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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온지곤지 :: 《카스테라》, 《레드 로자》, 《노오력의 배신》 등 +2
기픈옹달 / 2016-04-22 / 조회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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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온지곤지에 들어온 새로운 책들을 소개합니다.

 

 

《카스테라》, 박민규, 문학동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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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저녁에는 작은 낭독회를 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벌써 세번째 시간이네요. 이번에는 박민규의 단편소설집 《카스테라》를 골랐습니다. 문학동네 전집판도 있지만 이 표지가 더 인상적이라 골라놓았어요. 유명한 소설이라 읽으신 분도 많겠지만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작 10년 밖에 되지 않은 소설이지만 한국 문학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소설이라는 평가를 듣는 작품이니까요~ ^^

참! 혹시라도 이 책에 관심 있으신분은 다음주 화요일, 26일 저녁 7시 작은 낭독회에 오시면 좋겠어요. 책에서 멋진 문장들, 표현들을 뽑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엔 특별히 ‘지미 핸드릭스’를 사랑한 저자의 마음을 따라 지미 핸드릭스의 음악을 들으려해요. 책 제목과 같은 ‘카스테라’ 한 조각도 준비해놓을 예정이랍니다. \^o^/

 

《레드로자-만화로 보는 로자 룩셈부르크》, 케이트 에번스, 박경선 역, 산처럼.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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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의 생애를 만화로 담았습니다. 1871년 태어나 1919년 세상을 떠난 그는 생몰 연도에서 볼 수 있듯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답니다. 그 누구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강렬한 삶을 살았지요. 개인적으로는 진보/발전의 20세기가 지난 지금 새로운 미래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질문을 던져보고 있답니다. 그 가운데는 요동치는 삶과 함께 20세기를 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보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 그렇게 20세기 초기 인물의 글들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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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영국 출신의 만화가입니다. 선이 굵고 둥글둥글한 것이 꽤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그는 로자가 살았던 시대의 상흔, 날카로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표지를 잘 보면 로자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당대의 전쟁의 상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변방에서 혁명을 외쳤던 로자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래픽노블 파리 코뮌》, 자크 타르디, 홍세화 옮김, 서해문집.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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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가 태어난 1871년은 파리꼬뮌이 일어났던 해였습니다. 당시 유럽을 휘감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혁명을 꿈꾸고 실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노오력의 배신-청년을 거부하는 국가 사회를 거부하는 청년》, 조한혜정•엄기호 외, 창비.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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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노력이 아닌 ‘노오력’ 말입니다. 이 말은 또 어떤지요? ‘노오오오오오오력’!! 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면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거기엔 단순히 뜻 모를 인터넷 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일간지에서 이를 분석해놓은 기사(링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 범람하는 다양한 표현을 키워드로 현재 우리 삶을 분석합니다. ‘노답’, ‘벌레’, ‘헬조선/탈조선’ 등… 누군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신조어겠거니 하겠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이 말이야말로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우리 사회를 분석하는 최전선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뭘 모르는 청춘들의 은어가 아니라 절벽 끝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의 날카로운 해석이라는 것이지요.

책을 조금 펼쳐보았지만 여러 저자들의 글이 꽤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로 표지에 이름을 올린 둘 보다, 독특한 문제의식에서 글을 건개한 다른 저자의 글에 눈이갑니다. 책에 따르면 이미 ‘자기계발’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네요.  약 10년 정도 한국 사회를 휘감은 ‘다양한 해결책’들이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예전부터 일부 연구자들은 섣부른 해결보다는 진지한 ‘진단’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이 책은 그 진지한 고민의 결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개마고원. 14,000원 / 《게으를 권리》, 폴 라파르그, 새물결.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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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는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이라는 부제처럼 오늘날 넘쳐나는 분노의 한 출발점을 잘 진단하고 있습니다. 위 책은 ‘살벌하게 공정한’이라는 말로 이를 옮기고 있네요.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은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폴 라크르그의 글은 제목부터 매력적입니다. 노오력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시대에 이 선지자 같은 글이 필요하지 않을지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말은 라파르그가 이야기한 ‘게으를 권리’조차 빼앗긴 시대의 비명소리가 아닐지요.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임동근•김종배, 반비.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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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관님께서 주문해주신 책입니다. 책을 받아보고는 궁금해서 서문을 조금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꽤 매력적인 구석이 있어 몇 부분을 골라 읽어보았답니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으로 빼곡히 들어찬 동네에 살다보니 대체 이런 집들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시라는 공간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해서 뒷부분을 좀 읽었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김종배씨의 팟 캐스트로 방송되었던 것을 원고로 옮겨서 그런지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이라 술술 읽기도 편합니다. 게다가 한국의 현대사를 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도 재미있었어요. 물론 정치적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박원순 시장의 마을 만들기에 대한 분석이 간단했다는 점이네요. 그것은 이 방송이 녹음하던 때로부터 좀 시간이 지난터라 그렇습니다. 제가 도시 재쟁 사업이 진행중인 동네에 살고 있어 이 부분이 궁금했던 까닭도 있겠지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파트 게임》, 박해천, 휴머니스트. 18,000원 / 《확률가족》, 김형재 외, 마티.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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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아파트 게임》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이 서울이라는 근대 도시의 성장을 분석했다면 서울의 서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게 ‘아파트’이지요. 두 책을 함께 놓고 보면 부동산 경기로 기적을 일구어내었던 근현대사의 모습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률가족》은 그렇게 구성된 서울-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니 도시/서울 – 거주공간/아파트 – 사람/가족 이라는 키워드로 함께 엮어볼 수도 있겠네요.

* 모든 책은 책방 온지곤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재고를 많이 두지 않으니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은 먼저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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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쏠님의 댓글

미쏠

레드로자-만화로 보는 로자 룩셈부르크 구매하려고 합니다. 6월 4일(토)에 찾아갈께요~

기픈옹달님의 댓글

기픈옹달 댓글의 댓글

옙~ 감사합니다~ ^^ 준비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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