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시대의 타자 : 광인> :: 2015-0813(목) 시작!
삼월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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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대의 타자 : 광인> :: 2015-0813(목) 시작!
모든 시대를 통틀어 두뇌의 훈련-그들이 말하는 ‘합리성’-을
자기의 자랑거리·의무·미덕으로 느낀 사람들,
‘양식’의 친구로 자처하고 모든 환상이나 분방한 사고에 모멸과 치욕을 느낀 사람들,
이런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아주 옛날에 파멸하여 버렸을 것이다!
인류의 머리 위에는 끊임없이 최대의 위험으로서 광기의 폭풍우가 떠다녔고, 또 지금도 떠다니고 있다.
광기의 폭풍우는 결국 느끼고 보고 듣는 일에서 발생하는 자유분방한 정신의 돌발이며,
두뇌의 방탕한 향락이며, 인간의 무분별을 즐기는 처사이다. ……
일반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신념은 우수한 두뇌에게는,
구토감과 그에 따른 새로운 욕구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런 신념이 모든 정신적 과정에 요구하는 완만한 템포,
거기에서 규범으로 인정되는 예의 거북이처럼 느린 모방이,
이미 예술가나 시인들을 탈주자로 만들어버린다. 이처럼 참고 견딜 수 없는 성급한 정신이야말로,
광기가 주는 선명한 즐거움이 터져 나오는 장소이다.
왜냐하면 광기의 템포는 실로 즐겁고 빠르기 때문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 중에서
시대로부터 외면과 거부를 당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를 우리는 광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그들을 경멸하는 동시에 두려워합니다. 광기가 지닌 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눈을 부릅뜬 채 큰 목소리로 도대체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 외침은 균열을 파고들어 시대의 변화, 한 시대의 죽음을 예고합니다. 광인은 시대의 타자인 동시에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고, 변화를 알려주는 예보입니다.
우리들 타자는 예외이며, 위험인물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 중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광인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와 타자를 나누는 관념에 질문을 던져봅니다. 몇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광기와 문학, 광인과 글쓰기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읽을 책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돈키호테』1, 2부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 열린책들
『아Q정전 · 광인일기』, 루쉰 / 문예출판사
『비극의 탄생 / 즐거운 지식』, 프리드리히 니체 / 동서문화사
『모비딕』, 허먼 멜빌 / 작가정신
『푸코와 광기』, 프레데릭 그로 / 동문선
두께나 내용으로 보아 혼자 읽기에 다소 버거운 책들입니다. 해박한 사전지식이나 독해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발제와 토론, 합평으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한 권씩 책읽기가 끝날 때마다 각자 글을 써와서 합평을 합니다. 글의 종류는 관계없습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이어질 세미나에 꾸준히 함께 해 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장소 : [연구공간 - 우리 실험자들]
시간 : 2015년 8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회비 : 매월 2만원. [연구공간 -우리 실험자들]의 다른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반장 : 삼월이 (문의는 댓글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