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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0609 <래디컬 페미니즘> 세미나 후기 +3
소리 / 2018-06-15 / 조회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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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세미나에서는 <래디컬 페미니즘> 에서 1장과 2장을 공부했습니다. 1장에서는 섹슈얼리티를 둘러싸고 1880년부터 1914년 까지의 투쟁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2장은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에 대해 배웠습니다. 우리 모두 이 모든 장에 대해 이의가 없었습니다. 1장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는 성 매매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오랜 시간 논의 했습니다. 여성 운동가들이 많이 싸웠던 부분이 성 매매에 대한 부분이고,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들을 취했습니다. 여러 페미니스트들이 의견이 갈라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주로 이 지점들은 성매매/성노동 이슈, 남성 페미니스트와의 연대 유무, 트랜스젠더에 대한 시각 차이, 여성의 범위에 대한 논쟁 등의 이슈들이 있습니다.


이 이슈들에 대한 시각차이와 입장차이들이 페미니스트들 간에 치열하게 논쟁이 되고 있는 지점들입니다. 여기서 제프리는 성매매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성을 판매 가능한 노동으로 보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현재 한국의 성 매매로 보는 입장과 성 노동으로 보는 입장들에 대해서 배웠고, 사실은 이 둘이 종이 한 장 차이의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 노동이라고 말하는 진영에서 성 판매가 착취임을 인정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부류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배운 것은 성과 자본주의 시장을 두고 크게 3부류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과 성에 대해 보수적인 사람들의 입장인 성 매매는 착취이며, 이에 반대하는 쪽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성 매매가 착취이지만, 성 노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성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만들고, 차츰 성 노동을 줄여나가고 싶어하는 쪽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성 매매는 착취가 아니며, 노동으로 인정하여 다른 노동자들처럼 대우받을 수 있게 하는 쪽입니다.


저는 성 매매는 착취라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두 번째는 여성 노예제를 유지시키는데 악용당 할 여지가 많은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 입장에 대해서는 기본전제부터가 서로 다릅니다. 전에 읽었던 책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에서 본 것처럼 여성의 주거, 일자리, 안전, 문화에 있어 여성에 대한 지원을 중심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 매수자들을 처벌하며, 성 판매 여성들이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지원과 다른 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 모든 일들에 들어갈 비용이 너무 많아서 이상주의적인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애당초 여성 인권에 돈을 써야 한다는 사람들의 의식과 합의가 없기 때문에 돈을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여성 인권 문제가 모두가 신경 써야만 하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모두가 신경 써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그러한 사회적 합의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일들이었고, 필수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장의 얘기처럼 여성 인권에 중요한, 그리고 정치적인 얘기를 한 여성들의 업적과 말들은 지워집니다. 케이트 밀렛처럼 말입니다. 남성의 철학 용어, 남성이 만든 포스트모더니즘 이론들을 빌리지 않은 여성 이론가들은 지워지고, 지지 받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남성의 지식체계에 길들여지는 여성들, 길들여진 여성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이 인정되는 학계. 그 예로 주디스 버틀러가 나옵니다. 여성학 내에서도 현실의 여성의 얘기들을 다룬 내용은 저급한, 하류의 지식으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남성이론가들이 나오는 어려운 말로 설명된 여성학 이론은 고급의 지식으로 취급됩니다. 남성이 허락한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 한 번쯤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정치적이기 때문에 여성학 내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여성학 내에서의, 페미니즘 내에서의, 지식체계 내에서 일어나는 밥그릇 싸움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고,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댓글목록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파도 파도 끝이 없는 페미니즘은 인간사회에서 가장 은밀하게 은폐된 구조와 가장 교묘한 얽킴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21세게를 살면서 21세기의 철학에 설명을 구해보지만
이 모든것이 여성에게는 지워지고 이야기되어지지 않아서
여성에게 해당되지 않는 부분과 여성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장에서 여성이 이야기되어지지 않는 부분의 "명확한" 공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님의 댓글

소리 댓글의 댓글

모든 얘기에 무척이나 공감합니다.
여성으로서 살면서 부딪히는 부분이 참 많은데 그 부분들을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페미니즘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얘기하는 페미니즘을 앞으로도 더 공부하고 싶고요.

이사랑님의 댓글

이사랑

성매매 논쟁에서 당사자의 부재가 어렵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아니, 부재가 해결(노르딕 모델 등의 해결)을 더 쉽게 만드는걸까요... 어렵네요 ㅠ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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