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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곤지] 작은 낭독회 – 피천득의 《인연》 _ 4월 5일 저녁 7시
기픈옹달 / 2016-03-30 / 조회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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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점에서 작은 수필 한 권을 샀습니다. 제목도 <수필>

아마도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년 시절의 일이었을 텐데, ‘인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가슴을 짜르르 울렸습니다. 이 글 때문인지, 아니면 그 시절 넘치는 감수성 때문인지 쓸쓸한 하교길에 동창을 만나길 고대 하곤 했습니다. 인연이 없었던 까닭일 겁니다. 우연으로라도 마주치지 못한 것은.

그 낡은 수필집이 얼마 전까지 서가에 꽂혀 있었는데… 새로 책방에 들여놓은 <인연>이란 제목의 책에서 그 글을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까까머리 소년이, 글쓴이의 표현을 빌리면, ‘서른 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글의 여운은 여전히 가슴을 울립니다.

4월이면 남산에 꽃이 만개합니다. 화사한 계절에 어울려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봄처럼 따뜻한, 싱그런 문장을 읽고 가벼운 담소를 나눕시다. 4월 5일, 봄 기운 따뜻한 날 저녁 7시, 따뜻한 차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수필은 청자靑瓷 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다. – <수필>

 

* 시간: 2016년 4월 5일 화요일 저녁 7시

* 낭독: 피천득의 《인연》 가운데 일부를 뽑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요. 책을 미리 읽어오시면 좋습니다. 함께 읽고 싶은 문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꼭 마련해 오세요.

* 회비: 5,000원 (월 회비 1만원이면 책방 소모임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문의: 책방지기 기픈옹달 O1O-51O1-57O7

* 신청: 참여하실 분은 연락처와 함께 댓글을 남겨주세요.

        * 4월 19일에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눈먼자들의 국가》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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