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발제] 삶을 위한 철학수업 3부 ::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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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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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수업] 3부. 능력과 자유 2018.07.02. 모로
[11] 감각의 자유; 감각의 자유, 혹은 피냄새가 나지 않는 비상의 방법에 대하여
· 감각의 자유 : 자유는 피를 흘리면서 얻어야 할 소중한 것 - 또 하나의 통념일수도 -이지만, 커다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순진한 자유’. 하지만 감각의 갑옷만큼 우리의 일상적 삶을 구속하고 자유로움을 제한하는 것도 없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구속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를 뿐 아니라 편안하게 느낀다. ex)해외여행지에서의 한국음식 찾기, 좋아하는 음악 장르만 듣기
· 취향의 구속 : 익숙하고 편안한 감각 안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것은 취향의 구속. 이를 취향의 자유주의라고 하는 것은 자기 취향과 다른 것을 감지할 수 없는(있는?) 능력의 부재를 자랑하는 것. 더 나아가 능력 밖에 있는 것의 ‘악덕’을 찾아 정당화(폄하)하는 문제 야기
· 들뢰즈의 ‘넘어섬의 경험’ : ‘초월의 경험은 지각 불가능한 것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에서 온다’<차이의 반복> … 지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것이 지금의 나의 감각이나 지각능력을 벗어나 있어서. 그 알 수 없는 지각을 향해 나의 감각을 밀고 나가야 감각능력, 경험능력을 넘어서는 초월 경험. ex) 난해한 예술작품, 책도 피하지 않으면 감각능력, 사고능력 확장
· 감각의 저항 : 처음 만나는 감각은 낯섦, 불편함, 고통 야기 -> 그래서 우리 감각은 그것을 밀쳐내고 외면. 감각의 자유란 익숙하지 않은 것, 새롭고 이질적인 것들 안에 깃들어 있는 어떤 것을 감지하는 능력. 그 불편함을 넘어서는 것.
☞ 불편한 것들을 향해 감각을 여는 용기 필요! 어떤 것이 그저 편안하다면 혹시 구속의 징표가 아닌지 의심해보고, 반대로 불편하다면 자유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계단 발견해야!!
[12] 감정과 자유; 이 은밀한 복수의 드라마를 어떻게 정지시킬 것인가?
· 복수의 역설 : 모든 복수자는 자신의 적을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친다 <- 삶을 추동하는 힘이 원수에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 뜻하는 바를 이뤘으니 자유로웠다고 할 수 있을까? 뜻이 어딘가에 못 박혀 있기에 행동도 못 박은 뜻에 ‘망치질’을 한 것뿐(뜻에 매여 자유롭지 못함).
· 반동적 감정 : 반동(reaction)이란 밀쳐내는 것·반발·반작용. 이는 내가 반발하는 것에 ‘사로잡혀 있음’을 의미. ex) 미움, 분노, 원한, 복수심
· 능동적 감정 : 어떤 것을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힘. 지금까지의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에 가게 하는 시동. 능동적 감정은 미움이나 복수심과 달리 대상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음(이동과 증식 가능) ex) 호감, 기쁨, 사랑, 우정
· 반동적 감정과 이별하는 방법 : 반동적 감정의 자극에 능동적 감정으로 반응해 반동적 감정을 정지시킬 수 있다. ex) 상대방의 반응과 상관없이 사랑하고, 친구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믿고 좋아하는 것. ☞ 우리의 삶이 자유롭지 않은 것은 반동적 힘들의 은밀한 드라마로 쓰이기 때문. 은밀한 반동적 감정의 드라마를 정지시키는 다른 가능성의 선택을 시작해야.
[13] 지성과 자유; 누구에게나 주어진, 누구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선물에 대하여
· 지능의 평등 : 인간은 평등한 존재, 그렇다면 지적인 능력도 평등할까?
자크 랑시에르 “모든 이는 지적으로 평등하다” -> 지능의 평등을 반박하는 것은 대개 지능의 평등을 주어진 능력의 평등함이 아니라 도달하게 될 결과의 동등함으로 오해하기 때문.
