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 첫 시간 후기입니다... +6
자연
/ 2016-04-22
/ 조회 3,247
관련링크
본문
TV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패널이 "平天下를 하려면 修身齊家부터..."라고 말을 하는데, 잘 들어보니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주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修身'이라고 하는 말이더군요.
大學 제 一 장에서 나온 말인지라 귀에 쏘옥 들어왔나 봅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국 고전 四書 중 하나인 大學에서 유래한 말이죠.
大學은 논어, 맹자, 중용과 함께 중국 고전 四書 중 하나입니다. 옛 성인이 말하길 大學은 처음 공부할 때 덕에 나아가기 위한 입문서로 四書 중 가장 먼저 봐야 할 경전이라 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논어, 맹자부터 찾는데 말이죠..
大學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예로부터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고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그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하고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그 집안을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자신을 수양해야 하고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자기자신을 수양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로해야 하고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그 마음을 바로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정성되이 해야 하고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식에 이르러야 하고
致知在格物 지식에 이르고자 하는 것은 만물을 탐구하는데 있다.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만물의 이치를 탐구한 이후에 지식이 지극한데 이르고, 지식이 지극한데 이른 이후에 뜻이 정성되이 되고 뜻이 정성되이 되고 난 이후에 마음이 바르게 되며, 마음이 바르게 된 이후에 자신의 몸이 수양이 된다.
자신이 수양된 이후에 집안이 잘 다스려지고, 집안이 잘 다스려진 이후에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
나라가 잘 다스려진 이후에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여기서는 修身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는 의문이네요... 문장을 소리내어 읽고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는 세미나였습니다...
댓글목록
자연님의 댓글
자연관리자님 먼저 쓴 후기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실험실님의 댓글
우리실험실알겠어요. 자연님! 자기글인데, 수정이 안되는 오류는 제가 한번 살펴볼께요^^*
기픈옹달님의 댓글
기픈옹달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
수신과 '제가/치국/평천하'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이해한 사람도 있고, 반대로 그렇게 이해하지 않고 이것이 하나의 일이라고 본 사람도 있어요.
주석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겠지만, '수신'을 그 대표격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설사 단계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모두 수신의 일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삼월님의 댓글
삼월
외국 문자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후기가 어쩐지 멋집니다.
색깔도 화려하고요.
한자를 외국 문자로 인식하는 걸 보니 제가 정말 동양고전 왕초보가 맞긴 맞나 봅니다.
낯설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겨우겨우 파레지아 강좌과제를 올렸으니, 이제 한자 그리기를 시작해 보아야겠습니다. ㅎㅎ
걷는이님의 댓글
걷는이
부지런한 자연님의 후기로 복습 한번 했습니다~
대학 세미나 시작하면서 곁들여 읽기 시작한 이택후의 '학설(學設)' 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 왕양명이 [대학] 고본에서 '親民'(친민 : 백성을 친애하다)을 응용하여
주희가 주장한 '新民' (신민: 백성을 새롭게 하다)을 대체할 것을 강조한..... >
지난 세미나 시간에 언급된 내용이라 괜히 반가운 기분이 .
저 책은 에티카 압박 상쇄용으로 꺼내든 건데 이또한 만만치가 않구만요. ㅠㅠ
진정 세상에 쉬운 책은 없는건가...
대학 원문 읽고 쓰는 거라도 열심히 하는 걸로~~
삼월님 한자 그리기 쉽도록 내일 한문 공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리도록 할께요. ㅋ
기픈옹달님의 댓글
기픈옹달
오옼!!! 이택후의 책을 읽으시다니!!!
요즘에는 '리쩌허우'로 표기되어 나올 겁니다. ㅎㅎ
나중에 시간되면 <대학>을 완독한 이후에 왕양명의 <대학문>이라는 명문도 함께 읽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기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