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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서;로] 『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것 - 박서연展』
아침 / 2017-09-16 / 조회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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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것. Feat. 하얀 덩어리

Something what to do. Feat. White chunk

박서연展 / PARKSEOYEON / 朴徐延 / painting 2017_0912 ▶ 2017_0921 / 9월15일 휴관

박서연_빠져나가는것들_오일파스텔, 유채, 수채_145.5×248.6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7:00pm / 9월15일 휴관

 

예술공간 서:로ARTSPACE SEO:RO서울 용산구 신흥로36길 6blog.naver.com/seoro-art

 

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것. Feat. 하얀 덩어리 ● 2017년도 박서연 작가의 전시 『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것. Feat. 하얀 덩어리』展 그림들의 두드러지는 모습 하나가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가 다른 무엇에 덮여진 형태들이 집요하게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층적인 그림 형태뿐만 아니라 수채화 위로 어지럽게 덧칠된 기법 또한 그렇다. ● 이 그림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뚫어지게 바라보아야 한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파란 형상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한 호흡으로 그어진 점층적인 붓 칠 뒤로 무엇이 꿈틀대는지 발견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작품에 눈을 박고 그 층위들을 관찰하다 문득 나는 이렇게 꿰뚫듯 바라보는 시선이 이 전시의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 세계는 본질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세상이다. 모든 알갱이들은 무언가로 속을 보호하고 감추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짓궂게도 우리 모두에겐 그 속을 꿰뚫고 알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하지만 그 것은 감추는데 익숙한 자연섭리와 충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상은 꿰뚫는 눈빛을 은근히 해소하는 습관, 관음적인 눈빛으로 만연해있다. 작가가 디스토피아라고 말하는 이 기묘한 모습들은 일상 속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런 세상을 치열하게 해체하는 작가의 시선이기도 하고, 그런 작품을 꼼꼼히 헤집어 바라보는 관객의 눈이기도 하다. ● 결국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작품 속에서 종이 인형의 모습으로 단순화된다. 종이 인형! 언뜻 보면 그럴 싸 하지만 결국엔 어디서도 이질적인 것들. 하나의 종이인형인 내가, 이 이상한 세계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탐색해보니 곳곳에서 작가의 호기심들과 마주치곤 했다. 흘러내릴 듯 말 듯 한 실크로 덮인 세상은 은근히 속살을 노출하고 있었고, 광산의 형태로 파편화된 삶의 모습들은 뭔가가 있을 법한 분위기를 풍겼다. ● 마치 이 세상을 집요하게 들여다보고 궁금하게 여기는 시선 자체가 이 전시의 이유라고 하듯이, 작가는 겹겹이 쌓인 현실이라는 뻔한 광맥에서 낯선 원석들을 캐고 있었다. 그 원석들은 누가 봐도 이상하고 이질적이었다. 그래서 누구든 자세히 들여다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하나

 

박서연_소년이 보여주련는것_수채, 오일파스텔, 아크릴채색_97×145.5cm_2017
박서연_反-하얗게 에워싼_수채, 오일파스텔_97×130.3cm_2017
박서연_빠져나가는것들_오일파스텔, 수채, 아크릴채색_100×80cm_2017
박서연_Mung Series_수채, 오일파스텔, 유채_34.8×27.3cm×6_2017

 

작가의 일상에서 겪게 되는,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한 나의 감정을 내러티브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이전에, 단어들을 나열한다. "덮다, 스며들다, 엿보다, 가리다"… 등으로 축약할 수 있다. 관음증적인 측면이 있는, 이러한 느낌이 세상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파편화된 생각, 감정들을 모아서 알레고리적으로 풀어내었고, 작가가 임의로 설정한 공간에 재구성하였다. ● 현실 속에서의 '나'를 대변하기 위해, 종이 카드 속 입체구조, 혹은 종이 인형으로 '나'라는 인물을 대체하였다. 이 구조물들은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무언가를 쳐다보거나, 가리키는 등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선의 방향과 행동을 통해 "보는 것"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종이' 라는 소재의 실재이지만 허구인 양면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나'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표현해내려고 하는 모순적인 태도가 무의식적으로 기저에 깔려있는 것 같다. ● 작가의 작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드로잉, 페인팅, 영상인데, 드로잉은 판화지나 캔버스 천에 펜, 오일파스텔, 수채화를 사용한다. 작가는 에스키스 격인 드로잉들로 작업을 시작하며, 다양한 크기와 네모의 틀에서 벗어난 여러 형태의 드로잉 작업을 한다. 그 중에서 확장하여 페인팅으로 진행하는데, 대부분 단어, 문장에서 착안한다. 하루를 기록하는 그림일기처럼 작가의 일상을 되새김질 한다. 어떤 것은 인상 깊었던 장면,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느낌이나 분위기 등을 꼴라주 하는 형식으로 끄적인다. 마찬가지로 작가의 1-2분 남짓한 영상은 드로잉의 확장 개념으로 설명한다. 3D까지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소위 '제 4의 혁명' 이라고 불리는 시대에 신선하고 새로운 작업이 무엇이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개성이 담긴 '노동' 적 행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기계 혹은 첨단의 무언가가 나타낼 수 없는 수동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쉽게 들고다닐 수 있는 재료(펜, 오일 파스텔 등)로 그때 그때의 감정을 끄적이면서 드로잉을 작업한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부분을 '수집'하여 스탑모션 형식의 드로잉 애니매이션으로 구현한다.

 

박서연_네모에서 동그라미까지_수채, 오일파스텔, 잉크_가변설치_2017
박서연_조각의 정원_오일페인팅, 오일파스텔_72.7×90.9cm_2016

 

처음에는 단순히 본인의 드로잉들이 움직이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착안하여 움직이는 영상으로 작업을 하였다. 그래서 작가는 '영상'이라는 단어보다는 '움직이는 드로잉'이라고 설명을 하고 싶다. 페인팅에는 주로 오일파스텔과 수채화를 자주 사용한다. 오일파스텔의 유성과 수채화의 수성이 만나서 주는 효과에 흥미를 느껴서 그런 재료를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 작가의 작업에서 계속 나오는 단어가 '알레고리'인데, 앞서 서술했듯이 작가가 생각하는 세계에 대한 생각을 본인만의 허구적 소설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페인팅과 더불어 원고지에 쓴 소설과, 드로잉들, 짧막한 대사가 섞인 애니매이션을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 전체 타이틀로 잡은 "하얗다" 라는 것, 이것은 순수함 일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 작가는 본인이 사는 이 곳이 '실재/허구, 욕망/실패' 등으로 점철된 불안한 Distopia적인 공간이라고 느낀다.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어딘가 모를 불안함, 신비함, 멜랑꼴리적 느낌을 받게 한다. 아마 겉으로 보기에 잘 포장된 선물상자와 같은 무언가가 아닐까? 이중적인 이런 감정들을 작가만의 단편 소설로 엮고, 시각적인 형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 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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