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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 금강경] 5강후기 +2
NOID / 2016-11-19 / 조회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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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 


불교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절을 다녀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이리 저리 주워들은 것과 혼자서 몇몇 책들을 읽어본 결과, 부처의 말씀이 제가 실제로 겪어 온 세상의 실상에 가장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귀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제대로 배워보거나 애써 수행할 생각은 거의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어차피 떠나갈 세상이라면 결국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오만한 생각때문이었습니다.

2. 언어

본래 언어 공부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제일 중요한 영어의 경우에도 해독은 거의 하지만 대화는 관광영어 수준입니다. 다만, 약 2년전부터 갑자기 이런저런 독서가 시들해지면서 그에 대한  보상심리때문인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젊어서 제2 외국어로 배웠던 독일어에 대해 지식을 되살리는 중입니다. 한자어가 중요한 일어와 중국어에 대해서는 문법책 몇 권을 읽어서 약간의 지식이 있습니다. 아무튼 한 동안 각종 언어의 문법책을 그야말로 재미삼아 읽었습니다. 스페인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에스페란토어, 라틴어 등의 문법책을 수박겉핥기로 읽었는데. 묘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요즘은 길을 가다가 어느 나라 말이든 모르는 단어가 눈에 띠면 스마트폰으로 거의 찾아봅니다.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언어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그 연장선상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3. 번역

원래의 산스크리트 원문에 실린 부처의 말씀이 구마라습의 번역과 현장의 번역을 거쳐 한국어로 전달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혼란스럽지만, 다양한 판본들을 통하여 본래의 뜻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더 짐작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원문의 어떤 내용들은 그 시대의 과학적 한계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그 이전 시간에 배웠던 "난생, 태생, 습생, 화생..."등등의 분류는 생물학적 분류가 정교하거나 과학적이지 못했던 시대의 흔적이 아닐까 추론해봅니다. 마치 그리스에서 물, 불, 공기, 흙으로 세상의 물질을 분류하려 했던 것처럼. 아무튼 산스크리트어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개략적으로나마 해독해보는 것도, 고되지만 암호풀이하는 것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4. 말씀

불교도, 언어도 피상적으로만 알지만, 소박한 경험담을 곁들인 강의를 듣다보면 온갖 언어와 해석이 난무하는 와중에 조금씩 부처가 하신 말씀의 의미가 느껴집니다. ''相', '想', '相想' 을 둘러싼 구마라습과 현장의 번역과정도 흥미로왔습니다. 막연히 들어왔던 '我相' 이라는 말, '머물지 않는다'는 말, '보시'라는 말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앞으로 생각해볼 거리가 생겼습니다. 늘 변화하는 세계가 무상하다는 것, 우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자아는 잠시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서 곧 사라질 것이라는 것, 사라질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자는 것, 인간인지, 동물인지, 생명인지 등등 일체를 구별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베풀자는 것 등이 그렇게 어려운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우 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연히 머리로 이해한 것만으로는 진전이 없습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어떤 것에 대해서 끝없이 명상함으로써 더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상태에 이르고, 더 나아가 그것이 체화되도록 계속하여 마음을 기울인다면 진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법과 단어를 외우고 있는 것을 넘어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진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늘 변화하는 이 세상의 일단을 고정불변한 것으로 취하려는 마음을 끊임없이 자각함으로써 벗어나고, 어느 무엇에도 머무르지 않으면서 온 생명과 세상에 마음을 열어라" 라는 것이 이번 강의의 내용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해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것에 대해 계속 깊이 생각해보고, 그러한 마음을 내기 위하여 늘 자기 자신의 실상을 그 말씀에 비추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나마스떼님의 댓글

나마스떼

강연만큼이나 유익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산그끄리뜨 금강경을 맥락으로 연결하면, 불교 ...... 언어 ...... 번역 ...... 말씀이 아닐까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산스끄리뜨 금강경를 명징하게 보는 듯 합니다.

"늘 변화하는 이 세상의 일단을 고정불변한 것으로 취하려는 마음을 끊임없이 자각함으로써
벗어나고, 어느 무엇에도 머무르지 않으면서 온 생명과 세상에 마음을 열어라"
제4강 – 머무름 없이 보시하는 법... 지난 강의의 말씀을 요약해서 담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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