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그럴싸한 거짓말의 세계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인간의 뇌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단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구식 이야기에서부터 24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신식 넥플릭스까지 이야기의 세계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 한 친구는 넥플릭스를 두고 “나를 파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라고 표현했다. 일상이 무너지지만 그렇다고 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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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것들

[ 미미 ] :: 루쉰 잡감 // 이것도 삶이야 1930년대 상하이. 어느 여름 날 루쉰은 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말했다. “살아야겠소. 무슨 말인지 알겠소? 이것도 삶이야. 주변을 둘러보고 싶소.” 그가 둘러봐야겠다는 주변은 다름 아닌, 늘 잠이 들고 잠이 깨는 곳 그리고 지금은 아파 누워있는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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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모를까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병원에 아픈 엄마가 있다는 것을 완전히 잊고 있다가 서둘러 전화를 누르는데 잘 눌러지지 않거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하는 꿈을 여러 번 꾸었다. 엄마의 안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멍청하게도 그걸 놓치고 있었다는 자책으로 황망해하다가 깨는 꿈.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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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엔딩 2

[ 미미 ] :: 루쉰 잡감 // 죽음들 죽음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은 경박하다. 왜냐하면 죽음은 너무도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게 되는 몇 가지 감정은,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과 슬픔이다. 내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남이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슬픔, 이 두 가지를 감당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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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히어로와 페미니즘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영화는 자본의 산물이다.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못한다. 영화는 기회의 땅 미국의 헐리웃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미국 이상으로 영화의 발전에 기여한 나라는 소련이다. 미국이 영화를 산업으로 보았다면, 소비에트는 영화를 혁명의 도구로 보았다. 헐리웃이 영화의 흥행을 원했다면, 소련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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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②_네 앞에 서면 자꾸 화가 나

[ 지니 ] :: 인문학, 아줌마가 제일 잘한다! //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일단 화낼 준비가 된다. 준비가 된 사람에게라면 뭐라도 하나 걸려들지 않기는 쉽지 않은 법. 대개는 설명하지 않는 의사들을 향해 뾰족하게 촉수를 곤두세우지만 어떤 경우는 진료실에 들어가기도 전 간호사나 다른 직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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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기픈옹달 ] :: 경치는 소리 // 글을 쓰기 싫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쓰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는 얼마간의 기만이 담겨 있다. 글이란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말과는 다르며, 시간을 때우기 위한 요깃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나. 최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다 하더라도 어쨌든 최소한의 논리와 구성,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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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공허한 문장뿐이지만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나는 오늘 후라이가 될 것이다.뜨거운 바위와 부딪혀야 하기에.피하지는 않을 것이다.후라이를 각오하고 정면승부. 어느 날 아침에 남긴 글이다. 여느 날처럼 평화롭게 시작했지만 그 날의 약속은 이 후 나의 일상을 적잖이 바꾸어놓게 될 담판을 각오해야 했다. 계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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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①_우리는 우리 몸을 너무 모른다

[ 지니 ] :: 인문학, 아줌마가 제일 잘한다! // 대장내시경을 하는 남편의 보호자로 병원에 따라갔다. 남편이 들어가고 대기실 소파에서 두 시간을 앉아 있는데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를 가진 간호사가 5분에 한 번씩 사람들에게 같은 대사를 읊고 있었다. “말간 물이 나올 때까지 변을 보셨죠? … 탈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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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고용은 없다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에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이 바뀐 게 뭐가 대수냐 싶지만,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이름이 바뀌었겠나 싶다. 콕 집어 이명박 탓이냐 물으면, 이명박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확산시키거나, 아니면 저지할 역량이 있었을 리가 없으니 고개를 저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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