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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 금강경] 8강후기_무득무설분 +2
정원 / 2016-12-09 / 조회 1,271 

본문

1. 아라한 수보리의 창 안에서 대화하다

 

① 진리 또한 취(取)하지 말라!

② 부처님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바 없으며, 어떠한 법도 설한 것이 없다.

③ 여래가 말씀하신 법은 잡을 수가 없으며 설명될 수가 없다.

 

위 금강경 구절들을 예전에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모습이 모습이 아니라 해도 그 전하고자 하는 대충의 의미를 알아 들었고, 법이 법이 아니라고 해도 모든 상대를 떠난 절대의 세계에서는 그럼직하겠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진리(眞理)란 해탈에 이르는 도구인바,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에서의 진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신 스님의 설명에 우선 공감합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피안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했던 진리라고 해도,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보살들에게는 그러한 진리에도 역시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설하셨다고 하니, 부처님의 눈높이 교육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금강경 구절들도 모두 아라한 수보리의 창 안에서 이루어지는, 부처님과 수보리 장로의 대화였음을 전제하고 따라가 보니, 왜 그렇게 알 듯 모를 듯한 선문답 같은 대화가 계속 펼쳐졌는지 아주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 깨달음이란 주관과 객관의 대립이 끊어진 것

 

- ‘깨달음’이란 운전기술이나 과학지식처럼 그 어떤 새로운 것을 습득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마음의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의 대립이 끊어진 결과, 모든 사물현상을 굴절되거나 왜곡하지 않고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주객이 끊어진 궁극적 상태를 가리켜 바로 ‘공(空)’이라고 한다.

 

- 내가 변하면 세상(외부환경)이 모두 변한다. 외부세계(환경)라는 것이 나와 달리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관과 객관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피안에 가 닿는 순간 주관과 객관의 대립은 끊어지기에(즉 삼라만상의 본질이 주관과 객관의 대립이 아니기에), 내가 변하는 순간 모든 객관(외부환경)은 다 바뀌게 되는 것이다.

 

- ‘깨달음’에 대하여, 예전에도 비슷한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주관과 객관의 대립이 끊어진 상태’로 묘사하시는 스님의 독특한 강의 내용은, 지금까지 제가 지녀 온 ‘깨달음’의 모습이 한층 정확하고 뚜렷해질 수 있도록 안내해 준 고마운 설명이었습니다.

 

3. 빨리어의 법구경 강의 개설을 학수고대하며

 

- 현진스님의 풍부한 산스크리트어 지식과 해박한 불교 가르침이 종합된 강의를 재미있게 듣다 보니, 어느덧 다음주에 마지막 강의를 맞이하여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저는 공개강의까지 들었으니 총 10회가 되겠군요.

 

- 기왕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었으니, 새해 3월경 불광사에서 현진스님의 강의가 개설된다면, 빨리어로 이루어지는 「법구경 강의」이든 아니면 산스크리트어로 하는「바가바드 기타」이든, 낮 시간 강의에도 꼭 참가할 계획입니다.

 

- 그동안 열정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신 현진스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댓글목록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이제 현진스님의 말씀이 한 강의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강좌의 회원들의 열의에 기대어 저도 좋은 배움을 얻어갑니다.
회원 여러분의 산스끄리뜨에 대한 열정이 후속세미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_^

나마스떼님의 댓글

나마스떼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  스님 사정상 당분간 강좌 개설이 어렵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 강연을 잘 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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