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발제] "열풍" 1918 :: 2018.3.14 +1
손미경
/ 2018-03-21
/ 조회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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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 루쉰 세미나 2018년 3월 14일 손미경
『열풍』 – 隨感錄 1918
1925.11. 『열풍』이라는 제목으로 시대의 폐단을 공격했던 자신의 글들이 시대의 폐단과 더불어 사멸되지 않고 다시 출간되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고 술회한 루쉰은 자신의 글이 냉담한 세상에 열풍이 되기를 소망한다. 『열풍』 속에 실린 글들은 후에 그의 雜文 문체가 만들어지는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隨感錄 25
자식농사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자식농사는 비관적.
자식을 많이 낳기만 하고 자식교육에 책임지지 않아 거리에는 방치된 아이들 천지. 이렇게 방치된 중국인들은 무엇을 위해 흙이 되려는 노력은커녕 이 많은 사람들이 먼지 속에서 전전. 어려서는 사람대접 못 받고 커서는 사람 노릇을 못하고 있다.
2. 隨感錄 33
과학과 미신(귀신)
미신 신봉자는 과학적인 것으로 포장된 비과학적인 요소를 끌어와 미신과 뒤섞어 대중을 교란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소위 유신 이래 진정한 과학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한다면 중국 사람들의 믿음 밑바닥에는 정신이 물질보다 우월하다는 정신승리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3. 隨感錄 35, 36
國粹保存
청초 말년에 국수보존을 주창하는 두부류는 애국지사와 외국물을 먹어본 고관들. 그들에게 국수보존이란 전자는 옛것을 되찾자는 뜻이고 후자는 유학생이 변발을 자르지 못하도록 하자는 뜻. 민국이 되어 국수보존이라고 하면 그 저의를 잘 모르겠다.
국수보존의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지 알려면 우리가 國粹를 보존한다면 國粹로 우리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수가 우리를 보존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 물어보면 될 일이다.
국수를 보존하고자 하는 열망은 중국인 소멸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그것을 보고 있는 루쉰 또한 극심한 공포. 결국 특별한 중국인으로 존재하고자하는 열망은 결국 세계를 상실한 구세계 중국인으로 머물겠다는 것이므로.
4. 隨感錄 37
拳法
예전에는 滿淸의 왕공과 대신들이 요즘은 지위가 조금 다른 민국의 교육자들이 拳法을 강하게 주장한다. 신무술, 중국식 체조 등등의 이름을 붙여서 체육이나 군사에 이용하자고 하는 시도는 시대착오이다. 헐 무송탈고권, 오룡소지, 등패진법, 관중규표 같은 것으로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배짱. 하긴 지금도 황비홍, 영춘권법, 소림사권법이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인기가 많기는 하다. 여전히 국수에 대한 향수가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5. 隨感錄 38
自大
여기서의 자대는 개인적인 자대가 아니라 ‘집단적 자대’가 문제.
전자는 나름의 순기능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후자는 同黨伐異이고 소수의 천재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그들은 나라의 관습과 제도를 높이 치켜세우며 대단하다고 찬미하나 그런 집단적인 행동 이면에는 개인은 군중 속에 숨는 비겁함이 있다. 집단적 自大를 분류해보면
甲. 중국은 가장 크며, 개화가 가장 일찍 시작되었으며 도덕은 제일이다. (완전 오만)
乙. 외국은 물질문명이 높지만 중국은 정신문명이 훨씬 훌륭하다.
丙. 외국에 있던 것은 모두 중국에 있었던 것이다. 을과 병은 考今中外派
丁. 외국에도 거지가 있다. (소극적 반항)
戊. 중국 것은 야만이라도 좋다. (제일 나중에 등장 했지만 가장 한심)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상대대로 내려온 병이긴 하지만 혼미한 마음과 혼미를 조장하는 (儒, 道) 물건을 일소하고 병에 맞는 약을 쓰면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손미경님의 댓글
손미경
아구 이번에도 자료가 한주 늦었 습니다
후기 역시 댓글에 간략하게 적습니다. 루쉰의 고민은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글이 시대의 적폐와 함께 소멸되지 않고 다시 소환되어 출판되는 현실에, 저자는 자신의 글이 차가운 세상에 열풍이 되기를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