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발제] 차라투스트라1부 (~벗에 대하여) :: 0212(월)
모로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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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벗에 대하여)
일시: 2018.02.12(월) / 발제자: 모로
* §§ 세 변화에 대하여 [장소 : ‘얼룩소’ 도시]
나 너희에게 정신의 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아이가 되는가를. ①낙타: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짐을 가득 지고 사막을 향해 서둘러 달리는 낙타처럼 그 자신의 사막으로 서둘러 달려간다. ※ 외롭기 짝이 없는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남(사자로 변함).
②사자: 자유를 쟁취하여 그 자신의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정신. 그리하여 그가 섬겨온 마지막 주인(신, 용)을 찾아 나선다. 용의 이름은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 vs 사자의 정신은 ‘나는 하고자 한다’
※ 무엇 때문에 정신에게 사자가 필요한가? 자유를 쟁취하고 의무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자가 필요. 새로운 가치의 창조, 사자라도 아직은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의 쟁취, 그것을 사자의 힘은 해낸다.
③아이: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
※ 왜 사자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가?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 덕의 강좌들에 대하여 [장소 : 잠과 덕에 관하여 유익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어느 이름 높은 현자의 강좌]
- 현자: 단잠을 이루기 위해 온갖 덕을 갖춰야 한다.
- 차라투스트라: 그가 가르치고 있는 지혜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 … 덕의 교사를 찾아간 사람들이 무엇을 특별히 구했는지 알겠다. 깊은 잠을 그리고 거기에다 양귀비꽃과 같은 덕을 구했던 것! … 생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의미를 저들은 터득하지 못한 것… 저들은 더 이상 서 있지도 못한다. 벌써 누워 있지 않는가.
* §§ 배후 세계를 신봉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 이 세계는 고뇌와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신의 작품. 영원히 불완전한, 영원한 모순의 모사.
-> 배후 세계를 신봉하는 자들 모두가 그리하듯이 나 또한 인간 저편에 대한 망상을 품고 있었다. -> 고뇌하고 있는 나 자신을 극복.
- 고뇌와 무능력, 더없이 극심하게 고뇌하는 자만이 경험하는 덧없는 망상. 죽음의 도약으로 끝을 내려는 피로감,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바라지 못하는 무지한 피로감이 신과 배후세계 꾸며냄.
- 자아는 점점 더 정직하게 말할 줄 알게 된다. 그럴수록 자아는 신체와 대지를 찬미하게 됨. 죽음의 설교자 대신 건강한 신체에서 울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라. 보다 정직하며 보다 순결한 음성. 건강한 신체, 완전하며 반듯한 신체가 더욱더 정직하며 순수하게 말을 하니(정직성이 가장 새로운 덕). 그런 신체가 이 대지의 뜻을 말해준다.
* §§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 ①어린아이: “나는 신체이자 영혼이다.”(신체=영혼) ②깨어난 자·터득한 자: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 영혼도 신체에 깃들어 있는 그 어떤 것에 붙인 말에 불과하다.”(신체⊃영혼)
- 신체는 커다란 이성이며 하나의 의미를 지닌 다양성이고, 전쟁이자 평화, 가축의 무리이자 목자이다. 형제여 네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너의 작은 이성 또한 너의 신체의 도구, 너의 커다란 이성의 작은 도구이자 놀잇감일 뿐.
- 너희들은 자아 운운하며 그 말에 긍지를 느낀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이 있으니 너의 신체와 그 신체의 커다란 이성이 바로 그것. 그것은 자아 운운하는 대신 그 자아를 실행한다. 너의 생각과 느낌 배후에는 더욱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이름하여 자기가 그것. 너의 신체가 자기! 신체 속에는 너의 최고의 지혜 속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성이 들어 있다.
-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이여, 너희가 하는 경멸에서조차 너희의 자기를 모시고 있다. 너희들의 자기 스스로가 죽기를 원하여 생에 등을 돌리고 있다.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창조하는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으니. 때문에 자기를 몰락하려는 것-> 그래서 생과 대지에 화가 나 있음.
((¿ 어린아이와 깨어난 자의 신체 개념은 다른 것인가? 최근 인지과학(뇌과학)에서는 생각을 뇌의 생리화학적 작용으로 규정하는데(유물론적 일원론), 이들의 개념은 니체의 개념과 같은 것인가?))
§§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 형제여, 만약 네게 어떤 덕이 있고, 그것이 네 것이라면 너는 그 덕을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한다. … 그것은 발설할 수도 없고 이름도 없다 …나는 그것을 어떤 신의 율법으로서 원하지 않으며 사람의 규약이나 없어 안 될 것으로서도 원하지 않는다. … 내가 사랑하는 덕은 이 땅에서의 덕이다. 거기에는 재주는 적고, 만민의 이성이란 것도 최소한으로 포함하고 있다.
