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내 고전만 읽는 대학이 있다는데...
기픈옹달
/ 2016-03-08
/ 조회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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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습니다.
책 내용보다는 대체 무슨 책들이 저 100권에 들어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오늘 기사에서 그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52138&fb=1
기사를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7년부터 청소년들과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밥벌이의 일부가 되기도 했고(그것만으로는 밥벌이 힘들어요..ㅠ)
제 공부의 중요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기사에 실린 책 리스트에 함께 공부한 책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내심 뿌듯하기도 했구요.
누군가는 청소년들이 그 고전을 '이해'했겠느냐고 물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 품격높은 대학에서 읽는 책을 대학도 못간 청소년들이 읽는다니요.
그러나 저는 그 질문이야말로 '읽기'를 잘못 이해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읽기의 결과로 '이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입니다.
읽기를 통해 어떤 감각, 사유, 문제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고전은 훌륭한 생각의 도구입니다.
나름 그간 리스트를 뽑아보았습니다.
동양고전: <논어>, <맹자>, <장자>, <사기열전>, <대학>,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국소설: <엄마의 말뚝>, <광장>, <당신들의 천국>,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외딴방>, <오래된 정원>, <컨설턴트>
서양고전: <베니스의 상인>, <한 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폭풍우(템페스트)> ,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 <레미제라블>
앞으로도 읽고 싶은 책은 많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3-4년 커리를 만들어 꾸준히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천직으로 삼아 계속할 수 있을지 매년 고민이 됩니다.
생각보다 인기가 없거든요. ;;;
그래서 뭐, 끝은 일종의 광고입니다만 이번 학기엔 플라톤의 <국가>를 함께 읽습니다.
부디 함께 읽을 친구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