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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차라윤독/3.29후기2] +4
방향 / 2016-03-31 / 조회 2,812 

본문

마술사 (정신의 참회자)

1.

거머리에 물린 남자와 헤어진 차라, 사지를 뒤틀고 쓰러진 늙은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으켜 세우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 그리하여 혼자가 된 자가 되어 긴 탄식을 시작합니다.

마술사-"누가 내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지, 누가 아직 나를 사랑해주지?

              뜨거운 손을 달라!

              불길같이 뜨거운 마음을 달라!"

도무지 끝날줄 모르는 길고도 긴 시적 연기.

길기도 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느낌적 느낌으로는 자기연민(역겨움)에 빠져 알려지지 않은 신-뭔가 신적인 외부의 힘의 도움을 구걸하는 듯, 애원하는 듯, 원망하는 듯. 두려움과 동시에  존경심을  표현하는 둣 합니다.

마술사가 바그너를 연기하고, 젊은 시절 니체(차라)에게 많은 영향을 준 그러나 이제는 이별한 우상과의 대화인가?!하고 읽어보면 전체적 내용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차라-"아첨하지 말라. 그대 어쩔 수 없는 배우여! 그대 거짓스럽구나. 진리에 관해 무엇을 안다고!"   

        "그대가 위대함을 추구해왔다는것, 그것이 그대의 영예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대가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주기도 하지. 그대는 위대하지 않다."

차라 이 마술사를 경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애와 증이 공존합니다.

2.

차라-"나 그대의 정체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다.

그대는 만인을 속이는 마술사가 되기는 했지만, 그대에게는 그대 자신을 속일 그 어떤 거짓과 간계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대 자신을 그대의 마술에서 풀려나 것이다!"

이 세상을 무대로, 삶을 연기로 봤을때 마술에서 풀려버려 버리면. 어찌 살라는건지 . .이건 좀 무섭습니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과, 삶을 마법이 풀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거머리, 마술사, 실직 모두 너무 매력적이라 모두 정리하고 싶고(저의 위대한 망각을 위하여)

 저의 후기 쓰는 속도가 너무나 느린지가. .

곧 후기를 한번더 쓰겠습니다.

 

 

 

 

 

 

 

댓글목록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자기 마법에서 풀려난 마술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을 진행시켜보았습니다.
마법을 믿지 않게 된 마술사는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이 마술사에게 남은 것은 그런 척하는 '연기' 뿐이겠지요.
자신이 속을 수 없게 된 만큼, 그의 연기는 더 리얼해지고 더 과장되어 갑니다.

신의 마법에서 풀려난 마법사는 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방향이 말한 것처럼, 외부로부터의 구원을 '연기'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위대함을 추구하지만-위대함을 연기하지만, 위대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위대함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몰락'이 아닐까요? 새로운 생성을 위한!

................................
이런 방식의 후기 새롭고도 너무 좋은데요...! 후기에 연재형식을 도입한 방향^^
그리고, 새로운 영감을 생성시키는 후기입니다.^^* 나중에
'자기 마법에서 풀려난 마술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으로 좀더 긴 글을 써볼까 생각합니다.

방향님의 댓글

방향

후기를 놀이삼아~
제가 어질러 놓으면, 치우는것은 다른분이 해주세요~
버리지만 마시고요~^^

ruizpiccaso님의 댓글

ruizpic…

"그대가 위대함을 추구해왔다는것, 그것이 그대의 영예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대가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주기도 하지. 그대는 위대하지 않다."
위대함을 추구하기에 비로소 위대하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는 말이 참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대의 영예라는 말이 참 따뜻한 위로처럼 들리네요.
언제나 이상을 쫓지만 그럴수록 더 선명한 현실을 마주하는 우리네 모습 같네요.

방향님의 댓글

방향 댓글의 댓글

차라를 읽다보니
각자가 차라에게 느끼는 마음이 달라요.
위로를 느끼는 부분도 다르고, 다른해석, 다른영향력, 다른나
저..맨날 오독이라는말 많이 했는데요. 그게 나인거죠. 내가 차라에게 느낀 그것이 내안의 무엇을 일깨운거죠. 이것도 누가 해주신 말인데..뜨끔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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