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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니체와 철학 후기 +1
걷는이 / 2018-09-26 / 조회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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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들뢰즈 세미나에서는 [니체와 철학 제3장 비판]을 공부했다. 비판에 대한 니체와 칸트의 대립, 쇼펜하우어와 염세주의, 관점주의, 공리주의, 아리아드네와 디오니소스 등등. 늘 그렇듯이 어렵고도 흥미로운 내용이 페이지마다 한 가득이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어려운 텍스트와 엉성한 기억력을 탓하며 그저 간단히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후기를 대신한다.

 

플라톤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정의로움은 무엇인가?’ 등을 묻는다. 형이상학은 <무엇?>이라는 형태로 본질의 의문을 정식화한다. 그러나 니체는 우리가 <누가?>라는 의문에 의해서만 본질로 인도된다고 말한다. <누가?>라는 의문은 어떤 힘, 어떤 의지인가를 묻는 비극적 의문이다. 그러니 서투르고 모호한 식으로라도 <누가?>라는 의문만을 제기해보자.

 

권력의지는 의지가 권력이기를 원한다는 것도, 어떤 목적으로서 권력을 욕망하거나 추구한다는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권력을 하나의 표상의 대상으로 해석할 때, 사람들이 권력 자체로서 내보이는 것은 노예가 자신에게 만들어 주는 권력의 표상일 따름이다. 표상된 권력은 단지 외관일 뿐이다. 권력의지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권력은 의지 속에서 ‘원하는 것’이다. 권력의지가 원하는 것은 힘과 힘의 관계이다.

 

칸트의 비판은 이성, 도덕, 종교 속에서 표현되는 반응적 힘들을 극복하도록 하지 못했다. 그는 비판을 인식, 진리, 도덕에 대한 열망에 근거한 어떤 힘으로 이해했다. 칸트의 모순은 이성을 재판관이자 피고로 만든 것이다. 이성은 우리를 합리적 존재로 만드는 우월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의 노예상태와 복종을 표현한다. 니체에게 있어서 비판의 목적은 인간이나 이성의 목적이 아니라 초인, 극복되고 추월된 인간에 있다.

 

니체는 사유를 삶에 봉사하는 단순한 수단으로 만드는 것을 비난한다. 삶이 할 수 있는 것의 끝까지 갈 사유! 삶을 그것이 할 수 있는 것의 끝까지 데리고 갈 사유! 삶을 긍정할 사유! 사유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만들어 낸다. 삶은 인식이 규정한 한계를 넘어서고, 사유는 삶이 규정한 한계들을 넘어선다. 이로써 사유는 ‘셈’이기를 중단하고, 삶은 ‘반작용’이길 중단한다.

 

사유하는 것은 사유의 n제곱이다. 사유는 가벼운 것, 긍정적인 것, 무용수가 되어야 한다. 사유의 장소는 열대인이 드나드는 열대 지방이다. 도덕적이거나 논리정연하거나 온건한 인간이 드나드는 온대 지방이 아니다. 지금, 우리의 발끝이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댓글목록

자연님의 댓글

자연

요약 정리하기도 어려운 들뢰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것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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