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모비 딕> 8/24 세미나 안내
삼월
/ 2016-08-19
/ 조회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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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래의 머리는 왕이 갖고, 꼬리는 왕비가 갖는가?
그럼 잡은 사람은 무엇을 갖는가?
아무리 질문을 해 봐도 답은 없습니다. 법이란 이토록 무질서와 비논리의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멜빌은 고래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보여줍니다.
고래을 잡아 지방층을 벗겨내 썰어서 끓이고, 온통 기름 범벅이 된 배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으려면
며칠 동안 잠 한 숨 제대로 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원들은 이 고된 작업이 끝나자마자 다시 배의 망대 위로 올라가 고래를 찾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그 순간 고래가 나타났다, 소리를 지르면 다시 보트를 띄워 고래를 추격하고
앞에서 말한 고래 해체와 기름 끓이기, 청소와 목욕이라는 고된 작업을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고래잡이란 이런 것이고, 이게 바로 인간의 삶이죠.
세미나가 끝나면 바로 다음 시간에 읽을 분량을 확인하고, 또 책 읽기에 매달리며
한 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책을 선정해놓으려하는 우리들처럼 말이지요.
그게 바로 '모비 딕'은 등장하지도 않는 <모비 딕>을 읽는 우리의 삶이죠.
수요일 오후 2시는 그런 시간입니다. 잊지 마세요!
이번 시간 분량은 제106장부터 제127장까지입니다.
발제와 간식, 후기는 희음 님이 맡아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