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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4강 후기 - 대승정종분 +3
자공 / 2016-11-11 / 조회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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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역 및 한글 번역본에서 잘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등 4상에 대한 개념을 샨스크리어의 어원 풀이를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4상을 벗어날 수 있으면 이미 해탈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 제법무아는 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핵심교리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것은 모두 '나'라는 허상 또는 타인 심어놓은 코드를 따라서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디우나 라캉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도 자아는 실체가 아닌 공백일 뿐이라고 하는데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것은 내가 가진 지위, 소유물, 관계 등 일 뿐이겠지요.  실체라고 부를 '나'가 없다면 삶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니힐리즘에 빠지지 않을지 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이지만, '나'가 없다면, '나'라는 것이 오온의 우연한 결합체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인다면 적어도 세상의 자리나 소유 때문에 생기는 많은 번뇌에서 조금은 벗어나는데 도움은 될 듯 합니다.   아직은 '나'라는 늪에서 조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요^^

댓글목록

현진님의 댓글

현진

금강경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는 정종분, 정종분의 핵심내용은 사상, 사상의 핵심내용은 '아상'. 我相 그리고 相을 이해하는 것이 금강경 이해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종단 소의경전의 가장 핵심내용인만큼 그저 한 두 책 안에 서술된 내용에 현혹(?)되거나 한 두 강사의 진지한 말장난(?)에 끌려다니지 마시고 느긋하고 심각하게 명상의 대상으로 삼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제일 먼저 제 자신 들으라고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나마스떼님의 댓글

나마스떼

저도 금강경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불교의 핵심 교리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강경이 왜 종단의 소의경전으로 꼽히는지, 또 대승불교 입문서이면서도 왜 어렵다고 하는건지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  한역에서 한글 번역으로 이어지는 중역의 장막을 걷어내니 금강경이 지향하는 바가 명료해집니다.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산스끄리뜨 금강경을 공부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나마스떼의 말대로 중복되는 번역의 장막을 걷어내는 작업이면서,
동시에 장막 다음에 존재하는 장막을 확인하는 과정인 듯합니다.
진리라는 것이 있다면,
실재를 가리는 장막을 걷어내는 작업이면서, 어쩌면 장막 그 자체인듯 합니다. ^_^
생각을 하게 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자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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