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근대철학] 믿음과 발명이 주체를 주체로 만든다 (0615 후기)
선우
/ 2018-06-19
/ 조회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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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명된 주체, 그는 곧 발명하는 존재이다. 바로 이것이 주체성의 이중의 역량, 즉 믿는 것과 발명하는 것이다. (믿는다는 것은) 비밀의 힘들을 추정하는 것이고, (발명한다는 것은) 추상적이고 구별되는 힘들을 전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의미에서 주체는 규범적이다. 주체는 규범이나 일반 규칙을 창조한다.”(169)
<<차이와 반복>>에서 들뢰즈가 인용하고 있는 새뮤얼 버틀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그 말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사실 들판의 밀 자신은 자신이 실존에 관한 한 미신적인 지반에 뿌리내리고 성장한다. 그것이 흙과 습기를 밀알로 변형시키는 것은 오로지 주제넘은 믿음 덕분이다. 밀은 그런 변형을 이루어낼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한없이 신뢰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그런 신뢰나 믿음이 없다면 밀은 무력해질 것이다.” 경험주의자가 아니라면 이런 행복한 표현을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차반 179)
믿음이 주체를 주체로 만든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이겠죠? 어떤 지각의 다발들이 하나의 체계가 될 때 다시 말해 정신이 주체가 될 때 일어나는 현상, 그 과정 자체에 믿음이 들어간다는 것으로요. 이 과정이 비밀의 힘들을 추정하는 과정이겠지요.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되었습니다.^^ 비밀의 힘들을 추정하면서 주체는 주체가 된다. 주체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식, 규칙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체는 규범적이다.
주체는 또한 반성함으로써 도덕적 행위를 하며 인위적 고안물인 법과 제도를 발명한다. 발명된 주체는 이렇게 발명하는 주체가 된다. 여러 가지 힘들을 전제한 후, 현실적 실행을 가져오는 힘을 추출하는 것이 발명이다. 이렇게 법과 제도가 만들어진다.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주체의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주체는 규범적이다.
믿는다는 것, 발명한다는 것, 규범적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5장 내용을 그냥 보내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5장 내용 중 자기가 이해된 부분, 좋았던 부분, 여전히 아리송한 부분들 여기 이 아래 덧글로, 아니면 새롭게 한 번 조금씩이라도 써보시면 어떨까요? 후기담당인 나무님 말고도요. (나무님 후기의 덧글로도 올리셔도 되구요)
중요한 것 같은 데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 혹 있으면, 이번 주에 잠깐 더 얘기도 나눠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