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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6일 오픈세미나 및 송년회 후기 +5
우주 / 2017-12-19 / 조회 1,4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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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6일 오후 2시부터 우리실험자들의 그랜드 오픈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매니저 오라클님의 사회로 한 해 동안 각 세미나별로 함께 공부한 내용을 나누는 의미에서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1부에는 코뮨, 페미니즘, 카프카, 들뢰즈 세미나의 발표-오라클님, 요고마고님, 소리님, 올리비아님, 토라진님, 삼월님, 나무님-를 2부에는 동양고전, 벤야민, 데리다, 푸코 세미나-우주, 삼월님, 기픈옹달님, 아라차님-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각자 공부하면서 느끼는 혹은 삶에서 풀고 싶은 문제의식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발표를 들으면서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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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발표가 끝나고 주방을 담당하시는 두 분의 매니저님(토라진님, 라라님)이 준비해주신 저녁 나눔이 있었는데요. 카레와 샐러드, 오뎅국이 예술이었다지요. '식구'라는 말을 있듯이 함께 나눠먹는 밥은 서로를 돈독하게 해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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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지는 송년회에서는 매니저 라라님의 사회로, 서로가 가지고 온 만 원 상당의 선물 나눔의 시간을 가져봤는데요. 준비해 온 선물들에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 있었답니다. 덕분에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누며 웃음꽃이 피었다지요. ^^

 

선물 나눔 후에는 술(와인, 싱글몰트, 보드카)과 맛난 음식(케이크, 마른 안주, 과일 등)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와인을 선물해주신 희음님과 최원 선생님, 케이크를 선물해주신 장석관 선생님, 제주도에서 사온 싱글몰트를 척 내놓아주신 삼월님 모두 감사합니다. ^^ 혹시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 중 빠진 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덧붙이겠습니다.) 

 

송년회에 함께 해 주신 오라클님, 라라님, 삼월님, 토라진님, 기픈옹달님, 소리님, 아라차님, 연두님, 나무님, 요고마고님, 풀잎님, 올리비아님, 장석관님, 라파엘님, 마시멜로님, 현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랜드 오픈 세미나를 기획해주신 매니저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사회를 맡아주시고 에세이 책자를 편집해주신 오라클님과 라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벼룩시장과 산책 모임을 기획해주신 연두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올해 7월에 벤야민 세미나를 통해 우리실험자들에 오게 되었고 9월부터 실험실 회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보니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랜드 오픈 세미나와 송년회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짐작하기 어려워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분들이 많지만 차차 알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어려움을 함께 하며 쌓여갈 '우정'이 여전히 저에게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내년엔 또 어떤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을지. 어려움이 어떤 방식으로 즐거움을 방해할지. 즐거움이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을 이기게 할지. 그 모두가 기대됩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래서 이번에 오픈 세미나에서 발표한 에세이에도 넣은)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의 말미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고 싶네요.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중략)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댓글목록

소리님의 댓글

소리

송년회 때 몸이 안좋아서 일찍 일어나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후기로 보게 되서 좋네요~
우주 님의 목소리로 음성지원되는 후기였습니다.
모두의 고퀄 글들 발표도 정말 재밌었고, 이런 시간을 갖고 함께 얘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우주님의 멋진 글 발표도 재밌게 들었어요! 백석의 시의 마무리가 잔잔하고 좋네요.
다음에 또 만나서 더 많은 이야기와 공부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월님의 댓글

삼월

알찬 후기 감사합니다~
떠들썩한 그 날의 기분, 오래 가지고 가고 싶네요.
한데 모이기 정말 힘든 이 사람들, 도대체 언제 또 이렇게 모여서 한 잔 기울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장석관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연두님의 댓글

연두

후기에서 우리 실험자들에 대한 우주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
벼룩시장과 남산산책자 모임도 잊지 않고 언급해 주어 고맙습니다.
한 해 동안 이 곳에서 공부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수고하는 매니저들께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온갖 일들을 다 하고 계신 오라클님께 다시 박수와 감사를 보내요~
다들 복 받으세요.

희음님의 댓글

희음

2017년의 주인공들, 우리실험자들 모두가 후기에 호명되었거나, 호명 아래의 따스한 침묵으로 이름 불린 듯 느껴져요.
저 날의 분주함과 기쁨과 감동과 소요를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후기 덕분에 그날을 조금 엿볼 수라도 있어 다행이에요.
다정한 후기 고마워요, 우주 님. 그리고 우리실험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한 해 동안 함께해왔던, 또 새로 만나고 헤어졌던 모두에게요.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격이 완전히 자유롭고 충분히 발달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 의무가 있다.” _세계인권선언문
저는 송년회에서 라라가 가져온 세계인권선언의 이 텍스트가 좋았습니다. 
자신의 특이성에 맞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인간으로서 하나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거지요!!
'공동체의 구성'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활동으로 제기되고 있어서 새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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