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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세미나 네번째 시간 후기 +2
손미경 / 2017-11-22 / 조회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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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 세미나 네번째 시간

이야기 나눈 작품은 단오절 , 흰빛, 토끼와 고양이, 집오리의 희극, 지신제 연극 다섯편이다.

위 작품들은 환경에 대한 증오와 서정성이 혼재하는 소품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끊임없이 투쟁하며 개혁하려 한 것에 숨고르기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루쉰 작품 대부분이 한없이 어둡고 함부로 희망을 말하지 못할 때 그 어둠을 비추는 것은 달빛 정도이다.

'흰 빛'에서는 16번이나 과거 시험에 낙방한 주인공. 희미한 달 빛 속에서  흰 빛의 환영과 은덩이가 묻혀 있다는 환청에 이끌려 죽음에 이르는 주인공을 통해 절망의 끝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죽어도 되는걸까. 그만이란 말인가. 혹 독자에게 남겨진 숨은 의미는 없을까 하는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었다.

실제로 루쉰은 고양이를 싫어 했다고 하는데 '토끼와 고양이' 속 고양이는 엄청 밉상이다. 그러나 사실 그리 미워할 이유나 죄목이 적확 하게 드러나는 것은 없다. 이 작품 등장 인물, 토끼 한쌍과 새끼들, 삼부인, 고양이, 화자의 어머니, 화자. 각 자가 은유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런 작업은 너무 재미없는 루쉰 읽기!  척박한 북경에서 꽥꽥 거리는 집오리를 상상하면서 패스.

'단오절' 주인공 팡쉬안춰는 ' 그게 그거' '한통속' 정도로 번역 될 수 있는 당대의 유행어로 자신을 포함한 지식인들의 허위 의식을 변명 한다. 단지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입장 차이가 있을 뿐,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젠체 한다.

 

후기 생각을 하면서도 메모한장 하지 않았네요  요즈음 저의 일상 입니다. 부족한 후기지만 일단 올립니다.

 

댓글목록

기픈옹달님의 댓글

기픈옹달

발빠른 후기 감사드려요.

고양이에 대한 루쉰의 생각은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에서 <개, 고양이, 쥐>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에스텔님의 댓글

에스텔

한치 앞을 예견하기 힘든 당시 시대상황을 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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