화됨을 말한다. 그것이 주체가 됐음을 뜻하는 것이다. 흄 철학의 역설은 스스로를 넘어서면서도 수동적인 주체성을 제시하는 데 있다. 주체성은 하나의 결과로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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