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미나 > 세미나자료
  • 세미나자료
  • 세미나발제문, 세미나후기를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세미나자료

프로이트 5주차 후기
소리 / 2016-08-13 / 조회 1,791 

본문

[프로이트] <정신분석 강의> 20. 인간의 성생활 ~ 23.증상 형성의 길 후기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생활을 “성의 핵심적인 차원”인 ‘생식’과 다른 차원의 쾌락적 행위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는 입맞춤과 자위행위와 같은 행위에서부터, 절편음란증과 동성애, 사디즘과 마조히즘 그리고 아동의 성생활에까지 설명합니다. 이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프로이트는 정상적인 성행위에 대한 설정을 합니다. 이성애적이고, 성기결합적인 성행위를 정상적인 성적 발달의 목표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성애적 성기결합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퇴행된 것을 성도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점만 놓고 보면 프로이트는 성도착에 대해 굉장히 폐쇄적인 결론을 내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일부 맞는 말이지만, 그는 어린이의 성생활을 말하면서 성도착적이라고 말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유아기에 보편적인 현상이었는지를 말합니다. 유아기 때의 모든 부분충동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즉, 유아는 다형도착을 즐긴다는 말입니다. 물론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 경향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과하며, 발달의 최종 목적지인 이성애/성기결합적 욕구로 변화하게 된다고 말하지만요.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다형도착증 환자였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변태”라고 불리며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모든 “변태”들에 대한 혐오는 자기 혐오의 연장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무의식 속에 억압된 다양한 도착증을 숨기고 있는 잠재적 도착증자이니까요.

 

  아동의 성생활에 대해 말하면서 리비도라는 성적 충동의 원천에 대해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배설물은 자신의 신체 일부로서, 타인에게 주는 최초의 선물로 그것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 배설물과 돈은 둘 다 ‘더러움’이란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방출과 보유의 형식을 지닌 자본의 순환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엄격한 배변훈련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줄 수 있는 선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그것을 주지 않으려하는 자본가적인 성격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미나에서 흥미롭게 얘기한 두 번째 사실은 승화이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승화이론이란, 성적 만족을 위한 노력이 현실 원칙에 의해 포기되고 그 포기된 쾌락이 다른 목적을 겨냥하도록 바뀝니다. 이 과정을 승화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 좌절되고 대신에 음악이나 미술, 일에 대한 성취로 이어지는 변화과정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이 승화의 능력은 소수에게만 주어진 것이며, 승화로 이어진다하더라도 리비도의 일정부분만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승화 이론이 성립하려면, 리비도에 대한 양적 관리, 리비도의 경제학이라고 불러도 좋을 개념을 상정하게 됩니다. 소자영업자적인 마인드 즉, 리비도에 대한 질량/양적인 관리인 것입니다. 이것은 물리학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으로 보이며, 성적 에너지에서 창조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즉, 에너지의 변환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물음은 성욕이 왕성한 성인/청소년에게 자위나 섹스의 권유 대신, 운동을 하라는 현재까지도 유효한 처방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습니다. 리비도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의 전환인 셈입니다. 이 프로이트의 시선은 좌절된 리비도의 승화로 인류 문명의 건설이라는 얘기가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밀고 나가면, 리비도를 억압해야 그 에너지의 변환으로 문명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는 말까지도 가능하게 합니다. 라이히는 이 에너지 개념을 우주 에너지라는 개념까지 확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니 리비도의 변환, 즉 에너지의 변환은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유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을 하면 정말 성적인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관심만 돌리고 지치게만 하는 것인지 말입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 발달한 다양한 이론들이 많이 녹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푸코식으로 말하자면, 당대의 에피스테메에 충실한 이론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댓글목록

세미나자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