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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발제] 차라투스트라4부_1~4장 :: 0423(월)
연두 / 2018-04-23 / 조회 1,581 

본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 4부


꿀 봉납 

(산정에 올라 자신의 숙명을 긍정하는 차라투스트라) 

 

일찍이 높은 산에 올라 고기를 낚은 자가 있었던가?

높은 산, 심연 저 너머 바다가 내다보이는 그의 동굴 앞의 차라투스트라, 백발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짐승들과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숙명, 과업을 받아들이려 한다. 자신의 때에 가까워진 차라투스트라. 그는 앙갚음의 감정과도 이별한다. 여느 때보다 공기가 맑은 날, 자신의 짐승들의 제안대로 그는 높은 산에 오른다. 혼자가 된 그, 마음껏 웃다. 

꿀 - 모든 익어가는 과일에게 그러한 것처럼 차라투스트라의 피를 더욱 짙게 만들고 그의 영혼을 한층 고요하게 만들고 있는 것/ 사냥꾼과 어부들에게 있어야 할 최고의 미끼

 

내게 이 세계는 바닥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풍요로운 바다로 보인다. 세계는 이처럼 진기한 것으로 가득차 있다.(심연이 다르게 보임) 사람들의 바다, 그 바다를 향해 나 황금 낚싯줄을 던진다. '열어라, 너 사람의 심연이여!'(389:13)

나 나 자신의 행복, 최상의 미끼까지도 사방팔방으로, 그리고 멀리, 일출과 정오와 일몰 사이로 내던진다. (389:16) 저들이 나의 높이로 끌려 올라오지 않을 수 없게 되기까지.(389:20)

나 원래부터 그리고 처음부터 잡아당기고, 끌어당기고, 끌어올리며 잡아 올리는 어부!(389:25)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내가 있는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이 좋겠다.(390:2)

나의 숙명은 내게 기다릴 시간의 여유를 주었다.(390:9) 그에게 감사하는 바, 그 덕택에 고기를 낚기 위해 이 높은 산에 오르게 되었다. 

일찍이 높은 산에 올라 고기를 낚은 자가 있었던가?(390:16)

 

우리는 이미 말을 하기 위한 참을성과, 시간 그리고 그 시간 너머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와야 하는 것으로서 결코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391:5)

웃어라, 나의 밝고 건전한 악의여!(391:16)

일체의 사물 속에 있는 나의 즉자와 대자, 그것을 내게 낚아 올려라.(391:20)(비시대성, 새로운 가치) 

 

차라투스트라 : 더없이 고약한 자, 끌어올리며 잡아 올리는 어부, 예인자, 양육자, 훈계자, '더 이상 참을 것이 없어' 참는다는 것을 아예 잊고 있는 자, 고기잡이 가운데 더없이 악의에 차 있는 자

 

절박한 부르짖음 

(연민의 정을 극복하는 차라투스트라 & 권태의 예언자를 극복하는 예언자 차라투스트라) 

 

인간이 겪고 있는 곤경이 나와 무슨 상관이람!

아니다! 아니다! 세 번을 말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내가 더 잘 안다!  

다음 날, 동굴 앞 차라투스트라 모든 꿀을 탕진했다. 그의 짐승들이 새로운 꿀을 장만하기 위해 바깥을 떠돌 때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그림자 옆에 그림자가 하나 더 발견한다. 끔찍한 권태의 예언자의 그림자였다.

예언자는 연민의 정으로 차라투스트라를 유혹한다. 차라투스트라가 이 높은 곳에 너무 오래 있었고, 그의 산 주위에는 너울이, 엄청난 곤궁과 비애의 너울이 점점 솟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예언자의 말에 귀기울이니 길고 긴, 심연들이 내던지는, 서로서로에게 떠넘기는 그런 부르짖음이 그에게 들렸다. 예언자가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하자,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차라투스트라. 그를 향해 부르짖는 자는 바로 보다 지체 높은 인간임을 예언자가 알려준다. 차라투스트라는 두려움에 선 채 떨고 있었다. "그를 찾아 여기 이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헛걸음을 한 것이 되리라... 그러나 모든 것은 같다. 아무 소용없다. 무엇을 찾든 힘이 되지 못한다. 행복이 넘치는 섬은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다!" (396:12) 이렇게 예언자는 한숨지었다.  

