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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서:로] 빈 봉지 빈 액자-김상현 개인전
아침 / 2017-11-12 / 조회 974 

본문

『 빈 봉지 빈 액자 EMPTY BAG EMPTY FRAME - 김상현展 』


Kim Sanghyun Solo Exhibition :: Visual Art &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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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EMPTY BAG EMPTY FRAME
Variable Installation, 2017









전시작가  김상현(Kim Sanghyun)
전시일정  2017. 11. 03 ~ 2017. 11. 16
관람시간  Open 13:00 ~ Close 19:00
∽ ∥ ∽
예술공간 서:로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6길 6
seoro-art@naver.com
blog.naver.com/seoro-art









● 빈 봉지 빈 액자 EMPTY BAG EMPTY FRAME

손문일


김상현 작가의 “빈 봉지 빈 액자” 작업은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작가자신에 대한 서술의 흔적이다.

그는 여행 중에 낯선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이색적인 차표나 영수증 또는 봉지와 같은 부산물 위에 기록한다. 그리고 그를 거쳐간 수많은 일상용품들을 모아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는다. 그리고 이 오브제들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그를 증명하는 지표가 된다. 그렇게 그는 여행 중 간직하게 된 봉지들을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선택하였고 이 봉지 위에 액자를 함께 배치하여 작품을 구상하였다.

“빈 봉지 빈 액자” 작업에서 액자는 봉지를 담고 있지 않고 오히려 갤러리 벽에 걸린 봉지가 액자를 담고 있다. 이렇게 액자는 봉지의 보호 아래 작품으로 보여지게 됨으로써 봉지가 예술품으로 승화되기 위한 장치인 동시에 작품 개념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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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EMPTY BAG EMPTY FRAME
Variable Installa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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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EMPTY BAG EMPTY FRAME
Variable Installa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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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EMPTY BAG EMPTY FRAME
Variable Installa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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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EMPTY BAG EMPTY FRAME
Variable Installation, 2017




전시장 안쪽에 위치한 로고가 박힌 “빈 봉지 빈 액자” 작업은 전시공간의 가장 중요한 벽면에 가득 채워져 배치 되어 있다. 한 눈에도 다 들어 오지 않는 작품들은 봉지에 인쇄된 수많은 로고만큼 이나 현대 사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의 범람을 시각화 하고 있다. 그 혼란 속에 작품은 똑바른 열과 행을 맞춰 세밀히 배열됨으로써 혼탁 되어지지 않는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반면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형태가 일률적이고 로고도 사라진 “빈 액자 빈 봉지” 작품들은 오직 유희적 혹은 ‘이상화’적인 색이 주는 희열만을 위해 기획되었다. 이러한 기획은 가득 채워진 배치나 다양한 크기, 그리고 로고 등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제거함으로써 작가 본연의 이야기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의 토대를 마련해 주고 현대사회 속의 정제된 그의 실존을 나타낸다. 그는 “나와 인간, 나와 물질 혹은 나와 형이상학적인 것 등의 모든 관계를 맺는 행위는 내가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실존의 감각을 일깨워 준다.” 라고 말한다. 그렇게 “빈 봉지 빈 액자” 작업은 그가 현대 사회에서 독립된 존재로서 혹은 작가로서 거듭나기 위해 잉태된 결과물이다.

그의 작품은 얼마만큼의 공이 들어가고 어떠한 재료를 선택하였는지 등의 결과물적인 시선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 자체 보다는 작품 행위의 시발점에서부터 주목해야 한다. 그는 일상의 표상적인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작가의 시선으로 편집된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주변에 항상 맴돌고 있던 것들, 혹은 버려지고 뜯겨나간 것들은 세상의 주체로서 존재하고,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현상계의 모든 것들에 투영함으로써 작가로서 존재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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