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발제] <감시와 처벌> 제3부 규율 제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
gkpaul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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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발제] <감시와 처벌> 2018년4월12일 장석관
제3부 규율
'국왕의 복수'로서의 호화로운 신체형에서 녹슬지 않는 '관념의 사슬'로서의 일반화하고 유순해진 형벌을 거쳐 마침내 분석과 조작이 가능한 신체에 규율로서 새긴 '순종하는 신체'가 탄생하다. 순종하는 신체는 규율-훈육을 통해 '개인'으로 생산된다.
제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
규율을 바탕으로 하는 권력은 유동적이고 혼란하며 무익한 수많은 신체와 다량의 힘을 개별적 요소의 집합체-분리된 작은 독방들, 조직적인 자치제, 단계적으로 생성되는 개체의 동일성과 연속성, 조합적인 부분들-로 만들게끔 '훈육을 시킨다.' 규율은 개인을 '제조한다.' 규율을 근간으로 하는 권력의 성공은 아마도 단순한 수단을 사용한 점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수단이란 위계질서적인 감시의 눈빛, 규범화된 상벌제도, 그리고 이들을 이러한 권력에 특유한 방식인 시험을 통하여 결합시키는 방식 등이다.
위계질서적 감시
규율의 훈련은 시선의 작용에 의한 강제성의 구조를 전제로 삼고 있다.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술에 의해 권력의 효과가 생기는 장치이며, 또한 반대로 강제권의 수단에 의해 적용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분명히 가시적으로 만드는 장치이다.
'감시시설'은 군대의 야영지라는 거의 이상적인 모델을 갖고 있다. 야영지란 총괄적인 가시성의 효과로 작용하는 권력의 도해이다. 도시계획, 노동자 공동주택지, 병원, 보호시설, 감옥, 학교 등의 건설 계획 안에서 야영지 모델의 기초원리인 위계질서화한 감시의 공간적 중첩이 계속 발견될 것이다. 그것은 '틀에 끼워 넣기'식의 원리이고 야영지와 은밀한 감시기술과의 관계는 카메라와 거창한 광학과의 관계와 같다. 여기에는 유기적으로 배치되고 세부에 미치는 내적인 통제를 위한, 그리하여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건립되는 그러한 건축의 문제가 제기된다. 건축방식은 수용되는 사람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행위를 지배한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권력의 효과를 행사하여, 그들을 인식의 대상으로 만들어, 결국 그들을 변화시킨다(병원-건물, 학교-건물 등). 단 하나의 시선만으로도 작동되는 완벽한 감시장치 구축은 원형의 배치와 건축물이 부합할 듯 했지만 규율의 시선은 사실상 중계지점이 필요했고 그것은 역사적으로 원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의 이동을 요구했다. 피라미드형은 생산적 기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단계적 절차를 나누어서 감시를 명확히 규정하고, 그것을 기능적인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감시형태가 조직되는 대규모 작업장, 공장의 문제였고 이제 감시는 노동의 전과정을 따라 다닌다(수공업 체제, 장인의 가내공업 체제 등과는 상이). 감시는 생산도구에 내재해 있는 부품인 동시에, 규율과 징계의 권력 안에서 작동하는 특정한 톱니바퀴인 한 경제의 결정적인 작용요소가 된다. 이런 움직임은 초등 교육의 재편성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감시의 특정화(교사 보조역 학생선발 특정임무 수행)와 교육적인 관련사항들의 통합(감시 기능+교육적 역할)이다.
규율. 훈련의 위계질서화된 감시를 통해 권력은 소유, 양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계장치처럼 작용하고 또 관계망으로 운용된다. 이러한 장치의 전체구조가 권력을 만들어내고, 영속적이고 연속된 영역 안에서 개개인을 분류해 둔다. 그 결과, 규율 중심적 권력은 완전히 공개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도처에서 끊임없이 통제자조차 통제), 동시에 은밀한 것일 수도 있다(고유한 메커니즘, 여러 관계로, 계산된 시각으로 끊임없이). 감시의 여러 기술에 의해서 권력의 '물리학', 신체에 대한 지배는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과격한 행위. 힘이나 폭력에 호소하지 않고, 광학과 역학의 모든 법칙, 그리고 공간, 선, 막, 다발, 비율 등의 모든 작용에 의거 이루어진다.
규범화한 제재
(1) 규율 중심적인 모든 조직의 중심에서는 소규모의 형벌구조가 이루어진다. 규율의 구조는 일종의 '하위의 형벌제도'를 확립해두고 법률에 의해 공백으로 방치된공간을 바둑판 모양으로 분할, 대규모 형벌제도가 무심히 지나쳐버린 모든 행위들을 평가하고 처벌한다. 미시적 형벌제도가 만연되어 있었다( 작업장, 학교, 군대 등에서 시간, 활동, 품행, 말투, 신체, 성의표현 등이 처벌 사항). 지극히 사소한 일의 처벌에 모든 것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고, 또 모든이가 처벌되고 처벌하는 보편적 구조속에 포획되어 있도록 만듦.
(2) 규율은 일반적 재판의 축소 모델만이라고 할 수 없는 특정한 처벌방법을 갖고 있고, 규율 중심적 형벌의 대상은 모든 일탈행위이다. 규율 중심적 체제 안에서 처벌은 법적이고 자연적인 이중의 기준을 갖고 있다.
(3) 규율 중심적 처벌은 규칙위반에 대한 보복이라기 보다는 규칙준수의 반복과 배가된 강요이다. 벌하는 것은 훈련시키는 일이다.
