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발제]젠더 트러블 1장: 5. 정체성, 성, 그리고 본질의 형이상학(04/26)
다인
/ 2018-04-25
/ 조회 2,235
관련링크
본문
[버틀러 발제] 1장: 5. 정체성, 성, 그리고 본질의 형이상학
철학적 설명에서 무엇이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지는 거의 언제나 개인의 어떤 내적 자질이 내내 통용되는 자기 동일성이나 연속성을 확립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핵심으로 한다.
‘정체성’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라는 견고한 개념을 통해 확보되는 한, ‘비일관적’ ‘불연속적’인 젠더 존재의 문화적 등장은 ‘사람’이라는 개념 자체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 이런 젠더 존재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으로 정의되는 문화적 인식 가능성이 있는 젠더 규범을 따르는 데 실패한 존재이다. p115
위티그가 보기에 성에 대한 이분법적 규제는 강제적 이성애 제도의 재생산이라는 목적을 수행한다. 때로 위티그는 강제적 이성애주의의 전복이야말로 성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의 진정한 휴머니즘을 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p119
본질의 형이상학은 철학적 담론에 관한 현대 비평에서 니체를 연상시키는 구절이다. 니체에 관한 해설에서 미셸 아르는 수많은 철학적 존재론이 ‘존재’와 ‘본질’이라는 어떤 환영에 갇혀 있었다고 주장한다. p122
계보학이라는 수단을 사용한 논리의 파괴는 이 논리에 기반하고 있는 심리적 범주도 더불어 붕괴시킨다. 모든 심리적 범주(에고, 개인, 사람)는 본질적 정체성이라는 환영에서 비롯된다.
...중략... ‘나’에게 떠오른 것은 생각이지만 ‘나’가 ‘생각하는’ 주체라는 데카르트의 확신을 자극한 것은 문법(주어와 술어의 구조)이었다. 사실 문법에 대한 신뢰는 그저 한 사람의 생각의 ‘원인’이 되는 의지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즉 주체, 에고, 개인은 수많은 거짓 개념들에 불과하다. 이들은 처음부터 언어적 실체만 갖고 있던 허구적 통일체를 본질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젠더 범주를 본질의 형이상학 바깥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문제는 니체가 도덕의 계보학에서 시도했던 다음 주장과의 관련성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행위, 수행 과정 뒤에는 어떤 ‘존재’도 없다. ”행위자“는 그 행위에 부가된 허구에 불과하다. 행위만이 전부이다.”
정체성은 결과라고 알려진 바로 그 “표현물” 때문에 수행적으로 구성된다.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