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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후기] 차라투스트라_3부 : 마지막 +5
하파타 / 2016-03-15 / 조회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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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차라투스트라 윤독 세미나 3부도 끝이 났네요. 그 동안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쫓으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험난한 비탈을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는데 다들 멀미는 안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르락내리락하던 그 자체가 하나의 시선에만 얽매이지 않을 힘을 길러주는 좋은 훈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관이 좀 너무 냉혹하기는 했지만요.

 

 동굴로 돌아온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또 몰락을 의지합니다. 지는 태양이 더없이 가난한 어부조차도 황금으로 된 노를 젓게 하듯 위대한 몰락을요.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먼저 그에 앞서 제 스스로를 향해 낡은 서판을 부수고 새로운 서판을 세우는데요. 이에는 어쩔 수 없이 부정이라는 것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서판을 세우고 난 뒤에 차라투스트라는 이 부정 때문에 잠시 앓게 되지요. 하지만 그는 결코 약한 자가 아닙니다. 곧 건강을 되찾을 뿐 아니라 더욱이 전보다 한층 더 강해집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승리했으며 판이 바뀌었다는 것을 압니다. 지금껏 필연적 전략으로써 필요했던 부정은 그에게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그는 부정을 놓고 긍정을 손에 쥡니다. 그는 생의 힘을 알고 노래와 춤의 힘을 압니다. 지혜를 갈망하는 것도 결국은 생을 위해서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요. 싸움은 끝이 났으며 이제는 무엇에도 거칠 것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습니다. 그의 정신이 사자의 정신을 넘어서서 아기의 정신에 이른 것입니다. 차라투스트라가 차라투스트라를 넘어선 것이지요.

 

 앞으로 차라투스트라를 넘어선 차라투스트라의 위대한 몰락이 이어질 텐데 어떨지 참 기대가 되네요. 다들 한 주 잘 쉬시고 다음주에 뵈어요.

댓글목록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후기의 창백한 붉은 글씨는 차라투스트라의 '위험한 몰락'을 말하는 건가요?
특히 차라투스트라의 상승과 하강을 '퍼스펙티브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차라투스트라의 건강과 질병의 이동을 '강자의 건강'으로 해석한 것이 좋았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차라투스트라의 '위대한 몰락'으로 보는 시선은 정말 시선이 멋지군요!!

우리 니체세미나에서 참신한 해석을 담당하고 있는 하파타님!
저도 차라투스트라의 4부가 기다려집니다. 그는 이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

하파타님의 댓글

하파타 댓글의 댓글

음......, 붉은 글씨에 큰 의미는 없어요. 그냥 일종의 유희였는데......, 무리수였던 것 같아요. 얼굴이 붉어지네요......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댓글의 댓글

이런 방식의 유희는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재미있군요.^^*
근데 후기가 짧았으니 망정이지, 길었으면 눈 엄청 아팠겠어요. ㅎㅎㅎ

CAUTE님의 댓글

CAUTE

(카우테 )어부바입니다이름바꿨습니다

피로썼다는 니체의 말을 자주 일깨워줬던 하파타님의 니체에 대한 오마주로 읽혀 유쾌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건강해지고 한층 더 강해진  부정이 아닌 긍정  생을 위해 지혜를 갈망하는  포효 넘어 
발끝으로  춤추듯 뛰며  깔깔 어린아이 웃음소리 나는 놀이 ..!

방향님의 댓글

방향

댓글 빨간색으로 달고싶다~~^^
지난시간 오라클님이 말씀해주신 '맹거의 스폰지'~~자본주의 구멍을 냄! 이야기 좋았어요! 뭔가를 시도하라!로 이해했음돠!!
그나저나 4부의 차라는 이때까지의 차라와는 조금 다릅니다.
(톤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이 당혹스러움이 함께 모여  윤독하는 이유이겠지요~^^
모두 다음주 건강히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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