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발제] 실종자 - 1.화부 / 2.외삼촌
토라진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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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화부
열일곱 살의 카알 로스만은 하녀에게 아이를 갖게 한다. 양육비와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그의 부모는 그를 미국행 배에 태워 보낸다. 뉴욕 항에 도착해 하선하려던 카알은 우산을 선실에 두고 왔다는 것을 떠올린다. 안면이 있던 젊은 남자에게 트렁크를 맡기고 우산을 찾으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지만 복잡한 복도와 방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만다. 결국 그는 길을 헤매다 맞닥뜨린 작은 문을 아무 생각 없이 두드린다. 문을 연 것은 이 배의 화부이다.
화부는 카알을 자연스레 방으로 끌어들인다. 침대에 누워 화부와 대화를 나누던 카알은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맡겨둔 트렁크 때문에 불안해진다. 하지만 대화는 깊어지고 어느새 화부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화부는 일등 기관사 슈발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사무실에 따지러 가기 위해 나선다. 카알은 그를 따라간다.
사무실에는 항해사와 항만청 직원, 경리주임, 선장 등을 포함해 일곱 명이 있다. 카알은 사환에게서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여권을 보이며 화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한다. 경리주임이 슈발을 옹호하며 화부를 비난하지만 선장은 그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려 한다. 하지만 화부는 장관설만 늘어놓아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그 때 슈발이 들어온다. 카알은 슈발을 상대로 싸울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도 슈발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시도한다. 카알의 판단에 따르면, 슈발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러 시간을 끌어 사무실의 사람들을 지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카알은 화부에게 불리한 이 분위기를 역적 시킬 전략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침 상원의원인 야콥씨가 그에게 이름을 묻는다. 이름을 말하자 야콥씨는 카알을 부둥켜 안고 자신의 조카라며 반가워한다. 하녀가 보낸 편지를 통해 카알이 탄 배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카알은 다시 화부의 문제를 꺼내지만 삼촌은 그것은 선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정의의 문제만큼 규율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화부는 더 이상 자신의 주장을 펴지 않는다. 카알은 화부의 손을 붙잡고 뺨을 갖다 대기도 하며 안타까워한다. 슈발이 그의 증인들을 불러들이는 요란해진 상황에서 카알과 그의 삼촌은 사무실을 빠져나온다. 미리 마련된 보트를 타고 그들은 배로부터 멀어진다.
Ⅱ. 외삼촌
외삼촌의 집에 온 카알은 매사를 잘 알아보고 관찰하지만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않는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때로 그는 발코니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지기도 하고 최신식의 책상에 신기해하기도 한다. 단순한 그의 뉴욕 생활에서 피아노를 갖게 된 것은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는 영어 공부에 매진하며 마크라는 부잣집 청년과 승마를 배우기도 한다.
일종의 중개업과 운송업을 하고 있는 삼촌이 카알에게 사업장을 보여 준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후였다. 카알은 사업장을 둘러보며 말도 없이 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어느 날 삼촌은 자신과 거래하는 그린 씨와 폴룬더 씨를 소개한다. 특히 폴룬더 씨는 카알에게 호감을 보이며 자신의 별장에 초대한다. 다음 날 폴룬더 씨는 카알을 별장에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삼촌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썩 내켜 하지 않는다. 결국 삼촌의 허락은 받고 그들은 자동차를 타고 별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