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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근대철학] 경험주의와 주체성 후기 +2
lizom / 2018-06-07 / 조회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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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차이와 반복> 세미나때부터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들뢰즈를 읽는 방법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만물은 다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긍정해야 하고, 그 차이를 생성해야 한다는 테제보다 반복되는 것이 있다. 집요하게 반복되는 것이 우리 삶의 결정요인이다는 테제를 더 크게 읽는 독법.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연구공동체의 실험을 중지해서 그런가. 트위터를 통해 백러시를 너무 많이 접해서 그런가. 우리 안의 권위주의, 우리 안의 억압성, 우리 안의 파시즘, 우리 안의 근대성을 너무 많이 경험했나 봅니다. 그동안 인식론적으로만 근대를 넘어섰구나. 사유는 탈근대적인데 경험은 여전히 근대적이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의 테마 '들뢰즈에게 근대철학을 배운다'에서 방점은 근대철학에 두었습니다. 흄의 경험주의, 칸트의 비판, 니체의 영원회귀에서 근대성의 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심부를 어떻게 껴안고 넘어서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경험주의와 주체성> 첫시간, 제 예감이 틀리지 않은 듯 합니다. 흄의 경험주의 안에 볼 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흄의 경험주의 안에 이성중심주의를 넘어설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는 예감이 팍 듭니다. 이성은 정념의 사후 추인일 뿐 이성에 의해 우리의 의지아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주체성이 우리의 도덕이 정립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애기..그 회의주의를 정념의 사회 역사적 배치에 대한 실증적 지성주의로 전환하는 흄의 감각이 놀랍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흄의 저서는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귀차니즘을 누르고 간신히 후기를 마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선우님의 댓글

선우

그러니까요... 샘...
저 같으면 흄에 대한 해설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흄이 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읽는 방식을
선택하겠어요. ㅎㅎㅎ 느리더라도... 시간 오래 걸리더라도...
'종교적 믿음'은 착란과 망상이다.
그렇다면 정신은? 이성은?
정신 또한 착란이다. 그 바탕에 망상을 가지고 있다.(와~~~ 흠칫 흠칫...)
이성을 믿었던 근대철학은 고대철학만큼이나 미쳤다.
이성에 희망을 품었던 근대철학, 이것이 근대철학의 과오다.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체계'를 세우겠는가.

선우님의 댓글

선우

저는 아직 제 사유가 탈근대적인지 모르겠고요...
경험은 확실히 근대적인거 같아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 탈근대적 사유를 감행했던 철학자들의 책을 읽고 있는
연구 공간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아니, 오히려 그게 여기선 더 예리하게 잘 느껴져요.
'이성과 인식'에 의한 '이해력'으로 위계화되는 질서잖아요. 여기가.

그럼에도 저는 들뢰즈를 읽으면서 점점 자유로워지는 걸 느껴요.
그래서 계속 읽고 싶은가봐요. 어려워도...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나의 삶을 살고 싶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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