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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서:로] 『B가 살아가는 방법 - 허선영展』
아침 / 2017-09-01 / 조회 857 

본문

 

 

『 B가 살아가는 방법 - 허선영展 』

Huh Sunyoung Solo Exhibition :: Installation & Ob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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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반짝이는 것의 쌓여짐
은박지, 가변크기, 2017, 전시전경









전시작가  허선영(Huh Sunyoung)
전시일정  2017. 09. 01 ~ 2017. 09. 09
초대일시  2017. 09. 09 PM 5:00
관람시간  Open 13:00 ~ Close 19:00(월요일 휴관)
∽ ∥ ∽
예술공간 서:로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6길 6
seoro-art@naver.com
blog.naver.com/seoro-art









● B가 살아가는 방법

허선영


주저하고 흔들리는 마음, 혹은 감정의 가장 깨알 같은 부분이나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작업 하고 있다. 그 마음들이 생겨나는 지점과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며, 대범하고 거침없는 것에 대한 소심한 저항으로서의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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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사각형 세상에 들어가는 방법
문제지 위에 컴퓨터 사인펜, 가변크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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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잊어버리는 방법_1
종이에 컴퓨터 사인펜, 39.4x55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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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반짝이는 것의 쌓여짐
은박지, 가변크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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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프로젝트_시간의 짜여짐
뜨개질된 실, 가변크기, 2012-2013




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그 본 모습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형하여 사용하는데, 그 재료들이 드러내는 사회적인 의미가 개인적인 의미와 자연스럽게 서로 맞물리며 작업에 스며드는 지점이 좋다. 가령, <사각형 세상에 들어가는 방법>은 고등학생 때 대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자리에 앉아 끊임없이 문제지를 풀어냈던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맹목적으로 답을 외우고 오지선다형 문제의 보기 외에는 모든 가능성을 지워나가는 노동이 문제지와 컴퓨터용 싸인펜이라는 재료를 통홰 가시화 된다.

<반짝이는 것의 쌓여짐>은 주로 남은 음식을 싸서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은박지를 소주잔 모양으로 구부리고 접어 쌓아올리는 작업이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을 계속 쌓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가벼운 은박지는 목적없이 쉽게 쌓여져 반짝거리다가 또 쉽게 무너지고 다시 쌓이기를 반복한다. 덧 없는 반짝임과 불안한 노력의 시간이 공간을 채운다.

또한, 나의 작업은 뜨개질이나 바느질, 종이접기 등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손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아무리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도 어느 정도 이상은 빨라지지 않는 느린 속도와 숙련되지 않음에서 오는 어설픔이 좋다. 그 결과물은 나의 노동과 시간의 크기 이상으로 커지지 않은 채, 성실하지만 조금은 궁색한 모습으로 남는다.

가장 눈에 띄지 않고 쓸데없는 것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보내려는 시도로 만들어 졌던 <시간의 짜여짐>과 <깨알같은 작업>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매일 매일 몇십분에서 몇 시간씩 기분이 내키는 대로 손을 움직여 비생산적인 것을 만들어 냈던 시간에 대한 증거물처럼 정직한 크기의 결과물로 남는다. 기계의 도움이나 계획 없이 삐뚤빼뚤 한땀 한땀 이어져 나간 뜨개질과 바느질로 완성된 물건은 부정확하고 어눌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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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프로젝트_시간의 짜여짐
뜨개질된 실, 가변크기, 2012-2013,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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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읽혀지지 않는 책한권
커팅 후 접힌 전시도록, 가변크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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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 침입을 경계하는 방법
바구니 모양으로 접힌 트레싱지, 가변크기, 2013




이런 반복과 깨알같은 노력의 시간들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주저하고 흔들리는 B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B는 그렇게 그곳에 있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대범하고 거침없이 살아지지 않는 B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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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선영(Huh Sunyoung)

2014 한성대학교 회화과 대학원 졸업
2008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2017 B가 살아가는 방법, 예술공간 서:로, 서울
2014 살아가는 방법, A & D 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17 Refresh, 예술공간+의식주, 서울
2017 바람 바람, 복합공간 식물의 방, 서울
2016 Oikos, 부엌 공방, 복합공간 식물의 방, 서울
2012 모든것은 반복된다 3, 코사 스페이스, 서울
2012 작업:실, 제일 갤러리, 서울
2011 목소리, 공간 투 래빗, 서울
2011 신진대사, 꿀풀, 서울
2011 발굴의 금지,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1 안녕하십니까?, 그문화 갤러리, 서울
2010 Real Present 10, Military museum, 세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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