- 앞으로는 너로부터 그 어떠한 악도 자라나지 않을 것. 너의 여러 덕 사이의 갈등에서 자라나는 악이 아니라면 말이다. … 많은 덕을 겸비한다는 것이 돋보이는 일이지만 가혹한 운명이기도 하다. 여러 덕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터가 되는 것이 너무나도 힘에 부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지. 형제여, 전쟁과 싸움은 악한 것인가? 너의 덕 사이에서 생겨나는 시샘과 불신 그리고 중상 또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라, 너의 덕 하나하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들인지를.
-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너는 너의 여러 덕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들로 인하여 너 파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 <적>이라고 부를지언정 <악한>이라고는 부르지 말라. <병자>라고 부를지언정 <비열한 사람>이라고는 부르지 말라. <바보>라고 부를지언정 <죄인>이라고는 부르지 말라.
- 너 붉은 옷의 판관이여, 만약 네가 생각 속에서 자행한 일들은 남김없이 소리 높여 입 밖에 내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오물과 독충을 제거하라!”고 소리치게 되리라.
- 그의 영혼이 원했던 것은 강탈이 아니라 피. 그는 비수의 행복에 목말라 있었던 것. 그러나 그의 가련한 이성은 이 광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설득하려 들었다((예)강탈, 앙갚음). 그러자 그는 이성에 귀기울였다. 그래서 살인을 하면서 강탈까지 했던 것. 그의 가련한 이성은 몹시 굳어지고 몹시 마비되고 몹시 무거워진다.
- 그러나 이런 말은 너희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이 너희의 선량한 자들을 해칠 뿐이라고 말한다. 너희가 말하는 저 선량하다는 사람들은 많은 점에서 역겹다. 나는 이 창백한 범죄자처럼 저들 또한 자신을 파멸로 몰 수 있는 그런 광기를 지니기를 바란다! 나 진정, 저들의 광기가 진리, 또는 성실, 또는 정의라고 불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저들은 자기만족 속에서나마 오래 살기 위해 자신들이 지닌 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너는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낯선 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책을 뒤적이며 빈둥대는 자들을 미워한다. …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그저 읽히기를 바라지 않고 암송되기를 바란다.
- 더없이 높은 산에 오르는 자는 모든 비극과 비극적 엄숙성이라는 것을 비웃는다. 지혜는 우리가 용기 있고, 의연하고, 냉소적이며 난폭하기를 소망한다. 지혜는 여인이고, 그리하여 늘 전사만을 사랑한다.
- 삶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삶을 좋아하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이, 그리고 사람들 가운데서 그와 같은 자들이 행복에 관하여 그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나 춤을 출 줄 아는 신만을 믿으리라. (↔ 악마(중령의 영): 엄숙, 철저, 심오)
- 사람들은 노여움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살해를 한다. 자, 저 중력의 정령을 죽여 없애도록 하자! … 이제 나 가볍다. 이제야 어떤 신이 내 안에서 춤을 추고 있구나.
§§ 산허리에 있는 나무에 대하여 [장소: 얼룩소 도시 주변 숲속에서 한 젊은이에게]
- 차라투스트라: 나무가 더욱 높고 환한 곳을 향해 뻗어 오르려 하면 할수록 그 뿌리는 더욱더 힘차게 땅 속으로, 저 아래로, 어둠 속으로, 깊은 곳으로, 악 속으로 뻗어 내려가려 하지.
- 젊은이: 올라와보면 나는 언제나 혼자랍니다. …나는 왜 그리도 피곤한지요.…나를 파괴한 것, 그것은 그대에 대한 시샘입니다.
- 차라투스트라: 너는 아직 자유를 꿈꾸고 있는, 갇혀 있는 자에 불과.…정신의 해방을 쟁취한 자는 자신을 정화해야 한다. 아직도 감옥과 곰팡이가 그의 내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네가 처한 위험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의 사랑과 희망을 버리지 말라!
- 고결한 자(새로운 것, 새로운 덕을 창조) ↔ 선한 자(옛것이 보존되기를 바람)
고결한 자의 위험은 선한 사람이 되는 데 있지 않고 뻔뻔스러운 자, 냉소적인 자, 절멸자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 자신의 최고의 희망을 잃어버린 고결한 자들을 알고 있다. 그렇게 되자 저들은 높은 희망을 모두 비방하게 되었던 것이지.
§§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 영혼이 결핵에 걸려 있는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은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며, 피로와 단념에 대한 가르침을 동경하게 된다(살아있는 자는 바보다, 생은 고뇌일 뿐, 관능적 쾌락은 죄다. 연민이란 것이 있어야 한다 등).
- 곳곳에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 대지는 죽음의 설교를 들어야 마땅한 자들로 가득차 있고. 아무래도 좋다. 그런 자들이 서둘러 떠나 사라져주기만 한다면야!