힘찬 목소리의 차라투스트라, "아니다! 아니다! 세 번을 말하지만 아니다!(396:18) 그것은 내가 더 잘 안다! 행복이 넘치는 섬들은 아직도 있다! 그것에 대해서라면 잠자코 있어라, 그대, 한숨이나 짓는 비통의 자루여! 그것에 대해서라면 함부로 떠들어대지 말라! 나 다시 몸을 말릴 생각에서 몸을 털고는 그대에게서 도망치는 바이다! 여기는 나의 궁정인 것을.(397:2) 

나의 영역 안에 들어와 있는 자가 예서 화를 입는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397:8) 

아무렴, 나 또한 예언자인 것을.(398:4) 

 

** 차라투스트라의 나의 궁정, 나의 영역에 대한 선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왕들과의 대화 

(자신의 산과 숲속, 자신의 영토 속의 차라투스트라, 연민의 정을 극복한 그는 왕들을 그냥 지나감)

 

1. 우리 왕들이 뭐란 말이냐! 

숲 속의 두 명의 왕, '품격 있는 사회, 천민 잡동사니'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그들은 보다 지체 높은 인간을 찾아 길에 나섰다. 그들에게는 농부가 더없이 바람직한 존재로 생각된다. (대지를 딛고 자기 가치를 일구는 자)

천민 잡동사니, 그 속에 성자와 건달, 귀족과 유태인, 노아의 방주에서 나온 온갖 짐승들이 뒤섞여 있다. 

왕들의 역겨움,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의 정직을 기뻐함 - "우리는 으뜸가는 자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척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 속임수도 지긋지긋하며 역겹다.(401:6) 우리는 잡것들을 피해 도망친 것이다. 제기랄, 잡것 사이에서 으뜸인 척하다니!(401:11) 

왕들의 지혜 - 천민이 지상에서 힘을 갖게 되면 그의 미덕은 '보라, 나 혼자만이 미덕이다!'라고 말하게 되리라. 

차라투스트라의 응답,  - 그리스도 기원 첫 해는 세상이 더없이 전락했던 때였다. 로마의 황제는 전락하여 가축이 되었으며, 신조차 유태인이 되고 말았다. 

 

2. 경청

왕들은 차라투스트라의 잠언이 그들을 찔러댔다고 말한다. "'너희는 평화를 새로운 전쟁을 위한 방편으로서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긴 평화보다는 짧은 평화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친 그를, 그의 말을 경쳥하지 않을 수 없었지!"라며. 그들은 전쟁을 권하고 용맹을 칭송하는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들먹이며 그들 조상의 용맹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이 정작 평화를 사랑하는 늙은 왕들임을 알아보았다. 

 

좋다! 길은 이리저리 이어진다. 거기에 차라투스트라의 동굴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부르는 절박한 부를짖음이 있어 그대들과 헤어지도록 재촉하고 있으니. 

나의 동굴로 오라, 와서 기다리라. 오늘날 왕들에게 남은 미덕의 전부는 기다릴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거머리 

(참된 앎,  정직성과 엄격함에 대한 오해 & 거머리 전문가를 그냥 지나가는 차라투스트라) 

 

내가 대가로서, 그리고 식자로서 달통해 있는 분야는 거머리의 두뇌지. 그것이 나의 세계이고! 

차라투스트라는 숲을 가로지르고 늪을 지나 더욱 멀리, 그리고 더욱 깊이 걸어 들어갔다.  곳에서 맨팔에 피를 흘리던 자를 뜻하지 않게 발게 되었다. 그는 늪에 팔을 넣어 거머리에게 피를 빨리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정신의 양심을 지닌 자라 부르며,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가 되고자 한다. 그에게 차라투스트라는 위대한 양심의 거머리. 

그는 거머리의 두뇌, 그 한가지를 위해 다른 모두에 무심해졌고, 그의 앎 아주 가까이에 캄캄한 무지가 자리하게 되었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엄격함과 정직성이었다. "많은 것을 반쯤 알기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낫다! 낯선 사람의 판단에 힘입어 현자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주먹을 믿는 바보가 되어라! 나 사물의 바닥에까지 파고들어가지. 그것이 크든 작든  무슨 상관이냐? 그것이 늪이라 불리든, 하늘이라 불리든 무슨 상관이냐? 내게는 한 뼘 정도의 바닥으로도 족하다. 그것이 실로 바닥이며 토대라면 말이다." 그는 '정신은 스스로 생명 속으로 파고드는 생명'이라는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받아 정신이건 몸이건 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좋다! 이쯤에서 헤어지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길은 저 위 나의 동굴로 이어진다. 

나를 부르는 절박한 부르짖음이 있어 그대와 헤어지도록 재촉하고 있으니. 

 

차라투스트라 : 나 마땅히 나여야 하는 자, 차라투스트라

 

** 왜, 어떻게 그곳은 거머리 전문가의 집이 아니라 차라투스트라의 제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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