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에세이

루쉰이 이 글을 좋아할까?

[ 미미 ] :: 루쉰 잡감 // 재미와 의미. 티비앤 광고가 아니다. 이것은 내 삶의 모토였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사는 삶. 살만했다. 그렇게 재미와 의미를 끝없이 교환하면서 살아도 좋았을 어느 날, 삶에 질문이 생겼다. 왜 이렇게 허무한가. 내가 집중했던 자녀교육, 종교, 사람들과의 모임과 취미생활 이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허무했다. 나는 그 이유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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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페미니즘은 없다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인종이나 젠더 관련 발언이 우리나라에서 치명적 계기로 작용하는 시대가 올 줄 몰랐다.’ 얼마 전 연예인 위기관리 전문가라는 사람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페미니즘’ 관련하여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연예인 생활 고달파지는 곳이다. 일찍이 이 땅에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이리 많이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격렬한 싸움이 시작되는 곳에는 빠지지 않고 젠더 문제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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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으로 보는 감기

[ 라라 ] 건강한 사람도 일 년에 3번 정도는 감기에 걸립니다. 보통 평생은 300번 정도 격게 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없었던 옛 사람들은 감기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과 달리 열악한 의식주와 세균감염에서 감기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를 논할 때 상한론이 꼭 등장합니다. 상한론은 중국의 장중경이라는 선비가 쓴 책입니다. 상한론은 말그대로 차가운 기운으로 상한 몸을 치유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후한 말 가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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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짜리 열등감 “나”와 “너”

[ 인선 ]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대부분 다르다. 여기서 대부분이란 지점을 강조하고 싶다. 어쩌다 맞을 수는 있지만 그 외의 지점에선 다르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기에 이런 불일치가 발생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나의 생각과 고민을 근거로 상상된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나의 외면과 말로 추측된다. 안에서 상상되는 나와 밖에서 추측되는 나는 대부분 다르다. 내면과 외면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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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공동체: 공동체 허물기에 대하여

[ 삼월 ] 1. 철학의 타자가 말할 수 있는가 버틀러는 스스로가 ‘철학자’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철학’이 무엇인가, 혹은 무엇을 철학이라고 하는가 하는 문제의 답을 먼저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도 단순하지 않다. ‘누가’ 철학을 정의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답 역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버틀러가 스스로가 철학자인지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대체로 이 마지막  질문에 있을 것이다. 버틀러의 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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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것도 아닌, 복수

[ 미미 ] 너 죽고 나 죽자! 누군가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복수의 대상인 적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적이 원하는 게 내가 죽는 것이라면 안 죽는 것이고, 못 살기를 바란다면 별일 없이 사는 것이 복수다. 복수에 대한 시를 좀 보자. 『들풀』에 나오는 복수 시리즈 둘 중 「복수」 1. 그렇지만 그 둘은 마주 서 있다. 광막한 광야에서 온몸을 발가벗고, 비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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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벗이 되겠습니다

[ 삼월 ] 1. 벽에 부딪힌 나머지 1925년부터 1927년까지 3년여 간 루쉰은 꽤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무덤》, 《방황》, 《화개집》, 《화개집 속편》, 《들풀》, 《아침꽃 저녁에 줍다》, 《이이집》 등의 작품집들을 이 시기에 쓰거나, 출간했다. 사는 곳도 자주 옮겼다. 베이징에서 샤먼, 샤먼에서 광저우, 광저우에서 상하이까지.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청년들을 만났고, 사건이나 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나 싸움이 이미 나이 마흔을 넘긴 루쉰을 저리 떠돌아다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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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루쉰을 좋아하는 이유

[ 손미경 ] 작년 가을 루쉰 전집 읽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기묘한 기시감, 혹은 데자뷰를 경험했다. 하! 백 년 전에 현재에도 유효한 고민을 한 작가가 있었네 라는. 이전에 내가 알던 『아Q정전』의 저자는 단지 화석이었다면 지금은 뚜벅 뚜벅 내게로 걸어와 말을 거는 것 같다. 세상은 아직도 많이 변해야 한다고. 루쉰을 21세기에 다시 불러 그의 작품을 곱씹게 만드는 것은 당시의 그의 고민과 투쟁이 현재에도 여전히 통하는 접점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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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하는 잔소리를 생각하다①_비판

[ 지니 ] :: 인문학, 아줌마가 제일 잘한다! // 일본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간된 그의 책 『하류지향』이 한 때 많이 회자되는 듯했는데, 나는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의 저자로 그를 알고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자신의 완전 편파적인 팬심을 솔직하게 드러낸 글이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그런데 얼마 전 니체읽기 세미나를 함께 하는 한 분의 분노 섞인 일성이 들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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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세미나 [파르티잔]을 시작하며

[ 아라차 ] :: 철학감수성 – 아라차의 글쓰기 실험 // 글은 원고료와 마감이 주어졌을 때 써지는 것이다. 소재가 없어도, 주제가 없어도 써지는 것이 글이다. 그렇게 써진 것도 글이라면 말이다. 원고료가 많거나 적거나 결국에는 마침표를 찍어 보냈고, 마감이 코앞에 닥치면 신들린 듯이 유려한 문장을 쏟아내는 일도 종종 있었다. 나의 글쓰기 시냅스는 돈과 시간을 연료로 움직이는 영특한 아이들이다. 클라이언트가 흡족해 하는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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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이 이 글을 좋아할까?

[ 미미 ] :: 루쉰 잡감 // 재미와 의미. 티비앤 광고가 아니다. 이것은 내 삶의 모토였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사는 삶. 살만했다. 그렇게 재미와 의미를 끝없이 교환하면서 살아도 좋았을 어느 날, 삶에 질문이 생겼다. 왜 이렇게 허무한가. 내가 집중했던 자녀교육, 종교, 사람들과의 모임과 취미생활 이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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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페미니즘은 없다

[ 삼월 ] :: 밑도 끝도 없이 // ‘인종이나 젠더 관련 발언이 우리나라에서 치명적 계기로 작용하는 시대가 올 줄 몰랐다.’ 얼마 전 연예인 위기관리 전문가라는 사람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페미니즘’ 관련하여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연예인 생활 고달파지는 곳이다. 일찍이 이 땅에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이리 많이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격렬한 싸움이 시작되는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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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으로 보는 감기

[ 라라 ] 건강한 사람도 일 년에 3번 정도는 감기에 걸립니다. 보통 평생은 300번 정도 격게 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없었던 옛 사람들은 감기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과 달리 열악한 의식주와 세균감염에서 감기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를 논할 때 상한론이 꼭 등장합니다. 상한론은 중국의 장중경이라는 선비가 쓴 책입니다. 상한론은 말그대로 차가운 기운으로 상한 몸을 치유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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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짜리 열등감 “나”와 “너”

[ 인선 ]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대부분 다르다. 여기서 대부분이란 지점을 강조하고 싶다. 어쩌다 맞을 수는 있지만 그 외의 지점에선 다르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기에 이런 불일치가 발생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나의 생각과 고민을 근거로 상상된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나의 외면과 말로 추측된다. 안에서 상상되는 나와 밖에서 추측되는 나는 대부분 다르다. 내면과 외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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