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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3권 1장 로꼬꼬- 1. 궁정예술의 해체 (3/30) 후기 +2
삼월 / 2016-04-04 / 조회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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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전반 로꼬꼬에 이르러 예술에서는 궁정적 전통과의 결별이 실질적으로 일어납니다. 루이14세 치하부터 있었던 재정 문제가 심화되어 더 이상 아카데미와 예술가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절대왕정에 대한 반발도 심해집니다. 루이14세 사후에 섭정을 한 필리프 공은 정치와 문화에서 귀족의 세력을 부흥시키려하지만, 당시 귀족들은 현실적으로 모든 면에서 부르주아지들의 능력과 감각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왕은 귀족과 부르주아지의 편을 번갈아가며 들어주는 방식으로 두 계급 간에 힘의 균형을 맞추다가 어느 시점부터 두 계급 모두의 적이 됩니다. 귀족과 부르주아지의 싸움은 착실하게 부르주아지의 승리로 이어집니다. 예술 양식에서 바로끄의 화려함은 우아한 로꼬꼬로 변화합니다.

 

  시민예술의 발전은 프랑스대혁명(1789년)에서 정치적 절정을 이룹니다. 부르주아지가 부를 축적하고 교양을 익힐수록 개인들은 뒤섞이게 되고, 그 뒤섞임 속에서 계급질서의 엄격함을 더 강하게 실감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귀족과 부르주아지의 대립은 심해져만 갑니다. 귀족은 현실에서 약해질수록 자신의 특권에 집착하며 과시하려 하고, 부르주아지는 차별을 견딜 수 없어 정치적 평등을 격렬하게 요구합니다.

 

  프랑스 예술의 중심지는 확실하게 궁정에서 도시, 즉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옮겨가게 됩니다. 볼테르와 루소가 부르주아를 대변하는 작가로 부상합니다. 부르주아지 독자들은 더 이상 고대 그리스와 중세, 에스파냐의 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예술에서 권위적 양식은 해체되고, 부르주아지들은 보다 현실적이며 감각적인 즐거움을 예술에서 찾기 시작합니다. 목가소설이 이상향을 찾는 전통에서 벗어나 연애 이야기에 몰입하는 사교적 놀이의 형태로 변화합니다. 회화에서는 조금 더 섬세하게 전원예술이 발전합니다. 심리학의 유행과 함께 심리소설과 연애소설이 주요한 장르로 부상합니다.

 

 로꼬꼬는 왕정문화에서 벗어난 귀족과 부르주아지의 예술이었고, 르네상스에서 시작된 예술발전의 기법 상에서 마지막 국면을 대변합니다. 로꼬꼬가 보여주는 18세기 향락문화는 이후 전기 낭만파 운동의 감상주의와 이어집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은 로꼬꼬에서 극단적 형태로 발전되고, 아름답다는 것과 예술적이라는 것이 동의어로 통하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후 예술사에서 보편적 양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부르주아지의 대두로 예술에도 개인주의적 감성이 스며듭니다. 이제 예술가의 의욕은 개인의 것이며, 정신적 공동체로서의 양식이라는 관념도 끝나고, 오늘날 의미에서의 정신적 소유권이 나타나게 됩니다.

 

 

* 다음 시간에도 로꼬꼬(새로운 독자와 관객)가 이어집니다.

발제문은 파일로 첨부합니다.

 

댓글목록

geindex님의 댓글

geindex

잘 읽었습니다.
'바로크'와 '로코코'의 의미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바로크'는 이베리아 반도의 보석 기술자들이 형태가 불규칙한 진주를 말할 때 사용하던 용어로 '불완전함'을 의미하고
'로코코'는 루이 15세 시기의 가구가 지닌 구불구불한 형태나 뇌문 형태의 장식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로코코 건축이 실내를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장식했다고 하는데,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장식이 예쁜 건물들이 로코코 건축이었군요.
베르사유 궁전과 쇤부룬 궁정 등이 있네요.....

삼월님의 댓글

삼월 댓글의 댓글

관심 가지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크와 로코코의 어원이 그런 거였군요.
이 책에서는 사조의 어원보다는 사회사나 예술사에 집중하는지라 어원이 무엇인지는 몰랐어요.
제가 열심히 찾아보지 않은 탓도 있고요.
프랑스문화를 예로 들면 루이14세의 절대왕정은 바로크로 구분하고, 루이15세부터는 로코코로 구분합니다.
로코코는 바로크문화와 시기나 기술 면에서 연결되지만, 왕의 절대권력이 귀족이나 부르주아지에 의해 약화되는 시기예요. 정치적으로 이 시기에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왕권과 관련된 혁명들이 일어나고요.
굳이 구분하자면 베르사유궁전이 절대권력의 웅장함을 뽐내는 바로크양식이라 할 수 있고,
로코코양식은 궁정을 벗어나서 조금 더 작은 규모의 건축물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귀족이나 대부르주아지의 건축물, 혹은 실내를 장식하는 방식들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하우저가 늘 말하는 대로 예술사를 구분하는 방식은 학자들마다 다릅니다. 각자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댓글을 달다보니 제가 더 공부가 되는 느낌이예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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