(4) 규율에서의 처벌은 보상-제재라는 2중적 체계의 한 요소일 뿐, 훈육 및 교정의 과정 속에서 효력이 있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체계이다.
(5) 서열이나 등급에 의한 분류는 이중적 역할을 하는데 차이를 명시하고, 자질과 능력과 적성을 등급화 하는 것이 하나이고, 벌을 내리고 상을 주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그것은 모든 구성원을 비슷한 모습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규율 권력의 체제 속에서 처벌의 기술은 속죄나 억압을 목표하지 않는다. 조작술을 통한 상설적인 처벌제도는 비교, 구분, 서열화, 동질화, 배제하는 것이고 결국 모든 것을 규범화한다. 규율의 장치는 "규범에 의한 형벌제도"를 확산시켰는데 그 원칙과 운용면에서 법에 의거한 전통적 형벌제도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규율이 아주 오래된 일련의 방법에 의거하면서도 새로운 처벌의 기능을 만들었고, 이러한 기능이 조심스러우면서도 반어적인 방법으로 모방하듯이 보였던 거대한 외부기구를 점차적으로 점령해 들어갔다는 점이다. 여러가지 규율을 통해 규범의 권력이 출현하게 되었다. 감시와 더불어 규범화는 고전주의 시대 말기에 권력의 중요한 도구중 하나가 된다. 그런데 규범 중심적인 권력은 엄격한 평등성의 체제 안에서 쉽게 가동한다. 왜냐하면, 그 권력은 규범이 된 동질성의 세계 안에서 개별적인 차이를 완화시켜 어떤 척도의 유익한 명제와 성과도 만들기 때문이다.
시험
시험은 감시하는 위계질서의 기술과 규격화를 만드는 상벌제도의 기술을 결합시킨 것이다. 시험은 규격화하는 시선이고, 자격을 부여하고 분류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감시이다. 규율, 훈련 과정의 중심에 있는 시험은 객체로 인식되는 사람들의 예속화를 나타내는것이자, 예속된 사람들의 객체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권력의 관계와 지식의 관련이 중첩되는 현상은 시험을 통해서 명백히 드러난다.
(1) 시험은 권력의 행사에 있어 가시성의 경제를 역전시켜 놓는다. 규율 중심적 권력은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면서 행사된다. 오히려 권력은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의무적인 가시성의 원칙을 부과한다. 시험이란 권력이 자신의 위력의 표시를 전달하거나 스스로의 표시를 그 대상에게 부과하는대신, 대상을 객체화의 구조 속에서 포착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제 무한히 계속되는시험과 강제적인 객체화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 시험은 개인을 자료의 영역 속으로 집어넣는다. '기록에 의존하는 권력'은 규율의 톱니바퀴 같은 장치 안에서 본질적인 부속품처럼 조립된다(군대, 병원, 교육기관). 시험에 수반되는 기록 장치의 도움으로 시험은 개인을 계속 지식의 시선 앞에 두고 보고, 비교 체계를 설정해서 개인들을 파악한다.
(3) 시험은 기록에 관련된 모든 기술을 통하여 각 개인을 하나의 '사례'로 만든다. 즉, 그것은 지식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권력의 포획물이 되는 그러한 '사례'이다. 규율의 방식은 기술대상으로 삼는 개인의 수준을 낮추고 이 개인에 관한 기술을 하나의 통제 수단과 지배방법이 되게 한다.
결국, 시험은 개인을 권력의 결과와 대상으로, 지식의 결과와 대상으로 만드는 여러 방식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시험이야말로 위계질서적인 감시와 규격화에 따른 처벌을 결합시키면서 배분과 분류, 힘과 시간의 양에 대한 최대한도의 이용,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자료의 축적, 적성에 대한 최적의 조립효과 등 주요한 규율 중심적인 기능을 확보한다. 따라서 그것은 독방 주심적이고 유기체적이며, 단계적이고 조립식인 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규율은 시험과 더불어 관례화한다.
규율 중심의 체제 안에서 개인화는 '하강지향적'으로 된다. 즉, 권력이 더 익명적이고 기능적으로 됨에 따라 권력의 영향하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는 한층 더 분명히 개인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우리의 문명 안에서는 개인화의 모든 메커니즘이 어린아이, 광인, 환자, 비행자 등을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
개인의 형성에 따른 역사적-관례적인 메커니즘으로부터 학문적-규율적인 메커니즘으로 전환되어 갔던 시기, 조상과 혈통 중심적인 것이 정상과 규범적인 것으로 대체되고, 비교측정이 지위, 신분을 대신하며,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인간의 개인성 대신에 계량 가능한 인간의 개인성이 자리잡은 시기,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과학이 존립 가능하게 된 시기, 이러한 시기가 바로 권력의 새로운 기술과 신체에 관한 또 다른 정치적 해부학이 적용된 시기이다.
우리는 흔히, 개개인을 구성요소로 갖는 사회의 모델이 계약과 교환이라는 추상적인 법률 형식에 의거해 있다고 말한다. 상업적인 사회란 개별적인 법적 주체의 계약에 의한 결합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17-18세기의 정치 이론은 종종 이러한 도식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와 같은 시대에 개인을 권력과 지식의 상관적 구성요소로서 만들기 위한 기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실상 권력은 생산한다. 현실적인 것을 생산하고, 객체의 영역과 진실에 관한 의식을 생산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지식은 이러한 생산의 영역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