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공백] 이상의 시 읽기_9월 30일(금) +1
희음
/ 2016-09-27
/ 조회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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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공백] 이상의 시 읽기 :: 9월 30일(금)
일 시 : 2016-0930(금) pm2:00~5:00
일 정 : 이상의 시 (당번_토라진 : 詩소개-후기-간식)
이상의 시는 꼭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 프린트 해주세요. ^_^
회 비 : 월 2만원 (세미나 첫날 반장에게 주면 됩니다)
월 2만원으로, 다른 세미나에 무제한 참가할 수 있습니다. (기획세미나 제외)
필 수 : 결석, 지각할 일이 생기면, 이 공지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꼭요!^^
회 원 : 희음, 오라클, 케테르, 무긍, 반디, 토라진, 소소
반 장 : 희 음 (문희정, 010–8943–1856)
[詩의 공백_시즌1] 오픈세미나 준비일정
2016-0928(수) :: 발표원고 마감 (10분 분량, 세미나자료 게시판에 업로드)
2016-0930(금) :: 발표원고 검토1 (희음, 반디, 케테르)
2016-1007(금) :: 발표원고 검토2 (오라클, 무긍, 토라진)
2016-1014(금) :: 휴셈
2016-1021(금) :: pm2:00 오픈세미나
2016-1028(금) :: [詩의 공백_시즌2] 시작
[詩의 공백_시즌1] 오픈세미나 발표문(가제)
1부 : 존재와 공백의 詩人論
진은영과 시의 존재론 ...... 오라클
이수명과 시인의 아픔, 시의 숙명 ...... 무긍
이상李箱과 이상理想 ...... 토라진
2부 : 시선과 호흡과 오독의 詩論
황인찬 시에 나타난 어긋남의 시선 ...... 케테르
백석 시의 문체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진의 ...... 희음
번역시 읽기의 한계와 희망 ...... 반디
꽃나무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히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히 꽃나무를 피워 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었소.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려만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만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만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오감도烏瞰圖 시 제1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오감도烏瞰圖 시 제10호 - 나비
찢어진벽지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유계幽界에낙역絡繹되는비밀秘密한통화구通話口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수염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통화구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드키나비도날아 가리라.이런말이결決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오감도烏瞰圖 시 제12호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空中으로날아떨어진다.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전쟁戰爭이끝나고평화平和가왔다는선전宣傳이다.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불결不潔한전쟁戰爭이시작始作된다.공기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가정
문을암만잡아당겨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해간다. 식구야대한창호어디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 그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을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달렸다.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 [출처] <이상전집 2> 가람기획, 2004
댓글목록
무절님의 댓글
무절말로만 듣던 이상을 만나서 참 가슴이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