· 지적 능력의 차이는 왜? : 지능은 우리가 평생 타고 다니도록 주어진 말이지만 부리는 법을 익히지 못해 자신의 말을 제대로 타지 못함 -> 지적 능력의 차이는 그것을 물려준 부모나 신의 탓이 아니라 그걸 쓰지 않은 각자의 탓(게으름, 그리고 운과 심신).
· 운의 영향 : 지적 능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강제적인 상황(ex) 미친 듯 좋아서 몰입하게 하거나 피할 수 없는 사태) 없이는 머리를 쓰지 않음. 그런 사태와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많을수록 운이 좋은 것 -> 사소한 일도 운이 보내는 선물임을 알아보고 받아내는 능력, ‘안목’ 중요
· 심신(믿음)의 영향 : 자신의 지적 능력에 대한 믿음이 ‘능력의 되먹임’ 촉발
☞ 지성은 자유의 조건. 지성은 모두에게 주어져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삶의 ‘운’을 믿고 그것을 삶의 ‘사건’으로 만들 수 있음을 믿는 만큼 주어진다.
[14] 탈지성과 자유; 지성의 노예와 지성의 주인
· 관념의 힘 : 자명하다고 믿는 관념의 힘에 충실한 자는 관념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권력에 따라 행동하는 관념의 노예. 자유롭다고 믿기에 노예인 줄도 모른다. ex) 동성애자 결혼·입양 허용 법안에 항의하며 자살한 도미니크 베네 vs 성전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조안 러프가든(‘진화의 무지개’ 저자)은 쉽게 버리지 못하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 새로운 삶 시작
· 지성의 능력 : 당면한 사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지성의 능력.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동의할 수 없는 이유라도 사안에 대해 여유를 갖게 됨 -> 어떤 일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일이 벌어진 이유가 내 지성의 능력 밖에 있음을 의미(지성의 한계). ‘이해할 수 없어!’는 내 지성의 무능력 표현하는 말. 무능력한 자신만의 지성에 머물러 있는 한 지성의 노예. ‘이해할 수 없어’는 노예의 언사, 그에 동반되는 분노는 노예의 감정.
☞ 뒤집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다면 내 지성이 자명하다고 가정하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 그럼으로써 내 지성의 한계를 확장할 기회.
· 지성과 자유의 관계 : 자명한 것에 물음을 던질 줄 모르는 지성은 관념의 권력에 복종하는 것.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비로소 자유의 계기가 됨(지성이 고장 나는 지점이 자유의 장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려 할 때, 지성은 자유를 향해 나아감 -> 지성의 모험적 사용, 탐험적 사용
· 지성의 모험적 사용 : 법, 도덕, 통념 같은 사회적 공통의 가정,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암묵적 가정을 의심하고 넘어서는 것. 알지 못하는 것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는 것.
☞ 자유란 무지에서 나올 순 없지만 지성이 제공하는 것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는 자신의 지성 밖에서 온다.
[15] 기억과 자유; 오, 시간의 이음매에서 벗어난 기억이여!
· 기억과 망각 : 니체는 기억이란 본질적으로 반동적인 힘(과거의 것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현재를 살게 한다는 점에서). ex) 원한이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반면 망각은 지나간 것을 잊고 새로이 무언가를 시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힘.
· 기억과 망각, 과거와 현재에 대한 몇 가지 명제들
첫째, 인위적 망각은 영원히 그 기억을 찾으며 살기 위한 것. 지우고 싶지 않은 욕망
둘째, 기억에 매인 자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살지 못한다.
셋째,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방황이 중단될 때, 현재의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 이음매에서 벗어난 기억 : 고통의 시간뿐 아니라 영화로웠던 과거의 시간에 매여 있으면 우리는 멈춘 시간 속에 유폐됨. 과거를 위해 현재를 바치는 것이라 어떻게 살아도 과거를 사는 셈.
☞ 자유란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이음매’ 사이를 벌려 다른 관절이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하고, 이음매에서 벗어난 다른 시간을 끼워 넣어야, 아니 이음매를 벗어나 시간이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