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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고원] 주체와 구조를 깨뜨리고 기계권으로!? (1강 후기) +11
사월 / 2017-10-12 / 조회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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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고원 1강 후기 10월11일

 

우선 진수성찬 같은 멋진! 강의를 해주신 최진석샘께 우선 감사 드립니다. 이해하기 쉽게(어쩜!), 말 한 토시 안 꼬이고(놀라워요!), ..로 청산유수로(맞아요!), 3시간에 걸친 대강의~! 전 그냥 황홀했답니다. 막 혼줄 놓고 따라가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 밤 10시30분. ㅋㅋ. 샘의 체력과 시간상의 제약만 없었다면, 전 마구마구 더 듣고 싶었는데 밤이 늦은 관계로 아쉽게도 끝나버렸습니다. 겉으로 봐선 고3 야간자율학습 끝내고 지쳐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겠으나 마음만은 전혀 그러지 아니~하다는 1호선 라인 동학들과 돌아오는 귀가길, 한참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전 무엇보다 주체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코기토. 사유하는 나. 근대적 주체. ‘라는, ‘자기라는 알맹이를 상정하는 것. 근대인들의 자의식 과잉. 너무나 익숙한 사고이고 저 또한 일상속에서도 여전히 자동반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수업 시간에 들은 이야기는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주체라는 개념은 자기라는 환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휴머니즘 즉 인간중심주의도 포함되어 있죠. 이런 충격적인 시작이 들뢰즈-가타리 철학의 매력적인 시작 포인트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어요. 무슨 깨지지 않는 알맹이 같은 자아가 혹은 주체가 내 안에 깊숙히 들어앉아 나 좀 발견 해주시오근데 그거 아니라고. 관계속에서, 이웃하는 항들과의 접속에서, 기계 대 기계로 만나 이뤄지는 그 시점의 배치 그리고 이어지는 변화와 생성. 참 멋진 말들입니다. 주체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유동하고 흐를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변덕이 합리화 되는 건 아니겠죠? ㅎㅎㅎ

 

구조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위계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종합해서 연역해내려는, 구심력을 가지고 중심화하려는 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나누고, 더 나아가 개인들로 하여금 그 어떠한 변화/생성의 움직임도 무력화 하는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주체구조를 깨뜨리고 들뢰즈-가타리는 모든 것을 기계라는 개념으로 창조하고자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기계라는 말로 충격을 던지는 것, 그래서 기존의 통념적 사유 흐름을 끊어 내버리고 아예 초장부터 다르게 사유하겠다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존재론적인 평면에서 모든 것들이 평등하게 존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기계라는 개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들뢰즈-가타리 정치학의 핵심 사유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 그래서 사람들이 들뢰즈-가타리의 천의 고원 읽기가 왜 삶과 실천으로 연결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강변하던 모습들이 이제서야 조금 이해되려고 합니다.

 

그 외에 너무나 많은, 주옥 같은! 수업 내용들이 산더미 같이 있는데요. 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게 옳을거 같아요. 왜냐구요? 역량이 딸려서요. 정리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렇지만 곧 반장 삼월의 후기가 <전격 공개> 될테니 같이 기다려보아요. 이상 (가을에도 언제나) 사월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여기서도 이어지는 유택의 <진격의 후기> 감사합니다.
유택의 후기는 늘 감동을 받으면 밀려나오게는 되는 어떤 현상인 것 같습니다.ㅎㅎ
1호선 라인의 이야기꽃이 들리는 듯 하네요.