§§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 전쟁에 나가 있는 나의 형제들이여! 나 너희를 마음속 깊이 사랑한다. 나 예나 지금이나 너희와 같은 부류의 존재다. 너희 최상의 적이기도 하고.
- 너희는 너희에게 걸맞은 적을 찾아내어 일전을 벌여야 한다. 너희의 생각을 위해! 설혹 너희의 생각이 패배하더라도 너희의 정직성만은 그에 굴하지 않고 승리의 함성을 외쳐야 하리라! 너희는 평화를 새로운 전쟁을 위한 방편으로서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긴 평화보다 짧은 평화를 더 사랑해야 한다. 나 너희에게 노동이 아니라 전투를 권하는 바이다. 나 너희에게 평화가 아니라 승리를 권하는 바이다.
- 반항. 노예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고상한 일. 너희에게 있어 고상한 일은 복종이기를. 그리고 너희가 내리는 명령 그 자체가 일종의 복종이어야 한다! (이해 불가ㅜ)
- 이처럼 복종하는 생, 그리고 전쟁과 함께하는 생을 살도록 하라!
§§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 민족을 창조하고 그 위에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사랑을 제시해온 것은 창조하는 자들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덫을 놓고는 그것을 불러 국가라고 하는 자들이 있는데, 절멸자들이다. …국가는 온갖 냉혹한 괴물 가운데서 더없이 냉혹한 괴물… 이 괴물은 냉혹하게 거짓말(국가가 곧 민족)을 해댄다. …선량한 사람 고약한 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되는 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 국가는 저 낡은 신을 극복한 너희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싸움에 지쳐 있고 지친 나머지 이제 새로운 우상을 섬기게 된 것!
-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 벌이고 있는 우상 숭배를 멀리하라! … 형제들이여, 국가가 끝나고 있는 저쪽을 보라! 무지개와 위버멘쉬에 이르는 다리가 보이지 않느냐?
§§ 시장터의 파리들에 대하여
- 고독이 끝나는 곳, 그곳에 장이 열린다. 장이 열리는 곳에 위대한 배우들의 소란이 시작되며, 독파리들이 윙윙대기 시작한다. … 세계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돈다. 배우를 중심으로는 민중과 명성이 돌고 있고, 세계의 운행이라는 것이 바로 이 모양이다.
- 위대한 일은 하나같이 시장터와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기 마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들도 예로부터 시장터와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아왔고. 벗이여,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사납고 거센 바람이 부는 곳으로! 파리채가 되는 것이 너의 운명이 아니니.
((¿ 수도승처럼 시장에서 고독으로 달아나야 자신의 덕을 생성할 수 있을까?))
§§ 순결에 대하여
- 나는 숲을 좋아한다. 도시에서는 살기 어렵다. 욕정에 눈이 먼 사람들이 너무도 많으니.…나 너희에게 관능을 죽이도록 권하고 있는 것인가? 나 다만 너희에게 관능의 순진무구에 이르도록 권하고 있거늘. … 순결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자에게는 순결을 단념하도록 권하라. 순결이라는 것이 지옥, 그러니까 영혼의 진흙과 욕정의 길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 진정, 그 바탕에서부터 순결한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은 너희보다 더 너그러운 마음씨를 지니고 있으며, 너희보다 더 기꺼이 그리고 더 활짝 웃는다. 그런 자들은 순결까지도 웃어넘기고는 묻는다. “순결이 무엇이지?”
§§ 벗에 대하여
- “내 주변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더 있다.” 은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은자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심연이 존재한다. 그 까닭에 그들은 벗과 그 벗의 높은 경지를 동경하는 것이다.
- 벗을 원한다면 그 벗을 위해서도 기꺼이 전쟁을 벌일 각오를 해야 한다.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적이 될 줄도 알아야 하고. 자신의 벗 내면에 있는 적에게도 경의를 표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벗 내면에서 최상의 적을 찾아내야 한다.
- 너의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너의 벗에게 영예가 될까?(¿) 자신을 감추지 않는자는 화나게 만든다…너의 친구를 위해 너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름답게 꾸밀 수가 없다(¿). 너 너의 벗에게 위버멘쉬를 향한 화살이 되고 동경이 되어야 하기 때문. 너는 네 벗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 일찍이 잠자고 있는 그의 모습을 들여다본 일이 있는가? 어떻던가? 면이 고르지도 온전하지도 못한 거울에 비친 네 자신의 얼굴이렷다. 오, 벗이여,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너는 노예인가? 그렇다면 벗이 될 수 없다. 너는 폭군인가? 그렇다면 벗을 사귈 수 없다. 여인의 가슴속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여인은 아직도 우정을 나눌 줄 모른다. 사랑을 알 뿐이다. … 그러나 사내들이여, 너희 가운데 누가 우정을 나눌 능력을 갖고 있지? 사내들이여, 오, 너희 영혼이 어찌도 그리 구차하며 인색한가! 동료애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우정이라는 것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