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리딩R&D] 마음의 미래 - 꿈2021-04-02 19: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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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물리학 세미나 -마음의 미래.hwp (163KB)

<R&D세미나> [마음의 미래]  3. 변형된 의식-7.8.9

 

꿈꾸는 꿈

 

 

누구나 잠을 자며 꿈을 꾼다. 꿈꾸는 동안 뇌는 기억을 체계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청소작업을 계속한다. 꿈의 주된 기능은 지난 며칠 동안 누적된 기억을 처리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신경망을 촬영해보면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일치한다고 한다. 꿈꾸는 동안 우리 몸은 외부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고, 꿈은 뇌간에서 발생한 전자기파의 진동을 통해 자체적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잠잘 때도 해마는 여전히 깨어 있는데, 이것은 꿈이 우리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식의 주된 기능이 바깥세상의 모형을 만들고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라면 꿈은 자연의 법칙과 사회적 관계를 한시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예지몽은 이런 작용원리인 건지도 모르겠다.)

홉슨 박사와 그의 동료인 로버트 맥컬리는 활성화 종합가설을 내세우면서 프로이트가 꿈에서 발견했던 무의식에 반기를 들었다. 꿈으로 해석되는 신호들은 REM수면 동안에 활성화된다. 편도체와 해마를 포함하여 감정, 감각, 기억에 관여된 변연계 역시 활성화되는데, 뇌는 이런 활성화를 종합하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홉슨 박사는 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뇌간에서 올라온 PGO파가 대뇌피질에 도달하면 뇌는 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어떻게든 이해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꿈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앞으로는 MRI 스캐너를 통해 꿈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자각몽을 이용해 꿈꾸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는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꿈을 조정할 수 도 있다. 더 나아가 잠자는 두 사람의 뇌를 직접 연결하여 꿈을 공유할 수 있고, 스캔한 MRI를 중앙컴퓨터에 연결하면 두 사람의 꿈을 하나로 합칠 수도 있다. 꿈은 앞으로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Dreams come true’되는 것일까?

 

 

당신이 깔아놓은 내 마음의 주단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

 

 

델가도 박사는 투우장에서 소의 두뇌에 선조체를 삽입해 소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의 연구는 당시 전두엽 절제술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대두되었지만 악용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로 냉전 시대에 러시아와 미국은 상대군의 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두뇌세척에 열을 올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렇다면 가장 오래된 마인드콘트롤인 최면은 어떨까? 두뇌스캔 테이터에 의하면 최면에 걸린 상태는 꿈을 꾸는 REM 상태와 비슷하다. 하지만 최면은 특정 부분을 부각하거나 특정한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뿐, 생각을 콘트롤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진실의 약이라면 어떨까? 펜토탈 나트륨은 신경안정제의 일종으로 술을 마셨을 때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말이 많아지고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지만 반드시 진실을 털어놓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량 투입할 경우 오히려 거짓말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유전학은 옵신 유전자를 뉴런에 삽입한 후 빛에 노출시켜 해당 뉴런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뉴런의 경로를 확인하는 것 외에 뉴런의 활동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광유전학은 파킨슨병이나 사지마비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개골을 절개해야 하고 전선을 두뇌 깊은 곳까지 연결하여 빛을 쪼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기술들이 발전해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어떨까?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일상을 살아갈 수 없는 세계가 도래한다면? 이 기술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뇌과학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갈라지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래의 의식은 어디로 갈 것인가?


프랑스의 16세 소녀가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왕세자를 찾아가 군대를 내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그녀가 이끈 군대는 영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영웅신화와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잔다르크이다. 그런데 최근에 잔다르크가 측두엽간질을 앓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강하며 모든 것의 배후에는 어떤 섭리나 영혼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은 이 증세를 과종교증이라 부른다. 때로 뇌의 이상 징후는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배가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쓰게하는 것일까? 실제로 역사에 등장하는 예언자와 순교자, 지도자 중 일부는 측두엽 간질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퍼싱어 박사는 뇌의 특정 부위에 자기장을 방출하는 헬멧을 피험자에게 씌워주고 반응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과종교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과 같이 위대한 존재를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를 통해 종교적 체험은 인간의 뇌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종교적 느낌에 반응하는 능력이 우리 게놈 안에 유전적으로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치오 카쿠는 의식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시공간 의식 이론에 의하면 정신질환의 상당수는 뇌가 시뮬레이션할 때 피드백회로들이 충동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피드백회로들을 이용하여 세계의 모형을 만드는 과정(이것이 시공간 의식 이론이다. 의식의 수준을 4단계-0.1.2.3로 구분하고 3단계에 인간을 두었다.)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정신질환, 환영, 망상, 조울증 등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제기되었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에는 뇌심부자극술 이외에 줄기세포를 이용하거나 아예 인공조직을 만들어 이식하는 방법 등으로 뇌질환은 점차 극복될 것이다.

하지만 뇌를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인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과연 의식이란 인간의 뇌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스크린 속에 비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 이후에 제기되는 문제들은 결국 윤리적인 문제일 텐데, 인간은 이 시험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쩌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한다함께 뇌를 맞대어 이야기한다는 실재 상황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머리가 지끈거린다. 나의 뇌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당신! 내 머릿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이는 대로 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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