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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 후기] 오리엔탈리즘2부 3장 :: 0313(화) +2
이사랑 / 2018-03-19 / 조회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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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교적 쉽고 짧았던 2부 3장의 발제를 맡은 이사랑입니다. 

우리실험자들 세미나를 통해 글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여러 도전을 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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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에서는 이제 실증적 경험자들에 의해 한층 더 공고한 '동양화' 작업이 시작됩니다. 당시의 오리엔탈리스트들 뿐만 아니라 비오리엔탈리스트까지 동양화의 담론에 합류하는데요. 사이드는 텍스트 의존적이었던 이전의 오리엔탈리즘을 '도서관'에 비유했는데 이제는 실증적 경험이 더해져 '박물관'으로 변모했다고 말합니다. 마르크스와 에드워드 윌리엄 레인이 예시의 주축으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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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 너마저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비난하여 온 마르크스지만, 그의 윤리적 관점도 변합니다. 19세기 당시의 다른 학문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양을 유형화하여 인식하게 됩니다. 인간의 실존적인 정체성보다 집합적 개념으로 동양을 사용하는 것이 쉽기 때문입니다. '서양'과 '동양'을 지리적으로 구분지어 명명하는 것에서 부터 유형화는 시작됩니다. 이미 오리엔탈리즘 학문이 구축해 놓은 동양에 관한 학문은 '절대적 정의'로 통했고, 마르크스 역시 그런 기류 속에 동양을 별개의 방식으로 취급되어야 하는 존재로 분류합니다.

- 위선적 관여자 레인

레인의 고전 작품인 <현대 이집트인의 풍속과 습관>은 두 번에 걸친 이집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여기서 레인은 이집트인들과 무리 없이 어울리는 적응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인은 관찰자 유럽인으로서의 자신을 위치시키고 이집트를 비평하고 확보하고 소유할 수 있는 권위를 획득합니다. 서술방식에서는 이야기의 흐름(탄생-일생-죽음)에 따라 전개되다가도 갑자기 이집트에 대한 세부묘사가 끼어듭니다. 레인의 저술서는 '실용적 지식의 기록'으로 취급받았고 협회에 의해 보급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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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대상화하고 분류하여 소유하는 것은 참 쉬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지 못하는 변방의 곳(것)을 유형화하는 일은 '무지한 상태'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는 방법입니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디지털네이티브세대'에서는 포털 사이트 대신 유투브를 통해 정보를 찾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저 역시 유투브에서 자주 검색하곤 하는데,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개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미국 남자 연애 방식' '일본 남자 특징' 같은 주제를 자주 검색해보곤 합니다. 실제로 국제 연애중인 당사자의 인터뷰가 실리기 때문에 신빙성이 더해집니다. 이 곳에서 얻어지는 정보들이 실제로 들어맞든 아니든 '알고 있다'는 마음이 안정감을 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 여자랑 데이트하면 좋은 점' '한국 여자 데이트 방식' 같은 유투브 영상을 보게 되면 "전혀 아닌데" 하고 발끈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모순적이었던 일상을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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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을 비롯한 저술가들의 이야기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 소설책이 생각났습니다. 중국의 비지니스 현장을 묘사한 소설인데 '꽌시' 문화 등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설명이 소설 곳곳에 있습니다. 저는 중국이란 나라에 가본 적이 없지만, 이 책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을 알았고, 실제 중국인 친구들을 만나거나 일화를 들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끼워 맞추려는 억지를 부렸던 것 같습니다. 오리엔탈리스트들에게 안성맞춤인 독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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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반성하게 되는 장이었습니다. 물론 이 관계에서 원형감옥 안 수감자에 위치하고 있는게 누구인지는 짚어보아야 할 문제이겠지요. 저는 아직 권력의 이동성(?)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뿌연 안개가 안 걷히는 느낌인데, 푸코 세미나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리엔탈리즘을 다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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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번 시간부터 나마스떼 님이 함께 해주셨는데 셈어, 존스를 비롯해 여러가지 지식을 공유해 주셔서 몰라서 지나쳤던 부분들을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이 또 새롭게 읽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동양인 오리엔탈리스트'로서 존재감을 뿜뿜해주시길..ㅎㅎㅎ  여러분 내일 뵈어요 ! ^^

 

댓글목록

나마스떼님의 댓글

나마스떼

세미나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참여하는 터라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여러분이 반겨주신 덕분에 즐겁게 세미나 과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저도 얼른 분발해서 보조 맞추겠습니다. 이따 봬요!

김현님의 댓글

김현 댓글의 댓글

나마스떼님 덕분에 사랑님도 써주셨지만 언어학이나 유럽의 동양 침략 역사 면에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즐겁게 해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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