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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한 번 내 몸에 뿌려볼까? +5
케테르 / 2016-03-08 / 조회 3,088 

본문

오늘 점심에 국밥 한 그릇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텔레비전에 액션영화를 하고 있었다.

미모의 여성이 헬리콥터를 운전하며 하늘을 달리는데

옆자리에는 조각상 같은 반듯한 얼굴을 한 미남이 앉아있다.

그런데 갑자가 그 남자가 여자의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아아 ~~ 위험하다, 그리고 야하다~ 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잠간 짜릿한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여자가 작은 병을 하나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병은 향수병이었다. 광고 영상이었던 것이다.

 

이 광고에는 메시지가 있다. 이를테면 Hidden Message.

이 향수만 뿌리면 당신은 섹시한 여성이다.

미남자를 거느릴 수 있고, 남자를 미치게 만들어

키스를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이런 향수를 소유한 당신은 헬리콥터를 모는 수준 높은 여성이다.

향취의 종류나 질이나 기능을 전혀 강조하지 않는다.

성적 매력, 사회적 지위, 성애적 코드를 암시한다.

무의식적 욕망을 자극하고,

상품 구매에 대한 욕망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광고 기술이다.

 

나도 고급 향수 한 병 가지고 있다. 선물 받은 거 ~~

향수 이름조차 모른다

그 향수를 한번 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서랍 속에 묵혀두지 말고~

광고가 만들어주는 환상에 속는 우리는

쇼핑기계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

 

댓글목록

케테르님의 댓글

케테르

남부터미널 옆 느끼한 육수냄세 나는 순대국밥집에서 액션-섹시-향수 영상을 보고나자 돈취가 더더욱 강력하게 느껴졌답니다 ㅋㅋㅋ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이 광고 나도 아는데... 여자모델이 어릴적에 영화 레옹의 마틸다였던 나탈리 포트만이지요^.^
나의 첫직업이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여서 광고에 대해 좀더 예민하게 보고는 하지요.
Hidden Message ..... 성적 매력, 사회적 지위 ..... 쇼핑기계로 이어지는 흐름들. 재미있게 읽었어요^^*.

케테르님의 댓글

케테르 댓글의 댓글

아 ~~ 나탈리 포트만, 넵
나는 정말 영화를 하는 줄 알았는데 하하하 ~~~ ^^

희음님의 댓글

희음

쇼핑 기계 맞죠. 그렇지만 그건 들뢰가 말하는 욕망 기계의 맥락에선 조금 비껴간 기계 개념이 아닐까 해요. 쇼핑 기계를 후면에서 끝없이 조종하는 힘이 존재하니까.
근데 갑자기 웬 돈취랍니까. 빵 터짐ㅋㅋㅋㅋ

케테르님의 댓글

케테르

네네 D & G가 말하는 욕망기계의 전형은 아니지만 일종의 소비기계라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쇼핑도 일종의 리비도 투자를 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게다가 상품을 욕망하게 하는 조작으로 무의식적 구매를 한다는 점에서 기계성?같은 것은 있을런지도 -----. 여튼 쇼핑기계나 바둑기계나 공부기계나 노래기계나 요리기계나 그림기계나 ㅋㅋㅋ '기계'라는 말을 갖다붙이면 그게 인간의 행위 속에 담긴 그 무언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것 같슴다. 수다와 잡담방에서 이렇게 공부가 이어지는 열정이 놀랍고 빵터질일입니다.
돈취는 정말 제 코에 아주 강하게 느껴졌는데 ~~~ 아무래도 향수 광고를 본후라서 후각이 세뇌 조종 당했나 봐요 ~~ 조종하는 그 놈의 힘 때문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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