저도 어제 강의가 거대한 이야기의 전사를 듣는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쌤은 옆으로 샜다고 하지만 새는 곳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스토리가 이빠이!
저는 같은 선을 그리려고 노력했지만 분명 다른 선(-분명 더 심플한 선)을 그렸겠지요?
암튼 엄청난 외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택님의 댓글

유택 댓글의 댓글

'감동을 받으면 밀려나오게 되는 어떤 현상!'
ㅎㅎㅎ 꼭 무슨 푸코 분석 같소! 넘나 잼 있는 표현~ 진실이기도 하구~
저도 아라차와 동감. 수업하면서 진석샘은 자꾸 본인이 옆으로 샜다 샜다 그러시는데
그 옆으로 샜을때 펼쳐지는 그 무궁무진한 세계가 아직도 충격과 감동으로...!
마구 마구 아구 아구 더 듣고만 싶다는. ^^
그런게 외부구나.. 음...

삼월님의 댓글

삼월

유택님의 간략하면서도 다소 격정적인 후기를 읽고 빙그레 웃으며,
귀차니즘과의 전투를 끝내고 어여 후기를 써야지 마음먹고 있는데,
아라차님의 댓글에서 몇몇 표현들을 읽고 끝내 빵 터지고 말았네요. ㅎㅎ
진격의 후기, 감동을 받으면 밀려나온다, 엄청난 외부!

고3 자율학습 끝내고 돌아가는 모습이란 표현에도 엄청 공감해요.
첫날이니 끝내고 간단한 다과나 나누자고 제안하려 했는데, 선생님 포함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해서 말도 못 꺼냈네요.
언젠가 꼭 남아서 못다한 수다를 떨고 말겠어요.

평소 자신의 궁금한 부분이나 고민지점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하는 유택의 후기는
주체의 의미화과정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지만,
자신만의 지도그리기라는 점에서 늘 자신과 우리를 고양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유택님의 댓글

유택 댓글의 댓글

잘 부탁한다는 반장의 공손한 말이 어쩜 이렇게 따스하게 다가올까나... ^^
파레지아에 버금가는, 아니 파레지아 보다 더 강도높게
뭔가 펼쳐질것만 같은, <천의 고원> 진석샘 강의와 함께
행복한 10월 11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가을이여 오라~~
나는 없다 나는 기계다~아~~~~~ *^^*

선우님의 댓글

선우

ㅎㅎ 또 은혜(!)  받으셨네. . .

유택님의 댓글

유택 댓글의 댓글

네 맞아요. 이 가을에 느닺없이 찾아온 은혜! ㅎㅎㅎ
또 전격적으로 받으려구요.(받을수만 있다면^^)

케테르님의 댓글

케테르

최초의 후기 ~~ 강의의 핵심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최진석 선생님께서 노트 한 번 안보시고 근현대 철학사의 맥을 짚어주시는 것에 감동 받았고, 달변이시고, 은근히 유머감각에, 포인트를 적확한 용어와 범주로 표현하여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후기 잘 읽고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해요

유택님의 댓글

유택 댓글의 댓글

이번 가을 천의 고원 수업이 없었더라면 어찌 감히 제가 <천의 고원>을 읽을 생각이나 했을까 싶답니다. ^^
케테르님도 천의 고원과 함께 멋진 가을 주말 보내세요~

vizario님의 댓글

vizario

오오~~ 활력넘치는 게시판, 촘촘한 후기와 지적인 리액션들! 여기가 정말 인문지성이 넘치는 공간이군요^^ 저도 다음 시간이 기대됩니다~~~~~!!

사월님의 댓글

사월 댓글의 댓글

제가 더 기대됩니당~~ 야호 내일이다~~
기계 되야지~~
이상 가을에도 언제나! 사월이였어요~ ^^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저도 너무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근데 너무 평생을 구조적인 사고에 쩔어서... 후딱 제 사고가 받아들일수 있나 의문이지만요~

"전격공개" 하니깐 진격의 거인이 생각나는 이유는 몬가요 .. 최진석샘이 강의중에 언급하신것도 있지만요
리좀 사진을 일본 애니메에서나 나올것같다고 말씁하시는것을 보니 . 웬지 이토준지 팬이실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랑 취향 비슷하신거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봅니닷.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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