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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서:로] 교차된 풍경-김내영 개인전
아침 / 2017-10-07 / 조회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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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된 풍경 / Attractions

김내영展 / KIMNAEYOUNG / 金來映 / painting 2017_1007 ▶ 2017_1017

김내영_센트럴파크_캔버스에 유채_130.3×130.3cm_2017

 

초대일시 / 2017_1007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07:00pm

 

예술공간:서로ART SPACE SEO:RO서울 용산구 신흥로36길 6blog.naver.com/seoro-art

 

위장된 이미지로부터 ● 전형성(typicality)이란 "특정한 사회의 성격과 내부적 모순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질들"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구체적 상황 속의 특수성의 뚜렷한 현상 방식'을 통해서 사회적, 역사적 보편성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한다. 김내영은 이러한 전형성의 표현을 위해 작은 캔버스를 반복적으로 집적해서 특수성을 무화시키거나 홑겹(single layer)의 빠른 붓질을 통해서 스냅 사진과 같은 드로잉의 형식을 그녀의 회화 속에 부여한다.

 

김내영_비버리힐즈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7
김내영_ 별빛축제_캔버스에 유채_65.1×130.2cm_2015

 

한 주체가 익명의 타자들에게 자신을 내보일 때, 이미지의 무수한 결점들을 감추고 위장하면서 이미지의 실체를 과장, 변형 재생산하는 것은 보이기(showing) 전략의 일반론이다. 인터넷의 SNS 공간 속 이미지는 따라서 '존재하는 이미지들' 중에서 최상의 것으로 선택된다. 최상의 이미지는 타자의 시선을 붙잡는 가장 최소한의 조건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상 속 과장되고 왜곡된 이미지를 특수자의 것으로부터 추출해서 보편적 이미지로 치환하는 김내영의 회화 전략은 동시대 미술에서 '가상과 실재'라는 매우 유의미한 미학적 지점을 건드린다. 타자의 가상공간으로부터 '위장된 이미지'(비예술로서의 사진)를 추출해서 '또 다른 위장된 이미지'(예술로서의 회화)로 전환시키면서 '실재로부터 온 이미지'(풍경)을 자신의 가상의 예술 공간 안으로 편입시키는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김내영_밤-시간_캔버스에 유채_130.2×130.2cm_2016
김내영_ 별빛축제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5

 

타자의 경험을 자기화하는 음험한 음모를 의도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삼은 김내영의 회화 전략은 역으로 매우 단순하고 순수하다. 익명화된 타자들의 특수성이 보편화되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현실과 가상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괴리에 관해 자문하는 것"을 목표 지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처럼 단순 명쾌한 질문 속에서 회화적 방법론의 발상적 전환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 김성호

 

김내영_슬라이드_캔버스에 유채_각 20×20cm_2017
김내영_풀(pool)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7
김내영_보통의 날_캔버스에 유채_65.1×130.2cm_2017

 

서로가 서로를 닮아 늘 같은 곳을 향해 있다. ● 우연한 계기로 관심을 두게 된 명소(명물)라는 대상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무엇이 있다. 내가 바라보는 명소의 모습은 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소비되는 하나의 이미지로서 타인인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그곳을 경험하게끔 유도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언제 어디서든 수집하고 소유할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장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나같이 그 근원이나 실체, 일종의 과정 같은 것이 왜곡되거나 배제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어떠한 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각자의 독립된 것이자 고유한 것이므로 모두 다른 곳을 향해 있다. 그러나 그 안의 보이지 않는 것, 이를테면 어떤 것에 대한 개인의 간절한 기대와 바램, 욕망 같은 것은 어쩐지 서로가 서로를 닮아 늘 같은 곳을 향해 있는 것이다.

 

김내영_블루크리스탈빌리지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7
김내영_비버리힐즈 아이들_캔버스에 유채_22×27.3cm_2017

 

현실은 그러한 인간의 욕망들로, 편의와 윤택함을 위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이 만들어진 어떤 것들이 무수히 뒤섞여 교차된 풍경으로 나타난다. 또한 그것은 처음부터 거기에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다. 나는 작업에서 그러한 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생산된 전형적 이미지들을 나열하거나 재구성하여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풍경을 나타내는 데 집중한다. 우리 주변에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경계의 지점은 무엇인가? 결국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시각적인 것이기도, 비시각적인 것이기도 하기에 화면 안에서 그러한 것을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이미지의 경계는 점차 흐릿하고 모호해진다. ■ 김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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