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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캉] 8월12일 후기
유택 / 2016-08-12 / 조회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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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캉] 8월 12일 후기

 

생식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생식과 무관한 쾌락의 획득을 목표로 추구하는 성적 행위를 우리는 도착적이라고 부릅니다.(428) 도착적 행위들을 정상적인 성행위를 시작하는 과정의 준비 단계나 그 과정을 강화시켜 주는 행위로 분류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도착적인 행위가 아닙니다.(436)

 

그래서 입맞춤이 (생식과 성기 결합이 아니므로) 처음에는 도착 행위로 보여지다가 추후에 남녀간의 성기 결합의 전 단계 즉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애무><전희>로 본다면 또 도착행위가 아닐 수 있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 피임(콘돔)을 사용한 성행위는 도착인가 아닌가? 생식을 못하니까. 그런데 반장님 말에 따르면 성기결합을 <목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도착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프로이트 이론을 공부하면서 저도 포함하여 많은 세미나원들이 프로이트 이론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그것은 그 시대의 생각(푸코의 에피스테메’)로 이해하니 저항감이 많이 없어지더라고요. 그 시대를 반영한 이론이니까요. 거의 대부분의 이론이든 사상이든! 프로이트는 <19세기 부르주아/지식인/이성애자/남성/백인/열역학이론/진화론/발전사관>등등을 배경으로 해서 탄생한 그 시대의 이론이니까요. 그래서 에티카 수업때 고샘 말처럼 그냥 (누구든지간에) 프로이트 사유 끝까지 쫓아가 보는 것 그러면서 내 생각과 비교하고 정리하면 되겠구나 마음 먹으니 한결 편해졌어요. 단순히 그때 그때 OX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희신샘은 이런걸 온몸으로 그냥 책을 통과한다 라고 표현하기도 했고요. (정희진샘 초빙 수업은 언제 성사될까요…?)

 

남성 동성애자인 제가 궁금했던 점은, 게이 친구들끼리도 항상 서로 놀리듯 <구강기>에 고착되어 있어, <항문기>에 고착되어 있나 봐 네 섹스를 보니!” 이런 말을 장난하듯 잘 쓰곤 했는데요.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부정적 뉘앙스 혹은 판결의 뉘앙스로 동성애자의 입과 항문이 질을 대신한다”(413)라고 한 게 아니라는 점, 성적 대상이 바뀐 성도착자인 동성애자도 정상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적 관계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412) 그래서 <구강기로 혹은 항문기로 퇴행한 동성애자들>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하네요. 프로이트의 매력이랄까 아니면 좀 난감이랄까. 말을 하면서도 정신분석학이 초창기다 라면서 변명조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구석이 좀 있는데요. 충분히 이해 되었고요.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만 봐도 거기서 바로 인간은 양성()성을 가지고 있다 등등 뭔가 정상/비정상 개념을 넘어서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이번 세미나에서 같이 이야기 했듯이 뭔가 <정상발달과정>이 있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비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발달의 개념들을 갖다 붙이며 <가치판단>을 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들의 동성애적 성향을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능동성, 아들-수동성, 고로 아들이 동성애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아들의 수동성>에 주목한다는 말이겠지요.

 

편집증을 동성애 방어기제가 발동되어 생겼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똥과 돈의 관계>도 재미있었어요. 돈에 대한 태도가 어릴 때 똥에 대한 태도로 결정된다는 것. 어릴 때 똥과 소변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생산물이자 선물/자본()인데 그것을 더럽다안 좋다, 부모에 의해 대변 훈련이 너무 엄격하게 진행되면, 변비 성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몸 속에 지니게 된다는 것. 그것은 추후 성장하여 돈에 대해 수전노(구두쇠)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유대인이 옛날에 돈을 많이 만지는 일을 하게 된 것이, 그들이 산수를 잘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돈은 똥처럼 더럽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추론들도 참 재미있었어요.

 

프로이트의 이론은 크게 두 가지로 줄기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무의식 이론(억압 이론). 다른 하나는 성충동 이론(리비도/고착 이론). 전자에서는 억압과 관련되고 정신과 관련되는 것으로 그래서 억압개념은 성과 관련 없다는 말(462)이 비로소 이해 되었습니다.

 

그 외...

 

문명의 억압, 리비도 에너지를 억압해야 승화되어 딴 데 쓸 수 있고 문명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사회적/예술적으로 성적 에너지를 승화 시켜 성공한 사람들이 왜 여전히 본인들에게 남아 있는 도착적 성적 행동이나 성 에너지들은 대체 뭔가?

 

승화란, 리비도라는 커다란 빙산의 수면위의 일각에 불과 하다면, 과연 승화라는 개념이 뭐가 그리 중요한 건가? 그렇다면 승화의 개념은 좀 고려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젊은 남녀 싱글들이 평일밤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하는데 그것은 성욕을 뿌리치고 몸을 지치게 하기 위해서인가 혹은 더 잘 섹스 하기 위한 몸 만들기인가 혹은 단순히 가족 없는 외로움에서 시간 때우기와 체력 증진의 차원인가?

 

청소년의 주체할 수 없는 성욕과 그 분산을 위해 마련되는 체육 활동, 이게 과연 맞는 건가? 리비도가 그렇게 함으로써 사라지는 성질의 것이었던가?

 

프로이트는 모든 <자극>을 불쾌한 것으로, 그것이 끓어 올라 해소될 때 인간이 <쾌감/쾌락>을 느낀다고 합니다. <죽음충동>은 자극이 제로, 에너지가 제로인 아주 평온하고 편안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죽음 충동을 느끼고/추구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19세기 열역학 에너지 이론의 자장 속에 프로이트 이론이 있는 걸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모든 이론/설명들은 그 동시대의 산물 아닌가요? 그 동시대의 <에피스테메> 아우라 속에서 나오는 것. 푸코에 따르면 맑스는 리카드로의 경제학 이론의 연장선상에서 당연히 그 시대 정신 안에 있는 이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에피스테메를 넘어가는 사상가는 누굽니까?라는 질문에 니체 정도? .. 들뢰즈-가타리는 음…???? ‘어렵네요..’ 그랬습니다. ^^

 

여기서 잠깐 <죽음 충동> 말하면서, 에피쿠로스/스토아학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은 무욕으로써의 쾌락, 즉 불교에서의 열반/무와 일정 정도는 통한다는 것. 어찌보면 <죽음충동 : 에너지제로/자극제로>를 이야기 하는 정신분석학도 또다시 지난 시간때 한번 언급되다시피, <고대철학치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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