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목[문학] 0930(월) ::앨리스 먼로 <거지 소녀> 전반부 발제 2019-09-30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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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앨리스 먼로 [거지 소녀] 발제.hwp (16.5KB)

 

[거지 소녀]

 

<장엄한 매질>

로즈는 아버지와 플로, 이복동생 브라이언과 함께 살고 있다. 플로는 로즈가 갓난아기 때 죽은 어머니를 대신해 로즈를 키워준 계모이다. 로즈는 브라이언에게 저속한 말을 가르쳤다고 다그치는 플로에게 대항하며 말다툼을 벌인다. 플로는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이른다. 아버지는 눈에 혐오와 쾌락을 담은 채, 어떤 효과를 얻기 위한 연기를 하는 연기자처럼 로즈에게 폭력을 가한다. 어느 정도의 절제를 발휘하면서.

플로는 로즈에게 상처에 바를 콜드크림과 음식을 가져다주면 말한다. “네가 이겼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얼마 후, 그들은 둘러앉아 몸을 뒤집는 플로의 재주를 보면서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있던 부엌에는 허용과 이완의 느낌, 심지어 행복의 기운까지 흐른다.

 

<특권>

로즈는 야만적인 학교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가지 않고 참다가 옷을 적시거나 운동장 근처 번스 씨네 변소를 엿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남매인 쇼티 맥길과 프래니 맥길의 가족끼리 하는 놀음이다. 아이들은 그 광경을 학대를 즐기듯 바라본다. 선생들은 아이들의 부도덕한 행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가르침에 대한 열의나 사명이 없다.

학교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은 코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생아인 코라는 조부모와 함께 산다. 로즈는 코라가 되려고 노력한다. 코라에 대한 사랑은 깊어져가고 결국 플로의 가게에서 사탕을 훔쳐 플로로부터 모욕과 놀림을 받는다.

나이가 든 코라는 평범한 블라우스에 감색 치마를 입은 뚱뚱한 여학생이 되고, 전쟁터에서 일하다 공군 병사와 결혼한다. 로즈는 그런 상실과 변화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나면서 학교도, 웨스트 핸래티도 크게 바뀌었다.

 

<자몽 반 개>

로즈는 입학시험을 치루고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교사는 캐나다 식생활 기준을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묻는다. 계급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답들에 기죽지 않으려고 로지는 자몽 반 개라고 대답한다. 스스로 대견한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놀림을 피할 수는 없다.

로즈는 학교에서의 일을 플로에게 모두 전한다. 로즈는 문란한 여학생으로 소문난 루비 캐루서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플로는 불우했던 어린 날에 대해 이야기한다.

병에 든 아버지가 재향군인병원으로 가던 날, 아버지를 실어가기 위해 플로의 친척인 빌리 포프가 집으로 온다. 로즈는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가망이 없을 거라는 뉘앙스로 말하며 가혹한 즐거움을 느낀다. 플로와 빌리 포프는 앉아서 신앙치료사와 천리안을 가진 여자 이야기를 나눈다. 뭔가 새로운 발견이나 기적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원래대로 돌아가고 만 이야기들.

로즈는 아버지와 집에 머물던 마지막 그 순간, 이보다 더 아버지와 가까이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뒤로 깨달은 것은 아버지가 그보다 더 멀리 있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야생 백조>

로즈는 처음으로 혼자서 토론토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탄다. 그곳에서 연합교회 소속 목사라고 소개하는 예순이 다 되어 보이는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얼마 전 시골길을 운전하고 가는 도중에 연못에서 야생 백조를 본 이야기를 감탄스러운 어조로 말한다. 로즈는 무례해보이지 않게 위해 미소를 짓는다.

남자가 신문 사이로 손을 뻗어 로즈의 다리를 만지기 시작한다. 로즈는 누군가의 대상이 되고픈 갈망을 느끼며 강타당하고 애무 받고 전락하고 소진되는 욕망과 역겹고 불편하고 거부감이 드는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로즈는 남자의 손길을 내버려둔다.

로즈는 피해자이면서 공모자로서의 자기 합리화를 하는 수치와 비루함을 동시에 느낀다. 유니온 역에 내렸을 때 그녀는 플로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무사마귀를 제거하고 배우 프란시스 파머와 흡사하게 된 메이비스라는 여자가 배우 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 로즈는 이름만 바꿨을 뿐 자기 모습 그대로 그런 엄청난 모험을 감행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지 소녀>

고향을 떠나 대학에 들어가게 된 로즈. 우연한 기회로 장학생으로 뽑힌 로즈는 헨쇼 박사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로즈는 그곳에서 삼키기 힘든 덩어리 같은 지식이 휩싸인 집에 불편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향 집의 가난을 다시금 상기한다. 떠나온 자신의 고향과 가난에 대한 연민과 수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패트릭을 만나면서 더욱 가중된다.

로즈는 자신의 허영을 어느 순간 즐기기도 하고 패트릭의 사랑에 스스로를 속이면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들 로즈의 사투리를 없앨 수 있을 거라는 패트릭의 믿음, 계급적 감각의 차이 등 - 을 감내하면서 로즈는 패트릭과 결혼한다. 로즈는 자신의 위악적인 폭력과 거부를 모두 받아들인 패트릭을 저버릴 수 없었다. 물론 그를 떠나 혼자 밑바닥부터 다시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예정된 삶이 두려워서이기도 했다. 결국 그들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나서야 1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끝낸다. 로즈가 직장을 구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되고 나서였다.

이혼 후 우연히 마주하게 된 로즈와 패트릭. 로즈는 자신을 보고 낯을 찌푸리는 패트릭의 얼굴을 본다. 진정한 혐오감과 맹렬한 경고를 담은 얼굴이다. 그녀에게 보이지 않았던, 그의 내면에서 자라고 있던 로즈에 대한 진심. 그 순간, 로즈는 중얼거린다. ‘, 패트릭은 할 수 있다. 패트릭은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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