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드는 마을라디오 ‘용산FM’을 소개합니다.

황 혜 원 (용산FM 팟케스트 DJ)

​

보통 FM 라디오방송이라고 하면 ‘별이 빛나는 밤에’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류의 그 옛날 밤잠을 설치고 들었던 라디오방송을 상상하시겠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물으신답니다.

“용산FM 채널이 어떤 것인가요”

“채널 없어요. 대신 팟빵이라는 팟케스트에 올려놓습니다. 듣고 싶을 땐 언제든 들을 수 있지요.”

한껏 기대를 품고 물어보던 낯빛이 사그러들어 실망스런 어조로 말합니다.

“그런가요. 난 또 ... ”

“아, 근데요. 우리처럼 팟빵에 올리는 팟케스트가 1만개가 넘는데요. 그래도 우리 용산FM은 매번 순위 안에 들어요. 1천위 안에요”

말꼬리가 흐려지지만 우리는 그래도 괜찮은 방송이라는 설명을 변명처럼 늘어놓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용산FM은 팟빵이라는 인터넷 채널을 이용해 들을 수 있는 주민이 만드는 마을라디오입니다. 주민들이 DJ가 되고 PD가 되어 자신의 관심사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주민들과 소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용산FM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왕언니가 만드는 마을라디오입니다. 이주민이 많은 동네답게 필리핀 사람들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막 20대에 진입한 청춘들의 이야기, 책 읽어주는 엄마들의 방송, 음악방송 등 10여개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먼저 십대 청소년들의 일상과 시사, 읽은 책이야기를 다룬 ‘십대별곡’, 스물이 두렵고 설레는 청춘들의 ‘어쩌다 스물’, 솔로들의 고백, ‘솔로플레이어’, 내면의 소리와 좋은 문장을 소개해주는 20대 언니의 ‘내가 사랑하는 문장들’, 동화책 읽어주는 엄마들의 ‘책읽는 엄마’, 음악을 사랑하는 매니아를 위한 풍류락의 ‘음악잇수다’, 70대 왕언니들의 이야기, ‘왕언니가 왔다’, 다양한 직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소개하는 ‘신정숙이 만난 사람들’, 해방촌에 20년을 살아온 필리핀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필리피노 라이프 인 코리아’, 해방촌의 다양한 이야기와 주민들 이야기, ‘해방촌이다’인데요.

이렇게 용산FM은 라디오 방송제작을 열심히 만들다가 동네일에 자주 끼어듭니다. 해방촌 커뮤니티들의 모임인 해방촌 밥상모임과 마을축제, 보이는 라디오로 주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보성여중 방송반 학생들과 공개방송을 진행했고요.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하려고 1천일이 넘게 싸우고 있는 주민들 이야기, 거물 가수이자 건물주인 싸이의 횡포로 멋지게 꾸민 동네미술박물관이자 카페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테이크아웃드로잉 이야기, 해방촌 도시재생 이야기 등 동네 이슈도 놓치지 않고 들려드립니다.

용산FM의 힘과 에너지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나옵니다. 방송을 통해 즐거움과 꿈을 실현하고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는 힘이 바로 용산FM이 가진 힘과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용산FM 많이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사연과 신청곡 댓글로 남겨주세요. 방송 제작에 참여하실 분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용산FM 연락처는 070-8279-8964입니다. 용산FM 방송을 듣고 싶은 분은 인터넷에서 팟빵 앱을 다운받아 용산FM을 검색해 들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