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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 금강경] 6강후기 +3
똘튼 / 2016-11-27 / 조회 1,905 

본문

먼저 목요일 저녁마다 귀한 가르침을 주시는 현진스님께 감사드립니다.

 

1. 산스크리트

작년 4월부터 토마스 유진의 'Introduction to Sanskrit'를 시작으로 산스크리트라는 언어를 공부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기도 하지만 매력이 있어 도전의식을 자극합니다. 출근 안하는 주말 아침에 늦잠 안자고 일찍 일어나, 집앞에 있는 에인젤인어스 커피숍에 앉아 수시간씩 책과 씨름을 해왔습니다. 이 공부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자료가 바로 현진스님께서 만드신 산스크리트 금강경, 바가바드 기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우파니샤드입니다. 워낙 자세하게 문법설명이 되어 있어 토마스 유진의 책 정도만 끝내면 무리없이 공부해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해가 안되는 철학, 문화적인 내용도 많고 문법적 맥락이 시원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왜 산스크리트를 공부하냐고 묻습니다. 한마디로 답을 하면 '노후 준비'입니다. 앞으로 10년 생각하고있습니다. 퇴임하고 주로 해외여행 다니고 자식들 뒷바라지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산스크리트와 불교 및 인도 철학을 공부하면서 일본이나 인도 등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목표입니다.

 

2. 강의

강의 방법이나 수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스크리트에 기초하여 중요한 불교 용어나 개념들을 정리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세세한 산스크리트 문법은 개별적으로 질문하는 형태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불교에대해서는 공부한 적이 없어 아는 바가 별로 없습니다. 산스크리트 위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불교나 인도철학 등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시간에 윤회라는 것에 대해 강의를 들었는데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윤회와 기본적인 불교교리(사성제, 무아론, 연기 등)가 서로 근본적으로 상반되는 면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해탈에 이르는 두가지 방법(5화2도설)도 흥미로웠습니다. 현생에서 바로 해탈(브라흐만)로 갈 수있으면 좋겠네요 ㅋㅋ (더이상 윤회를 안해도되니...) 인도에서 아들 못가진 여자들이 선풍기고리에 목을 맨다는 이야기, 다우어리 이야기, 여인 불성불설, 그리고 인도에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우리처럼 조상의 은덕을 추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해코지하지 말라고라니 흥미있는 것같습니다. 요가 수트라에 나오는 집중, 명상, 삼매... 지금까지 제 머리를 떠나질 않습니다.

 

다시한번 스님의 강의에 감사드리며, 종강 후에도 산스크리트 관련 우파니샤드나 바가바드 기타 등의 강의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나마스떼님의 댓글

나마스떼

직장생활 하시면서도 산스끄리뜨 공부를 이어가시는 똘튼 님을 보면서 일 핑계로 공부를 미루던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
후속 강연을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씀 드리고도 아직 공지글을 못 오렸는데, 먼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새해에는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라 후속 강연을 어떻게 참여하는 게 좋을지 고민입니다만 어떻게든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공부를 대하는 똘튼님의 태도가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공부가 대학에서조차 취업이나 생계의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새로운 것을 깨닫는 행복이 사라지고 있는 듯 해서
똘튼님의 글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_^

현진님의 댓글

현진

빠알리어는 물론이고 산스끄리뜨어를 직접적인 연관(철학을 전공하시는 등)이 없음에도 지속적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적잖게 계십니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대학원 관련전공자분들은 마음만 낼 뿐 시간을 못 내고 있는 것도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돌뜬님의 산스끄리뜨에 대한 열의는 처음엔 정말 대단하다 정도였었는데, 공부하시는 까닭을 그렇게 두셨다니... 어쩌면 산스끄리뜨를 배우시기에 가장 적합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시간도 되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함께하지 않으면 많이들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언어이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래서 산스끄리뜨어는 필요하신 분들이 오랫동안 공부하시기 보다는 즐기시려는 분들이 꾸준히 공부하고 계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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