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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0526 세미나 후기 +1
소리 / 2018-05-30 / 조회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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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이 책의 마지막 세미나 시간이 끝났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세미나 중에서 제게는 가장 힘든 책이었습니다.

제가 막연하게나마 믿고 있었던 외국, 선진국에 대한 환상을 모조리 부셔주었던 책이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의 유일한 희망이자 꽃밭이 사라졌달까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그러니까 ​발제를 모두 끝난 뒤 저는 한결 맘이 편안해졌습니다.

단순히 책을 다 읽어서가 아니라, 비바람이 몰아친 뒤의 고요함이자 상쾌함이었습니다.

바닥을 찍고 나니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달까요. 헛된 희망이 아닌 현실에 집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이 매춘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변명하는 양식이 똑같다는 것을,

국가를 통해 여성을 어떻게 팔아넘기고 이용하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매춘의 연장성에서의 결혼의 의미를 더 와닿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결혼'이라는 개념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덜 가부장적인 남성과의 결혼이 목표가 아니라, 여성의 해방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기제들도 이해하게 되었고요.


배리는 매춘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 세상은 성 착취가 없는 세상입니다. 여성에 대한 강간 문화가 없어지는 세상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 효과적으로 제재되는 사회입니다. 노예제가 없는 사회를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노예제가 일단 없어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보이지 않게 숨어 인간들을 조종하는 문화적 심리적 노예제를 없애야할 차례입니다. 


힘들었지만 꼭 필요했던 책,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를 함께 읽었기에 끝까지 제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다른 선택,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럼 다음 책에서 만나요.

댓글목록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이번 책은 실제적인 사례들이 많이 있어 실질적인 이해와 해결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더 좋았습니다.

* 노예화 과정
거리두기-이탈하기-분리하기-탈신체화와 가장하기
성매매 여성의 노예화 과정으로 본 예시들은, (물론 심한)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이사회에서 모든 여성을이 어떻게 노예화되었는지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였습니다.

* 매매춘의 '정상화'
'정상화'라는 개념이 더 깊게 들어 오는 시간이였습니다. 성매매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여성이 성적대상자인 것이 정상으로 치부되는 사회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여성이든 안전할수 없습니다. 인간이 공포안에서만 산다는것은 삶 전체를 주눅들게 합니다.
가부장제 사회가 제도 안의 여성과 밖의 여성을 나누면서 어떻게 여성들끼리 적대화 하게 되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대상화되는것 vs 상호작용
여성이 성적, 도덕적 등등의 대상화로 읽힌는 사회에서는 외부와 상호 작용 할수 없습니다. 상호 작용이 끊긴 인간은 정상적인 삶을 살수 없습니다.

*의식화 하기
사회가 정해준 이미지들이 내면화(노예화) 된 나머지 어떤것이 외부에서 정해준것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듭니다.
이렇것들을 철저히 의식화 하기 위해 다음 책도 고고씽 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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